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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장시간 비행기 해외여행으로 인한 후유증 대처법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07-17 17:11:28
  • 수정 2012-07-18 19: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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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칭·충분한 수분섭취·수면시간 조절 등으로 극복

휴가철 해외여행자가 많아지면서 장시간 비행기 탑승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장시간 기내에서 어떻게 슬기롭게 보내느냐에 따라 여행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는 만큼 후유증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회사원 김정훈씨(40·대전시 둔산동)는 장시간 비행기를 탈 생각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김 씨는 지난해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다리부종, 귀 통증, 두통과 멀미까지 겹쳐 곤욕을 치렀다. 녹초가 되고 나서 목적지에 도착한 김 씨는 가시지 않는 피로감 때문에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길 수 없었다. 박창해 대전 을지대병원 여행자의학클리닉 교수의 도움말로 여름 휴가철 장시간 비행기 여행으로 인한 후유증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다리부종, 가벼운 스트레칭 효과

많은 사람들이 장시간 비행기를 탈 때 느끼는 대표적인 불편이 혈액순환장애이다. 혈액순환장애의 증상은 다리부종으로 비좁은 비행기 좌석에 장시간 움직이지 않은 상태로 앉아 갈 때 하지가 붓고 통증이 생긴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타나는 다리부종은 임산부나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 평소 말초혈관장애가 있는 환자의 경우 혈액응고장애가 일어나 혈전증이 생길 위험성이 높다.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기내통로를 걷는 게 다리부종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좌석에서 가급적 다리를 올리고 수시로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또 신발을 벗은 채 발목을 돌려주거나 지압하기, 종아리 주무르기 등도 효과가 있다.
    
귀가 멍멍한 항공성 중이염, 껌·물 등으로 해결

비행기 이·착륙 및 고도 변경시 대기압의 변화에 따라 귓속의 유스타키오관이 막히면서 귀가 멍멍하거나 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고 아픈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코를 손으로 막고 입을 다문 채 코로 숨을 내쉬어 고막이 밖으로 밀리게 한다. 또는 껌을 씹거나, 물을 마시거나, 코를 막고 침을 여러 번 삼키거나, 하품을 하면 좋아진다.

붙이는 멀미약, 여행 전 시험 필수

멀미는 몸의 평형감각이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으로 비행기의 경우 상공에서 흔들리기 쉬워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멀미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스코폴라민 성분의 ‘키미테패치’ 등 붙이는 멀미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항콜린(anti cholin) 효과로 입마름, 시력장애, 의식상실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노령의 여행객에게는 녹내장 악화와 소변보기 곤란함(배뇨억제) 등의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 여행 전에 한번 시험해 보는 게 좋다.
비행기 멀미가 심하다면 흔들림이 가장 적은 항공기 날개 앞쪽 좌석에 앉는 게 좋고 머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등받이에 고정시키면 귓속 평형기관의 자극을 줄여 멀미를 줄일 수 있다.

피부·호흡기·안구 건조, 물·주스 등 수분섭취

기내 기압은 지상에 비해 70~80%정도 떨어지고 습도도 15% 안팎이어서 매우 건조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내에서 피부, 호흡기, 안구가 쉽게 건조해진다. 심한 경우에는 기도 점막이 말라 목이 답답하고 따끔거리는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아주 좁은 기내 공간에 수백 명이 함께 있다 보면 바이러스나 미세먼지의 오염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어 기관지염이나 천식이 있는 경우 증세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건조한 기내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이나 주스 등 수분을 자주 섭취하면 도움이 되지만 커피나 녹차 등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에는 이뇨작용을 촉진해 오히려 체내 수분을 잃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햇볕노출·취침시간 조절, 가벼운 운동 등으로 시차증후군 극복

비행기 여행 시 시차가 6시간 이상인 지역으로 여행할 때 시차와 인체 생체리듬이 어긋나면서 흔히 ‘시차증후군’(Jet lag)을 겪는다. 도착지에서 낮에 졸리고 밤에 잠이 안 오거나, 피곤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두통이나 소화불량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햇볕 노출시간을 조절하거나, 출발 전에 취침시간을 조정하면 시차증후군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컨대 멜라토닌(melatonin)이란 뇌내 호르몬은 낮에 햇볕이 날 때 분비량이 줄고, 밤이 돼 어두워지면 분비량이 증가해 수면을 유도한다. 때문에 햇볕을 쪼이는 시간을 조절해 생체리듬을 도착지에 맞추면 시차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동쪽(미국방향)으로 여행할 때 시차가 6시간 이내이면 아침에 2~3시간 정도 햇볕을 쬐고, 시차가 7~12시간이면 오후에 햇볕을 쬐는 식으로 조절한다. 서쪽(유럽 방향)으로 여행할 때는 이와 반대로 시차가 6시간 이내이면 오후에 햇볕을, 7시간 이상의 시차가 나면 오전에 햇볕을 쬔다. 
또 장기간 여행 시 출발 3~4일 전부터 취침 시간을 조정하는 게 좋다. 서쪽으로 여행할 계획이면 1~2시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동쪽으로 여행할 예정이면 시차만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도움이 된다.
이밖에 잠들기 전 술, 커피, 담배는 카페인과 니코틴의 각성효과가 숙면을 어렵게 해 삼가는 게 좋다. 가벼운 운동을 통해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고 잠에서 깬 다음에도 적당한 스트레칭을 통해 신체리듬을 현지에 맞추는 게 도움이 된다. 시차증후군 증상이 심하면 수면제나 멜라토닌 제제를 복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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