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의 중독성이 마약이나 담배만큼 지독하다고 경고하는 신간 ‘밀가루똥배’가 화제다. ‘안티(anti) 밀’ 운동가인 미국의 심장병 예방학 의사 윌리엄 데이비스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자료와 자신의 진료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 밀’의 실체를 밝히고 밀이 건강에 미치는 폐해를 책에서 적나라하고도 설득력 있게 파헤치고 있다.
저자는 밀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셀리악병(소장이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켜 흡수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 당뇨병, 백내장, 심장병 등과 연관 지어 제시하면서 현대인이 건강을 되찾으려면 당장 밀 음식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습관적으로 밀을 먹는 사람은 두어 시간이 지나면 성질이 까칠해지고 피로가 몰려올 뿐만 아니라 식욕을 강력하게 자극 받아 밀 중독 증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게 윌리엄 데이비스의 견해다.
그는 “1980년대부터 미국에서 비만율이 급증한 것은 유전자를 변형한 밀이 식탁을 점령하기 시작한 때와 맞아 떨어진다”며 “현대적 밀에 도사린 가장 큰 위험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충동적인 식탐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밀을 제거한 후 금단 현상을 극복하는 방법, 밀을 대체하는 여러 가지 음식물에 대한 소개와 조언, 요리 방법들이 담겨 ‘밀 끊기’를 적극적으로 돕는다. 에코리브르 출간, 윌리엄 데이비스 지음, 인윤희 옮김, 372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