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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A to Z, 다양한 증상과 원인 심층분석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07-20 08:31:53
  • 수정 2019-12-02 14: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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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는 통증 못느껴…민감한 자극으로 조직이 압박 또는 변형될 경우 등에 발생

‘뒷골이 깨질듯 한 통증’, ‘이마 부분이 무거운듯 한 통증’,‘양측 머리에 띠를 두른 듯 꽉 조이는 듯 한 통증’, ‘망치로 때리는 것 같은 격심한 통증’,‘머리를 바늘로 찌르는듯 한 통증’ 등 머리에 오는 극심한 통증은 누구나 한번쯤 겪어 봤을 것이다. 
두통은 뇌가 통증을 느끼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증상이다. 통증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양한 만큼 그 종류도 많아 약300여 가지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통은 뇌 자체가 통증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뇌내 혈관(뇌동맥,두개강내 정맥동)과 두개골막(뇌수막,경뇌막, 경막외뇌막),일부 뇌신경, 눈·코·귀, 부비동(코와 연결된 공기 저장 공간), 근육 등 통증 자극에 민감한 조직이 자극받거나, 압박 또는 변형되거나, 잘못된 신호를 받을 때 발생한다.
전체 인구의 약 70~80%가 1년에 한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두통은 매우 흔한 증상이다. 두통이 단순히 뇌가 느끼는 통증이라면 괜찮지만 전신질환에 동반하는 경우라면 뇌종양,뇌출혈,뇌혈관동맥류 같은 경우라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히 진통제로 때울 것은 못된다. 3~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두통은 체계화된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를 받아서 치료하고 진전이 없으면 뇌 정밀검사 등을 받아봐야 한다.

머리가 조이고 목·어깨가 뻐근한 긴장형 두통(tension type headache)

단단한 밴드가 머리를 둘러싼 것처럼 조이고 당기는 듯한 불쾌감이 나타나는 게 긴장형 두통이다.전두부, 후두부에 나타나는 경향이 많으며 오래 지속되면 대부분 좌·우 양측에 모두 나타난다. 보통 수시간 내지 수일간 지속된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두통을 느끼게 되고, 목 뒤의 근육이 뻐근한 느낌도 생긴다. 오후가 되면 더 심해지고 주말에는 완화되는 경향을 띤다. 긴장형 두통은 스트레스, 과로, 피로, 감정적인 문제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경추의 정렬이 틀어져 있으면 두피,목,안면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해 유발되기도 한다.목이나 어깨가 무겁거나 아픈 경우가 많고 근육이 굳어져 있거나 압통을 보이기도 해 ‘근수축성 두통’이라고도 한다. 한 환자에서 편두통과 긴장형 두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혼합성 두통’이라고 한다.
진찰 및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를 해봐도 긴장형 두통은 별다른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 스트레스 완화 및 심리치료, 운동 등을 통해 지나치게 경직돼 있는 마음과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뒷목 당김이 심한 후두하 근육통
 
뒤통수 아랫부분(후두골)에는 머리를 앞, 뒤 양옆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후두하 근육이 있는데 이 근육이 지나치게 긴장하면 후두하 근육통(경부성 두통,경성 두통,후두 신경통)이 올 수 있다. 긴장형 두통의 하나로 고개를 특정한 위치에 두거나 목 회전 시에 후두부(뒤통수)나 목 뒤에 통증을 느낀다.
장시간 지나치게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숙인 경우, 잘못된(주로 지나치게 낮은) 베개를 베고 잔 경우, 컴퓨터·스마트폰·디지털TV 등 IT기기를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랫동안 사용한 경우에 흔히 나타난다.특히 IT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젊은 층의 뒷목당김은 C자 모양을 유지해야 할 경추(목뼈)가 지나치게 앞으로 휘어져 일자형(과전만,거북목)에 가깝게 될 때 생긴다.
 뒷목당김은 처음에는 뒷목만 당기다가 차츰 심해지면서 앞쪽 머리까지 조이는 것처럼 통증이 확산된다. 목 근육의 경직이 심해지면 거북목이 나타나고 목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후두부 근육이 뇌로 가는 추골동맥을 압박하면 뒷목 당김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뇌로 가는 혈류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뇌에 산소공급이 부족하고 늘 머리가 무겁고 집중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뒷목 통증이 발생할 때는 우선 경직을 풀어주기 위해 목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목까지 올라오는 스웨터를 입거나 머플러를 해 목과 뒤통수 부근을 감싸주면 근육의 긴장이 풀어지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뜨거운 샤워기를 벽에 고정시켜 놓고 뒤쪽 목부근으로 물이 떨어지도록 해 두 손을 후두부에 대고 머리를 앞쪽으로 부드럽게 당기는 스트레칭을 하면 피로와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바늘 찌르듯 아프고 박동이 느껴지면 편두통(migraine)

‘머리 한쪽이 아프다’,‘뇌가 울리듯 아프다’,‘바늘 찌르듯 아프다’로 표현되는 두통은 일반적으로 편두통일 가능성이 많다. 처음에는 머리의 양측 또는 한쪽에 심장이 뛰듯이 욱신거리는 박동성의 두통이 발작적으로 일어나고, 메스꺼움과 구토가 자주 동반되며, 강한 빛이나 소리에 두통이 심해지고 예민해진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있거나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며칠 혹은 몇 주 간격으로, 5~6개월 동안 주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사춘기 또는 성인기에 주로 시작해 연령이 많아짐에 따라 점차 소실되는데 갱년기에 다시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환자 중 60~70%가 여성으로 강한 가족적 성향이 있다.
전형적 편두통은 두통 발생 전에 시각 및 감각의 이상,운동감각 이상 등의 전조증 등을 보인다. 눈에서 물이 번쩍거리고 물체가 지그재그로 보이며 중심시야가 결손되는 게 주된 증상이다.일반적 편두통은 이런 전조 증세 없이 발생된다. 편두통은 2~48시간 지속되고 빈도는 주당 2회 미만이다. 원인은 음주, 핫도그, 초콜렛, 치즈,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 음식에 관한 것과 월경 전 또는 피임약 복용 등 여성의 특수성, 스트레스, 신체적 피로, 심한 운동, 수면 부족, 두부외상 등이다. 임신 중에는 대체적으로 편두통이 없어진다.
편두통은 금연, 절주, 초콜릿·커피 등 특정음식 섭취제한 등 유발요인을 회피하는 게 우선이다. 혈관확장제나 에스트로겐,먹는 피임약 등은 두통의 유발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복용해온 약들을 살펴봐야 한다. 오랫동안 식사를 거르거나, 담배나 커피를 끊음으로써 금단증상이 나타나거나, 불규칙한 수면습관을 갖고 있는 것은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나 시간이 경과하면 사라진다.

①짜장면,초콜릿,와인만 먹으면 생기는 음식물 두통
‘차이니즈 레스토랑 신드롬’ 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화학조미료가 다량 함유된 짜장면 등 중국음식을 먹으면 두통, 메스꺼움, 무력감이 초래될 수 있다.특히 글루타민산나트륨(MSG)은 소량은 몸에 이렇다할 반응을 일으키진 않으나 빈속에 다량 먹으면 문제를 일으킬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별 특성에 따라 초콜릿 치즈 와인 바나나 땅콩 호두 등이 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자신의 경험에 비춰 통증을 유발하는 식품을 피하는 바람직하다.
 
②약물 유발성·금단성 두통
질병 치료 목적으로 약을 복용하거나 끊을 때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예컨대 카페인은 두통에 대해 두 개의 얼굴을 가진다.카페인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두통을 유도한다.반면 두통이 시작되면 카페인은 뇌내 혈관을 수축시켜 통증유발물질이 덜 나오게 하기 때문에 진통효과를 낸다.
카페인이나 에르고타민,트립탄 계열의 약물처럼 혈관수축 작용을 하는 성분이 함유된 두통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점점 약에 의존하게 되고 종국엔 두통이 악화된다.이들 약은 두경부 혈관에 수축작용을 하는데 갑자기 약을 끊으면 혈관이 확장되고 이로 인해 반사적으로 혈관벽에 분포하는 신경말단을 자극해 염증과 두통이 초래된다.
만성 두통 환자는 약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어 약물에 의한 유발성 두통이 생기거나 두통이 악화될 수 있다. 두통의 원인이 되는 약을 끊고 전문의로부터 적합한 약과 복용량을 처방받는다. 상당수 편두통 환자가 스스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 자가치료하지만 약물 오남용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삼가야 한다.
 
③월경직전,월경기,배란기에 악화되는 여성형 두통
편두통은 여성이 월등하게 많은 반면 긴장성 두통은 남녀가 비슷하거나 여성이 약간 많다.편두통을 겪는 여성은 대개 배란기와 월경기간에 증상이 악화된다.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등) 농도의 급격한 변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월경 시작 직전에 에스트로겐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거나,출산 직후·난소 절제수술 후·먹는 피임약의 일시 중단으로 에스트로겐 농도가 급격하게 감소할 때도 편두통이 잘 나타난다.반면 임신 기간에는 에스트로겐이 높게 유지되고, 폐경 후에는 낮은 농도로 지속돼 편두통이 완화되는 경향을 띤다.
여성호르몬 급변기에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게 중요하다.월경전증후군에 의한 여성형 두통은 진통소염제 중 메페남산(폰탈)이 좋으며 달맞이종자유나 이뇨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특정 부위 및 계절에 집중되는 군집성 두통(cluster headache)

한쪽 안구 주변이 불에 타는 것처럼 붉게 달아오르거나, 칼로 도려내는 것 같은 아주 심한 두통이 하루에 수 차례 나타나 수십 분 내지 수시간(3시간 이내) 지속되다 사라진다. 두통과 함께 비충혈(코막힘), 비루(콧물이 자꾸 흘러내림), 이마와 안면부의 발한 등 자율신경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을 보인다.두통이 집중적으로 몰려서 발생하고 수주에서 수개월의 군집시기(cluster  period)가 있고 이후에는 두통이 없는 무증상기로 접어들므로 군집성 두통이라고 부른다. 봄과 가을에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에서 더 흔하며 흡연과 연관이 있다.

한랭자극 두통(일명 아이스크림 두통)

차가운 음식이 넘어갈 때 입 천장을 자극하거나 겨울에 찬바람을 마실 때 찬 기운이 혈관을 자극해 두통을 느끼게 된다. 전두부 또는 후두부에 짧은 시간 나타나지만 한쪽으로 편중돼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은 앞머리 중앙과 관자놀이 주변에 얼얼한 두통을 초래할 수 있다.찬 음식이 두피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과 산소공급을 방해하면 뇌속에서 피로물질인 젖산과 노르에피네프린이 한꺼번에 분비된다.이럴 경우 뇌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돼 두통이 초래된다.
겨울철 과도한 난방도 한랭자극 두통을 유발한다. 겨울철 실외 평균기온이 약 2도인데 반해 난방으로 실내 온도가 20도를 웃돌면 18도 이상의 기온차가 난다. 인체에 가장 적합한 실내외 기온차는 6도 안팎이니까 3배나 더 큰 변화다.이처럼 큰 폭의 온도변화가 생기면 뇌혈관 압력의 균형이 깨져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즉 실내에서 실외로 나가면 이완돼 있던 뇌혈관과 인접 근육이 갑자기 수축해 뇌 혈액순환이 어려워진다.반대로 실외에서 실내로 들어오면 수축된 혈관이 정상상태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뇌 혈류량이 급격히 증가돼 두통이 나타난다.더욱이 겨울철에는 운동부족과 이에 견주어 상대적인 과식으로 혈관의 압력조절능력이 떨어지고 혈액도 더 끈끈해진 상태라서 두통이 잘 유발된다. 평소 편두통을 보이거나 예민한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다.
 
3D 영상을 보면 어지러운 ‘아바타’ 두통

사람은 6.5㎝ 떨어진 양눈으로 서로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보고 뇌는 양눈이 인식한 두 이미지를 종합해 입체감을 느끼게 된다.3D 영상은 두 개의 카메라로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하나의 화면에 구현한다.이 때 겹쳐져 보이는 두 이미지를 특수 안경을 통해 분리해서 보면 입체감을 느끼게 된다.
3D 영상을 시청하면 왜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생기는지에 대한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다만 3D 영상은 실제 인간의 눈과 뇌가 만들어내는 시각정보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뇌가 쉽게 피로해지고 이런 증상이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일반적으로 영상 시청을 중지하면 호전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그러나 노인이나 고혈압·뇌졸중 환자 등은 3D 영상이 유발한 두통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안면감각,씹는 근육 약화되고 얼굴에 날카로운 통증은 삼차신경통
 
안면감각이 저하되는 씹는 근육이 약화되며 아랫뺨, 입술, 잇몸, 턱뼈 부위에 편측성의 날카롭고 짧은 발작적 통증은 삼차신경통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삼차신경은 머리 쪽에서 가장 큰 신경 줄기로 얼굴과 두피, 입안, 잇몸, 치아, 턱뼈에 걸쳐 광범위하게 신경가지를 내어서 이 곳에서 발생하는 감각 자극을 뇌로 전달한다. 안면과 뇌는 신체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삼차신경이 아주 예민하게 반응해 말단에서 발생한 위험을 재빨리 알리는 역할을 한다. 삼차통증은 주로 중년 이후에 나타나며 간질치료제에 근육이완제를 병용해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우울증을 주증상으로 하는 노년성 두통은 항우울제를 투여해 치료할 수 있다.
 
대다수 두통은 불안감을 주긴 하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대부분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으로 적절한 약물치료로 호전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갑작스럽게 두통이 생기거나, 일정기간 이상 진통제를 복용해도 두통이 좋아지지 않으면 뇌 안에 심각한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더욱이 주변 친지들 가운데 두통을 보이다가 악성 질환으로 중태에 빠지거나 사망한 사례를 접하게 된다면 그 불안감은 더욱 커지게 된다. 전체 두통 환자의 3∼5%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영상(MRI) 검사를 통해 뇌질환으로 진단되므로 위험한 두통을 알려주는 몇가지 경고신호에 귀기울여야 한다.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면 뇌졸중

잦은 두통과 함께 의식이 떨어지고 말이 어눌해지거나,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오고,입술이 돌아가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 뇌졸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벼락치듯 갑자기 생기는 두통은 뇌동맥류 의심

갑자기 벼락치는 듯한,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듯한 극심해진 두통을 환자가 한두 번 경험하고 정확하게 기억하고 표현한다면 뇌동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는 생애에서 가장 강렬했던 통증이라고 호소하게 되며, 두통이 생기기 시작해 최고점에 이르는 기간이 매우 짧아서 대부분 몇 초 이내이며 길어도 수분을 넘지 않는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꽈리모양으로 기형적으로 불거지면서 연약해져 있는 것으로 갑자기 터져 뇌와 두개골 사이로 출혈이 생기면 벼락치는 형태의 두통이 시작될 수 있다. 40대 남성에게 잘 생긴다. 혈관이 파열되면 치명적이고 파열 전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의심될 경우 무조건 큰 병원을 찾아야 한다. 격렬한 운동이나 성행위를 하던 중 두통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지주막하 출혈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열에 목뒤가 뻣뻣해지는 두통은 뇌수막염 주의

수 일전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겪은 후 두통이 생기면서 체온이 37도 이상 올라가고 다른 신체부위에서 고열이 날만한 증상이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뇌수막염에 의한 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형태의 두통에서는 목뒤가 뻣뻣해져 고개 숙이기가 불편한 강직이 나타날 수 있고,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두통은 편안히 있을 때보다 걷거나 움직일 때 심해지며, 대변을 보거나 배에 힘을 줄 때 갑자기 악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정신을 잃거나 경련을 동반한 두통은 뇌종양·뇌염

잠깐이지만 기억이 나지 않거나, 정신이 멍해지면서 몸에 힘이 빠지는 실신이 생긴 경우, 몸의 특정 부위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움직여지는 경련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뇌종양, 뇌염을 포함한 구조적인 병소가 뇌 안에 존재할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경우의 두통은 일반적으로 수 주일 이상 무겁게 지속되며 병소가 있는 부위에 국한해 나타나기도 한다.
뇌종양은 인구 10만명당 3∼5명이 발생하는 흔치 않은 병으로 조기발견이 어려운 편이다.두통과 함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을 겪으며,잠에서 깰 때는 두통이 심하지만 낮에는 두통이 감소하고,기침이나 운동 등 자세가 변할 때 두통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특정 자세에서만 생기는 두통은 뇌척수액 유출 의심

누워 있을 때에는 두통을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일어서거나 앉는 자세를 취하면 수분 이내에 심한 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다시 눕는 자세를 취할 경우 바로 소실되는 특징을 갖는다면 뇌와 두개골 사이에서 물리적인 완충 역할을 하는 뇌척수액이 바깥으로 누출되는 ‘자발성 두개 내 저압’을 의심해볼 수 있다. 두통과 함께 뒷목이 당기는 강직 증상이나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앉거나 서는 특정 자세에서 두통이 반복적으로 유발된다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치명적 뇌질환으로 의심할 수 있는 두통의 유형
-갑자기 극심한 형태로 발생하는 벼락두통
-발열, 경부강직을 동반한 두통
-실신, 의식소실, 경련을 동반한 두통
-자세 및 체위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두통
-50세 이후에 처음으로 발생한 두통
-두통의 횟수 및 세기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심해지는 두통
-암환자 ,면역억제제·항응고제를 투여받는 환자에서 발생한 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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