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미플루 내성 및 대부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항바이러스 효능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진 슈퍼 항바이러스 물질이 발표됐다. 일양약품은 한림대 의대 미생물학 바이러스 연구팀과 개발한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작용기전의 슈퍼 항바이러스 물질’의 연구결과를 지난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서 열리고 있는 ‘제 31회 세계바이러스 학회’에서 최초로 구두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바이러스 학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발표된 슈퍼 항바이러스 물질은 ‘초고속스크리닝(high-throughput screening)’ 시스템을 통해 신속하게 도출된 물질이다. 인체를 감염시키는 대부분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항바이러스 효능을 나타내고, 동물실험을 통해 로슈사의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에도 우수한 효과를 발휘했다. 이날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한 업체는 일양약품이 유일했다. 이번 학회 발표에서 바이러스의 복제가 후기에 작용하는 타미플루와 달리 일양약품 항바이러스 물질은 초기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복제방지기능이 나타났다. 바이러스가 증식하려면 복제효소 및 바이러스 표피의 단백질이 분해되는 탈각(uncoating)과정과 이를 위한 융합(fusion)기능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일양의 항바이러스 물질은 이 과정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져 새로운 기전의 메커니즘을 갖는 물질이라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동물실험을 주관한 박만성 한림대 미생물학과 교수가 연구결과를 발표하자 학회에 참가한 국내·외 관계자들은 일양약품 항바이러스 물질의 전임상 결과 및 임상시험 진입 관련 사항을 직접 확인했다. 여러 학자들은 일양약품의 신규 항바이러스 물질이 타미플루와 전혀 다른 기전을 갖고 있다는 점과 유전자 재조합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이용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동물실험 결과 기존 타미플루를 복용한 쥐들은 전부 죽은 반면, 일양의 신규 항바이러스 물질이 투여된 쥐들은 80% 이상 생존해 내성 바이러스에 대한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냈다.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는 “슈퍼 항바이러스 물질은 새로운 기전으로 자체 생산해 쉬킴산(타미플루의 필수 성분, shikimic acid)이 필요하지 않고 독성시험 결과에서도 안전한 약물임이 확인됐다”며 “국내 제약 기술력의 발전과 함께 수입에 의존했던 기존 항바이러스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양약품은 이 슈퍼 항바이러스 물질에 대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특허출원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