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身土不二)’ 먹거리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원으로 키우려는 정부의 전략이 야심차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역특산물 육성 지원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식품클러스터가 우뚝 서있다. 식품클러스터 구축사업은 지역내 산·학·연·관 협력방식의 네트워크 구축과 지역특산물의 산업화와 마케팅 지원을 통해 농가, 축산인, 어민들의 소득증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005년부터 식품개발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기지로 클러스터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67개 식품클러스터가 구축됐거나 관련 사업이 진행 중이다. 2005년에 지역농업클러스터라는 이름으로 20개 시범사업단을 선정해 지원한데 이어 2007년에는 22개 본사업단을 지정했다.
2009년에는 광역클러스터로 사업명칭이 바뀌면서 12개 신규사업단이 선정됐다. 2010년 4월에는 생산과 단순 유통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부가가치 2차·3차 식품산업으로 전환했고, 비교우위 지역특산품을 산업화하기 위해 ‘지역전략식품산업육성’쪽으로 사업이 개편됐다. 2011년에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 유통중심의 사업 추진방식에서 탈피, 식품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 13개 사업단을 선정했다.
2005년 선정 사업은 2009년에 지원이 종료됐다. 2008년 이후 선정 사업 22개소 및 2009년 선정사업 12개소는 현재도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향후 전국에 140개 정도의 ‘1시군 1특산식품’ 클러스터도 함께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지난해 선정된 ‘지역전략 식품산업육성사업’이 눈에 띄는 부문이다. 이 사업은 이전에 선정된 광역·지역클러스터를 하나로 묶어 진행하는 사업이다. 현재 전국 13개 광역·지자체가 선정돼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기본적으로 3년 동안 광역지자체 특별회계의 광역발전계정 재원이 지원된다. 국비 50%, 지방비 50% 부담이다. 평가를 통해 1~2년 동안의 추가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즉 기본 사업기간 3년이 지나면 4~5년차에는 시설비 지원을 중단하고 사업단 운영비만 지원된다.
정부는 또 고추장·된장·간장·김치·천일염·젓갈 등 한국의 6대 발효 식품을 세계를 겨냥한 고부가가치 농산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북 익산에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 곳에는 세계적인 식품기업 육성을 위해 국내외 식품기업과 연구소, 연구기관 등이 함께 입주해 연구개발(R&D)·생산·유통·수출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들어선다. 한때 홀대받던 농작물이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미역다시마를 활용한 지역전략식품산업육성사업(부산시·기장군)
부산 지역의 미역과 다시마를 경쟁력 있는 브랜드 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단순 가공 위주의 미역·다시마 산업을 2차·3차 산업이 연계된 식품산업으로 발전시켜나감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부산시·기장군은 이 사업에 2014년까지 총 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부산의 미역 및 다시마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품 개발, 디자인, 홍보 및 마케팅 등을 추진한다.
◆한국명품김치 산업화사업(전남·광주)
한식세계화와 식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3년까지 총 57억원이 투입된다. 광주김치를 한국의 대표적 김치로 육성하기 위해 제조업체 시설 현대화, 명품김치 개발, 국내외 마케팅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명품 경기막걸리 세계화사업(경기도)
경기도는 명품쌀인 경기미를 사용해 고품질, 고기능성 명품막걸리를 생산해 공동브랜드로 국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도내 4개 대학과 2개 연구기관에 막걸리 연구시설을 마련하고 주류 도매업체의 참여를 유도해 자체 유통망도 확보할 예정이다. 사업에는 경기도와 고양시, 용인시, 평택시 등 14개 지자체가 참여하며 서울대, 한경대,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 6개 대학과 연구기관, 38개 막걸리 생산유통업체가 참여한다.
◆유기쌀 가공식품고부가가치 특성화사업(충북)
충주시를 거점으로 진천군과 음성군이 참여하는 이 사업은 빵가루와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유기농 쌀가루와 유기농 조청을 만드는 것이다. 국비와 지방비 등 50억원이 투자된다. 충주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유기농 쌀 소비량이 연간 1740t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