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보건 당국이 긴장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18일 지난 주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 73세 남자 환자를 대상으로 현장 역학조사를 한 결과 관련병이 발병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환자를 처음 진찰한 청주지역 모 대학병원 의료진은 환자에게서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부합되는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지 않아 뇌 척수액을 검사한 결과 일부 의심소견이 있어 질병관리본부에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급파된 질병관리본부 조사팀은 이 환자에게서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를 의심할 만한 역학적 상황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또 가족력 상 유전형(fCJD)도 아니고 뇌수술 경력이 없는 등 의인성 (iCJD, 감염된 조직 이식 등 의학적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CJD)도 배제되었으며 현재의 환자 상태가 자연발생적인 산발형(sCJD)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현재 3군 법정감영병으로 지정돼 있어 의료기관은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하면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하며, 진단결과에 따라 의심환자, 추정환자, 확진환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산발성의 경우 인구 100만명 당 0.5~2명이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20~30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