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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자이데나’ 전립선비대증·폐동맥고혈압·간문맥압항진증 등으로 영토확장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07-31 14:37:48
  • 수정 2012-08-13 14: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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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42개국 3억달러 규모 수출계약 성사, 글로벌 신약 가속화

국내 최초의 발기부전 치료제 신약인 동아제약의 ‘자이데나’(성분 유데나필, Udenafil)이 발기부전 외에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하부요로증상, 폐동맥 고혈압, 간문맥압 항진증 등의 치료제로 거듭나기 위한 기초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자이데나, 발기부전 및 전립선비대증 동시에 겪는 환자에 유효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성 기관으로 나이가 들면 전립선의 크기가 커져 방광과 요로를 압박하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거나, 소변을 봐도 방광에 남아있는 느낌이 들거나, 소변을 배출하고 싶은 느낌을 받아도 한참을 망설이고 힘을 줘야 배출된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질병은 하부요로증상(LUTS)을 유발해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함을 초래해 중·장년 남성들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하부요로증상은 특정질환은 아니지만 전립선 부피의 확장,요도 압박 및 폐색, 방광자극 등을 호소하는 증상군으로 전립선 비대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고 배뇨근 과잉반응 등 복합적인 요인이 걸려 있다.
현재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는 전립선을 감싸고 있는 근육이 수축되는 것을 막는 알파차단제가 사용되고 있다. 알파차단제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의 배뇨작용을 돕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로 복용 시 교감신경의 일종인 알파수용체를 차단해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알파차단제는 일시적인 효과만 있어 일반적으로 고령의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복용하고 저혈압, 성욕감퇴, 발기부전 등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이데나는 동물실험 결과 전립선비대증을 개선하는 유효성을 나타내 2007년 국내특허 등록이 완료됐고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특허심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임상시험에서 자이데나를 12주간 꾸준하게 복용한 환자는 위약을 투여한 환자에 비해 전립선비대증 개선 작용이 확인돼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서의 개발가능성을 확인했다.
릴리의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 tadalafil) 5㎎도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유일하게 전립선비대증, 발기부전 및 전립선비대증 동반증상 치료제로 적응증을 승인받았고 국내서도 지난 5월 동일한 적응증이 추가 승인됐다.
시알리스는 같은 계열의 PDE-5 억제 발기부전치료제 가운데 가장 긴 작용시간을 가진 약으로 5㎎,10㎎,20㎎ 등 3가지의 함량이 다른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 중 5mg짜리는 ‘매일 복용법’으로 항시적인 발기유지능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는 약으로 승인받았다. 시알리스의 정확한 약리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은 발기부전 환자와 마찬가지로 PDE-5(phosphodieserase-5: 음경해면제의 혈류를 증가시키는 cGMP를 분해하는 효소)가 전립선에 동일한 양상으로 분포하기 때문에 PDE-5를 억제하면 전립선비대증이 억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폐동맥고혈압 완화 및 고산병 치료에도 효과 입증

폐동맥고혈압에 걸린 동물 모델에 자이데나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에서는 혈압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자이데나가 폐동맥을 확장시켜 산소포화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동아제약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폐동맥을 확장해 폐혈류량을 늘려주면 희말라야산맥이나 티벳 고원 등을 트레킹할 때 유발되는 고산병을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다.이미 화이자의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 sildenafil)는 용량을 변경한 ‘레바티오’라는 이름으로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운동능력 개선(고산병 예방 및 치료)이란 치료 적응증을 인증받은 상태여서 자이데나로 이와 같은 방향으로 새 적응증을받을 지 주목되고 있다. 비아그라는 하루 한번 50㎎ 또는 100㎎을 복용하게 돼 있으며, 레바티오는 하루에 세번씩 20㎎을 복용하는 약으로 설계돼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자이데나는 가슴두근거림이나 두통 등 발기부전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반감기(半減期)는 길다”며 “발기부전 치료에 관련해서도 초기 제품(비아그라)은 약효 지속시간이 4시간 정도인데 비해 자이데나 100mg은 12시간, 200mg은 그 이상 지속되므로 고산증 예방 목적으로 복용한다면 자이데나의 지속시간이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소의학 전문가인 서울대 의대 조수헌 교수(환경의학)는 “자이데나는 비아그라나 시알리스와 마찬가지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효소인 포스포디에스테라제(PDE)를 억제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폐동맥에서는 산화질소(혈관 내벽의 상피세포에서 생성돼 혈관을 이완하고 탄력성을 높여주는 체내물질) 농도를 증가시키고, 이는 혈관을 확장시켜 폐동맥의 혈압을 낮춰 산소 섭취를 원활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자이데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도 치료효과가 우수하다. 2006~2007년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고혈압약을 복용중인 환자가 자이데나를 먹으면 발기부전 증상 효과도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간문맥압 항진증 치료에도 효과 입증해 미국,일본,유럽에 특허출원

자이데나는 간문맥압 항진증 치료에도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 2007년 국내특허 등록절차를 마쳤고 미국, 일본, 유럽국가 등에 특허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간문맥압 항진증은 간세포가 손상돼 재생되는 과정에서 진행되는 간섬유화와 간경변으로 간 내부의 저항이 높아져 소화기관에서 흡수한 영양분을 간으로 운반하는 간문맥의 혈압이 상승하는 질환으로 위와 식도의 정맥류, 복수, 출혈 등과 같은 2차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독일 소화기질환 전문 제약회사 닥터포크(Dr.Falk)사는 자이데나를 간문맥압 항진증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독일과 리투아니아 등의 환자를 대상으로 2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바이러스성 간염 및 알코올성 간염에 의한 간경변, 간문맥압 항진증은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지만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자이데나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되면 획기적 치료제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 FDA 시판허가등록 절차 완료…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 등에 시판 또는 준비 중

자이데나의 글로벌 신약으로의 진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워너 칠코트(Warner Chilcott)사와 미국 내 임상3상 시험을 마치고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등록 절차에 돌입해 세계 시장에서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2008년 12월에는 러시아에는 자이데나를 처음 수출했고, 지난해 8월 중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맺었다. 이어 12월에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일본에 수출하기 위한 판권계약을 메이지세이카파마사와 맺었다. 올 1월에는 터키 시장도 열었다.
동아제약은 현재 중동과 브라질 등 전 세계 42개국에 총 3억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유럽과 일본 등 32개국에 물질특허를 등록해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준비를 마쳤다. 글로벌 신약으로 발전하는 자이데나의 경쟁력은 우수한 효능에 있다. 기존 제품들의 작용시간이 과도하게 길거나 짧은 것에 비해 적절한 작용시간으로 환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앞으로 자이데나가 국내에서 실적을 올린 것 같이 세계시장에서도 점유율을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 성공을 거두리라 확신한다”며 “발기부전으로 고민하고 있는 전 세계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이데나, 세계 4번째 발기부전 신약으로 부작용 줄여

자이데나는 1997년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해 8년 만에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발기부전 치료제다. 앞서 나온 경쟁약과 비교해 약효가 우수하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 발매 첫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202억의 매출로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21%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로써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기존 국산신약의 이미지를 깨뜨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이데나의 주성분인 유데나필은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의 주성분인 실데나필(비아그라, sildenafil), 타다라필(씨알리스, tadalafil), 바데나필(레비트라, vardenafil)과 같은  PDE5(phosphodiesterase5) 저해제이다.
남성의 발기는 지속적인 성적 자극에 의해 유지되는데 PDE5 효소가 발기유발물질(c-GMP)을 분해해 발기가 지속되지 못하게 방해한다. 스트레스, 과로, 심리적인 압박감 등의 원인으로 PDE5 효소의 농도가 상승하면 발기가 이뤄질 수 없다. 이들 발기부전 치료제는 이 효소의 작용을 저해함으로써 발기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유데나필은 두통, 얼굴 화끈거림, 소화불량, 비염 등 기존 발기부전치료제들이 갖고 있는 부작용을 상당부분 줄였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임상시험 결과 복용 후 두통을 앓은 환자가 7%에 불과했다”며 “기존 제품이 14.5~16%의 환자에서 두통을 유발한 것과 비교하면 탁월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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