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철은 땀으로 옷이 축축하게 젖고 손과 팔, 다리 등 노출된 부위가 끈적거려 불쾌해지기 싶다. 게다가 땀이 만들어내는 악취는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사람에게 불쾌감을 조성한다. 땀으로 발생하는 질환은 생명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심한 경우 사회생활을 하는데 무리가 올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땀은 신체의 땀 분비를 조절하는 자율교감신경에서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 약간의 기온 상승 등으로 발생한다. 가벼운 운동이나 여름같이 기온이 높은 날씨에 다한증(hyperhidrosis, 多汗症) 환자들은 아세틸콜린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돼 땀을 많이 흘리고 기온이 올라갈수록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
땀으로 고생하는 것은 다한증만의 얘기가 아니다. 흰옷의 겨드랑이나 등 뒤가 노랗게 변하는 현상을 단순히 땀이 많이 분비되는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색한증(chromhidrosis, 色汗症)을 의심해봐야 한다. 색한증은 땀샘이 착색돼 땀에 색이 묻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문제지만 전혀 흘리지 않거나 극소량의 땀만 방출되는 무한증(anhidrosis, 無汗症)도 땀 때문에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고민이지만 전혀 흘리지 않거나 극소량의 땀만 배출되는 것도 큰 고민이다. 땀은 피지와 함께 피부의 건조를 막고 그 표면을 정상으로 유지해 노폐물 배출과 체온을 조절하는 냉각장치 역할을 한다. 땀을 흘리지 않으면 피부에서 노폐물이 제때에 배출되지 않아 체온조절이 불가능해지고 고열, 일사, 열사병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이면 땀으로 생기는 대표질환 다한증, 색한증, 무한증의 적절한 대처법을 알아보자.
약40만명 다한증으로 고생, 보톡스주사·땀샘 조절 등 치료 필요
국내 약 40만 명이 앓는 것으로 추정되는 다한증은 인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시상하부의 발한중추와 자율신경계의 이상반응으로 나타난다. 다한증환자들은 땀을 조절하는 교감신경이 정상인보다 민감하게 반응해 극도의 긴장상태나 세밀한 작업 등으로 집중이 필요한 상황에서 교감신경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돼 두피, 안면, 손, 발, 겨드랑이 부위에 과도하게 땀이 배출된다.
증상은 환자의 부위별로 손·발바닥, 겨드랑이, 안면 다한증으로 구분하고 객관적 기준은 없다.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 의학적인 기준으로 하루 평균 850∼900㎖의 땀을 분비한다. 5분 동안 땀 분비량이 100㎎ 이상 배출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때 다한증으로 판단한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국소부위에 과도한 땀이 나거나 해당부위의 체온저하가 나타나면 다한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일차적 증상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체 인구의 0.6~1%가 이 증상을 보유하고 있고 약30~50%는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 이차적 다한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 비만, 당뇨병, 폐경기 등의 후유증이나 갈색종, 전립선암 등의 호르몬 치료 후에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정주 을지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다한증으로 생기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항불안제제, 수면제, 항콜린제를 투여하거나 이온영동법, 보톡스주사 등의 내과적 치료와 땀샘을 조절하는 교감신경 전도를 차단하는 외과적 치료가 필요하다”며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 다한증을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색한증, 대부분 외부적 요인…샤워 자주 하고 향균비누 사용
땀은 날씨가 더워지거나 운동으로 체온이 37도 이상 올라가면 약24만개의 땀샘에서 배출된다. 보통은 무색이 아니라 노란색, 녹색, 푸른색, 검푸른색, 갈색 등의 색깔이 땀에서 나타나는 질환을 ‘색한증’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겨드랑이, 눈꺼풀, 항문, 코 옆에 존재하는 아포크린샘(피부 속에 있는 땀샘, apocrine gland)에서 주로 발생하고 가슴, 사타구니, 생식기 등에서도 드물게 발생한다.
색한증은 외인성과 내인성으로 나눠진다. 대부분은 외인성으로 세균이나 곰팡이의 오염 때문에 염색물질이 아포크린샘에 채색되는 것을 말한다. 내인성은 아포크린샘의 자체변형이나 지질대사 장애로 생길 가능성이 있어 조직검사나 혈액·소변검사를 통해 신체에 질환이나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외인성 색한증으로 생기는 땀의 가장 흔한 색은 노란색이다.
또 녹색, 푸른색, 검푸른색, 갈색 등의 색깔이 가끔 발생하며 정서적, 물리적 자극으로 분비가 촉진된다. 마땅한 치료법은 아직까지는 발견되지 않았고 속옷이 땀으로 착색되는 것 외 색한증 자체가 인체에 별다른 이상을 일으키지 않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 질환 때문에 고생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땀을 자주 닦고 샤워를 할 때는 항균비누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땀 안나는 것도 고민, 대부분 후천적 요인…운동 삼가야, 땀띠 예방
무한증은 유전적 원인일 가능성도 있지만 대부분 후천적으로 생긴다. 증상으로는 체온이 38~39도까지 상승한다. 이때는 피부가 건조한 느낌과 피로감, 불쾌감, 두통 등을 동반하면서 점차적으로 구역질, 현기증, 심계항진, 흉골부의 압박 등을 느끼게 된다. 최악의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무한증성 무력증’이 나타날 수 있다.
황 교수는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고민이지만 전혀 흘리지 않거나 극소량의 땀만 배출되는 것도 큰 고민이다. 땀은 피지와 함께 피부의 건조를 막고 그 표면을 정상으로 유지해 노폐물 배출과 체온을 조절하는 냉각장치 역할을 한다. 때문에 땀을 흘리지 않으면 피부에서 노폐물이 제때 노출이 되지 않아 체온조절이 불가능해지고 고열, 일사, 열사병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황 교수는 “무한증은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기립성 저혈압, 선천성 외배엽 결손증, 다발성 경화증, 홍반성 루푸스 등의 병이 있을 때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당뇨병성 신경병증, 건선, 아토피 피부염, 어린선 등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무한증 환자는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고 수시로 샤워를 해줘 땀띠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조하면 가려워서 자주 긁게 돼 각질이 더 두꺼워져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기 때문에 보습제를 수시로 바르는 것이 좋다. 무한증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약물에 의한 무한증이라면 약물을 교체하거나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