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덕분에 삼계탕이 외국인들에게 인기다. 맛뿐만 아니라 몸에도 좋아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먹어봐야만 하는 인기메뉴로 자리잡았다. 이런 삼계탕의 퓨전요리법 개발과 함께 수출확대 등 글로벌화가 추진된다. 농촌진흥청은 삼계탕 수출 확대를 위해 미국, 일본, 중국 등 각 나라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요리법을 신안산대 정재홍 교수팀과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삼계탕은 한식 중에서도 외국인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음식이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삼계탕 수출이 일본, 대만, 홍콩 등으로 확대되면서 2009년 1525t에서 2011년 3077t으로 물량이 두 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요리법은 그동안 백숙에만 한정돼 있던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삼계탕 고유의 맛을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각 나라별로 입맛에 맞는 다양한 퓨전 요리법을 개발해 세계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에 개발된 삼계탕은 다양한 식재료를 첨가한 퓨전스타일의 요리들이다. 각 나라별로 세분화돼 나온 게 특징이다.
일본인을 위해선 곤약·연근·마를 넣어 소화와 정장작용을 돕는 ‘채소삼계탕’, 카레가루· 메조·강황가루를 넣어 뇌 건강을 돕는 ‘카레삼계탕’, 녹두와 녹차를 넣어 피부미용과 노화방지를 돕는 ‘그린삼계탕’ 등을 개발했다.
중국인 취향을 맞춘 삼계탕으로는 쥐눈이콩·검정깨에 흑미를 더해 신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블랙삼계탕’, 목이버섯·표고버섯·새송이버섯을 넣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주는 ‘버섯삼계탕’, 매운고추와 여러 가지 해물을 넣은 ‘매운해물삼계탕’을 선보였다. 미국인용으로는 잣·해바라기씨·호박씨 등의 견과류를 첨가해 성인병 예방에 좋은 ‘너트삼계탕’을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밖에 수분대사와 배변작용을 원활하게 해주고 체중조절에 도움을 주는 ‘체중조절용’ 삼계탕과 삶아서 잘게 찢은 맛닭살에 콩과 견과류를 갈아 넣어 고소함을 더한 ‘맛닭냉삼계탕’, 된장과 여러 가지 채소를 넣어 단백질·비타민·미네랄을 보충하고 냄새를 없애 구수한 맛을 더한 ‘된장삼계탕’, 찹쌀과 맛닭살을 곱게 갈아 소화기능을 도와주는 ‘맛닭비단스프’, 항산화작용과 면역력강화 효과가 있는 토마토를 넣어 만든 ‘맛닭미네스트로네스프’ 등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