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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집안일 늘면서 주부 울리는 ‘손목터널 증후군’
  • 신정훈 기자
  • 등록 2012-07-30 17:43:54
  • 수정 2012-08-07 11: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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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간 중간 휴식•스트레칭 도움…비수술적 치료 안 되면 수술로 치료

여름철이 되면서 가족들의 빨래와 집안 청소 횟수가 평소 보다 부쩍 많아진 50대 주부 박선영 씨는 집안일을 할 때는 느끼지 못하다가 일손을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 무렵이면 손목이 자주 저려오는 증상과 함께 간혹 심한 통증을 느꼈다. 근처 정형외과를 찾아가니 ‘손목터널증후근’이란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의 공식 병명은 ‘수근관증후근’으로 손목터널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이유는 손목 부위에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신경을 둘러싸고 보호하는 일종의 관(손목터널, 수근관)이 있는데 이 곳이 압박되면 팔에서 손바닥 쪽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정중신경(正中神經)이 눌려 손저림, 감각저하, 손목 통증 등의 증상을 느끼기 때문이다.

손목터널증후군_100.jpg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 손저림 증상으로 시작하고 통증이 수반된다. 이 증세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엄지손가락 쪽 감각이 떨어지고 손의 힘이 약해지면서 마비 증세가 발생할 수 있다.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엄지, 두번째 손가락(검지), 세번째 손가락(중지), 네번째 손가락(약지) 일부를 타고 손바닥 전체로 저림증과 감각마비 등이 확산될 수 있다. 심할 때에는 잠자는 도중에도 통증을 느껴 잠에서 깨는 경우도 있다. 수반된다.
이 질환은 가정주부, 컴퓨터작업노동자, 식당근로자 등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특히 박씨처럼 50대 여성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1년 기준 50대 여성이 전제 환자의 30%(5만명)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0대 여성에게서 발병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결혼 이후 계속되는 가사노동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20~30대 연령층에서도 이 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전송과 컴퓨터 사용 등의 빈도가 높아지면서 환자 수도 비례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의 정확한 원인은 현대의학에서도 아직까지 판명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손목을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정중신경의 압박으로 수근관 내 조직이 붓거나 액체가 생기고, 결절종이 형성돼 수근관 내의 압력이 증가해 발생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이승준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이 질환은 당뇨병, 류마티스성관절염, 갑상선질환, 임신, 손목골절 등과 관련이 있다”며 “손목을 오랫동안 과도하게 움직이는 컴퓨터 관련 직종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질환과 직업적 활동을 도식적으로 연관짓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최근에 시작됐다면 무감각,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다가 손을 움직이고 주무르면 나아지는 증세가 반복될 수 있다. 하지만 이때 일시적이나마 증세가 호전되었다고 보고 손목을 계속 사용할 경우 병뚜껑을 열거나 열쇠를 돌리거나 바느질을 하는 등의 일상생활의 동작조차 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이 교수는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고 비수술적인 치료는 증세가 비교적 가벼운 초기의 경우에 시도해 볼 수 있다”며 “손목에 부목고정, 비타민 B12·소염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 수근관내 스테로이드 주사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 증세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내시경을 이용하거나 2㎝ 미만으로 피부를 절개한 후 수근관을 누르는 횡인대를 절제하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을 위해선 장시간 손목에 부담을 주는 작업을 피하고 작업 중간에 휴식을 갖는 게 좋다. 손목의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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