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바티스의 신세포암치료제 ‘아피니토’(성분 에베로리무스, Everolimus)가 호르몬수용체 양성(HR+) 진행성 유방암 치료에 유의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제3상 임상연구인 BOLERO-2 (Breast cancer trials of OraL EveROlimus) 18개월 분석 결과 아피니토를 아로마타제 억제제인 엑스메스탄과 병용 투여했을 때 폐경기의 호르몬수용체 양성 진행성 유방암 여성에서 종양성장이 없는 무진행생존기간(PFS: Progression Free Survival)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지 조사 평가에서 에베로리무스-엑스메스탄 병용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7.8개월로, 호르몬 단독요법의 3.2개월보다 높았으며 엑스메스탄 단독요법에 비해 암 진행 위험이 55%나 크게 감소했다. 사망률은 엑스메스탄 단독 복용군 환자에서 32.2%, 에베로리무스-엑스메스탄 병용 복용군 환자들에서 25.4%를 기록했으며 에베로리무스 복용군에서 가장 흔히 나타난 이상반응은 구내염, 발진, 피로, 오심, 설사, 식욕감퇴 등이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제48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됐다.
아피니토는 암세포에서 종양의 세포 분할과 혈관 성장, 암세포의 신진대사에 있어서 중앙 조절자 역할을 하는 mTOR 단백질을 지속적으로 억제하는 표적치료제이다. 국내에서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표적 치료(한국화이자의 수텐(수니티닙), 바이엘코리아의 넥바사(소라페닙) 등)에 실패한 진행성 신세포암(RCC)과 췌장 신경내분비종양(pNET)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미국과 EU를 포함한 약 80여 개 국에서도 신세포암 치료제로 승인받아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과 EU 등에서 췌장신경내분비종양(NET), 결절성 경화증(tuberous sclerosis complex)으로 추가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이번 발표된 BOLERO-2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전세계 보건당국에 아피니토의 호르몬수용체 양성 진행성 유방암에 대한 승인신청서를 제출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유방암 뿐만 아니라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 비호지킨림프종(non-Hodgkin lymphoma) 과 같은 다양한 암종 치료도 연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