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이식받는 환자와 기증자간 40㎏의 체중 차이를 무릅쓰고 진행된 수술이 성공했다.건국대병원은 26일 서동만 소아심장외과 교수팀이 지난달 선천적 난치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몸무게 12㎏의 3살난 아이에게 체중 52㎏인 27세 성인 뇌사자의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아이는 ‘좌심실형성부전증’이라는 선천성 복잡 심장기형을 앓아 다른 대학병원에서 4차례나 수술을 받았지만 심기능 저하로 심정지가 발생해 수술이전까지 인공심폐장치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해왔다.
이번 수술은 심장을 이식받는 환자와 기증자의 체중이 무려 4.3배나 차이를 극복하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일반적으로 좁은 아이의 가슴 속에 큰 심장을 이식할 경우 심장이 자리 잡을 공간이 필요한데 성인의 심장을 이식했을 때 심박출량이 증가해 일시적인 고혈압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해서다. 또 갑작스런 뇌혈류량 증가로 뇌가 부어 생기는 혼수상태도 고려해야만 한다.
서동만 교수는 “이번 수술은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진행된 심장이식 수술 사례 중 체중 차이가 가장 큰 경우였다”며 “자신의 몸집보다 큰 체중을 가진 기증자의 심장을 이식했을 경우 일시적으로 폐가 줄어들지만 심장이 장기간 몸속에 자리를 잡게 되면 수혜자의 몸집에 맞게 다시 작아지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이식에 문제가 없고, 이식할 위치를 잘 잡아주었기 때문에 수술이 큰 부작용 없이 마무리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