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의사협의회가 지난 29일 오후 3시 서울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동아홀에서 재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병의협은 대한의사협회 정관에 명시돼 있는 정식 산하단체이지만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뚜렷한 활동이 없었다. 최근 의료계에 경영난, 위상약화 등 위기감이 감돌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구심점 역할을 할 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병의협은 ‘왜곡된 의료현실 4만 병원의사가 바로잡자’라는 슬로건 아래 이날 재출범했다.
이날 출범식에선 그동안 준비위원장을 맡아온 정영기 아주대 의대 교수가 초대 회장으로 양현덕 원광대 의대 교수, 이도경 가톨릭대 의대 교수 2명이 부회장으로 각각 선임됐다. 이날 참석 의사들은 결의문을 통해 △병원의사들의 단합 △병원의사들의 정당한 권익 수호 △왜곡된 의료체계 개선 등을 다짐했다.
정영기 초대회장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회원들이 전체 회원 중 40%나 차지하고 있지만 그동안 이들의 권익을 대변해 주는 단체가 없었다”며 “병의협은 진료의 중심에 서 있지 못하고 주변으로 밀린 병원의사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효율과 비용절감만 강조하고 있는 관료 중심의 왜곡된 의료제도를 개혁하기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범식에 참석한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병원의사들이 단합하려면 병의협과 같은 단체가 매우 절실한 상황이었다”며 “의사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 제대로 된 의료제도를 만들기 위해 의협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 윤용선 대한의원협회 회장, 김성원 전국의사총연합 대표 등을 비롯해 전국 각 병원에 근무하는 약 80명의 의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