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게하임의 항응고제인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 에텍실레이트 dabigatran etexilate)가 인공 심장판막 환자의 혈액응고억제에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임상시험 디자인이 공개됐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이같은 프라닥사의 효과를 평가하는 ‘RE-ALIGN’ 임상 연구결과가 미국심장학저널(American Heart Journal)에 최근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60년 만에 최초로 개발된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인 프라닥사는 현재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 예방·치료제로 미국와 유럽을 포함한 70여개국에서 허가받았다.
RE-ALIGN(Randomized, phase II study to Evaluate the sAfety and pharmacokinetics of oraL dabIGigatran etexilate in patients after heart valve replacemeNt) 임상연구는 심장판막 교체술을 받은 인공 심장판막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항응고제인 프라닥사의 안전성과 약물 동태학을 평가하기 위한 최초의 무작위 2상 임상시험이다.
RE-ALIGN 임상시험은 현재 표준 치료제인 와파린의 치료상의 한계점을 살펴보고 보다 큰 규모의 3상 임상에 앞서 인공 심장판막 환자군에서 판막혈전증, 뇌졸중, 전신색전증 예방에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프라닥사 투여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전세계적으로 연간 약30만명의 환자가 심장판막 관련 외과 시술을 받고 있으며 이 숫자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인공 판막은 내구성이 우수하지만 혈전 색전증 발생 위험이 매우 높아 인공 심장판막 환자들은 평생 동안 항응고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와파린과 같은 비타민K 길항제(VKA)는 현재까지 인공 심장판막 환자의 표준 항응고 요법으로 사용돼 왔으나 기계 이엽성 판막 시술 환자의 혈전성 및 출혈성 합병증에 대한 장기적인 위험성 평가에 대한 데이터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또 잦은 INR(International Normalized Ratio, 혈액응고계수) 모니터링에도 불구하고 와파린 치료군 환자에서 목표치료범위(TTR) 내로 관리되는 시간이 65%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막 교체술을 받은 후 3개월 이내에는 48.5% 이하만이 목표치료범위 (TTR) 내로 관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라우스 두기(Klaus Dugi) 베링거인겔하임 의약부 부사장은 “인공 심장판막 환자들에게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항응고 요법을 통한 치료는 중요하지만 현재 표준요법인 와파린 등 비타민K길항제(VKA)는 많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어 상호작용이 적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요하지 않는 새로운 항응고 치료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진행되는 프라닥사 RE-ALIGN 임상을 통해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 가운데 처음으로 인공 심장판막 환자들에게 기존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의 가능성을 연구하게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RE-ALIGN 임상은 기계 이엽성 판막 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12주 간 프라닥사를 투여하는 전향적, 무작위 2상 임상으로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이 환자군에서 프라닥사의 효과를 시험하는 보다 큰 규모의 3상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RE-ALIGN 임상에는 프라닥사 150㎎ 1일 2회, 220㎎ 1일 2회, 300㎎ 1일 2회 용량이 연구되며, 환자별 크레아티닌 청소율에 따라 최초 투여 용량도 결정될 계획이다.
대상 환자군으로는 최근 기계 이엽성 판막 시술을 받고 아직 경구용 항응고제 요법을 시작하지 않은 환자와 최소 3개월 이전에 시술을 받고 비타민K길항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포함되며 무작위로 배정된 각각의 환자군에게 프라닥사 또는 와파린이 투여된다.현재까지 인공 심장판막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의 효과와 안전성을 연구한 임상은 실시된 바가 없으며 프라닥사의 RE-ALIGN 가 최초로 진행되는 임상 연구이다. 현재 프라닥사는 판막에 이상이 없는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및 심방세동 예방을 위해서만 처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