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형 2형 당뇨병’의 수술 치료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이 나왔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허경열 외과교수가 지난 15일 대만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 당뇨수술 연구회 학술대회(ADSS, Asia Diabetes Surgery Study)’에서 당뇨수술의 예후를 추정할 수 있는 ABCD 점수를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ABCD는 연령(Age)과 체질량지수(BMI), 췌장기능을 반영하는 C-펩타이드(peptide), 당뇨의 유병기간을 나타내는 지표로 각각의 인자에 0점에서 3점까지 점수를 부여했다.
허 교수는 이를 위해 연령 중 40세 이하는 0점, 40세 이상은 1점을 부여했고, 체질량지수이 경우 30이하 0점, 30∼39사이 1점, 40∼49사이 2점, 50이상 3점을 부여했다. C펩타이드의 경우는 0.9∼1.9 사이 0점, 2∼3.9사이 1점, 4∼6사이 2점, 6이상은 3점을 부여했다. 유병기간의 경우 10년 이상을 0점, 5∼10년 1점, 2∼4.9년 2점, 2년 이하 3점을 줬다.
이 기준에 따라 당뇨수술 결과를 예측할 경우 총점 8점 이상이면 100%에 가까운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 교수는 점수기준 마련에 앞서 비만을 동반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뇨수술을 받은 23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차 2005년에서 2008년까지 대만의 민생병원에서 당뇨수술을 받은 63명의 3년 추적결과를 분석했다. 2차에는 대만 일본 한국 홍콩 인도 5개국에서 시행한 176명의 당뇨수술 환자의 치료결과를 분석해 각각의 인자에 0~10점을 부여하고 33~100%의 완치 확률을 계산했다.
허경열 교수는 “ABCD점수로 수술효과를 100%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당뇨수술 결과를 예측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뇨 수술 후 완치는 아니라도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혈당수치가 호전되는 현상을 보여 수술자체가 혈당조절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당뇨의 수술적 치료 연구에 더욱 매진할 계획”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대만의 웨이제이 선생과 허경열 교수가 주축이 되고 일본의 카사마, 인도의 락다왈라, 홍콩의 사이먼씨 등이 참여한 5개국에서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 연구는 비만관련 질환 수술지(Surgery for obesity and related disease)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