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성형외과(원장 강태조)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3~24일 이틀 동안 병원에서 ‘제15회 세브란스 미용성형심포지엄’을 열고 자가지방을 이용한 최신 가슴성형술 ‘뷸리테크닉’을 공개 시연했다. 뷸리테크닉은 워터젯(Water Jet)이라는 물 분사 특수 기법을 이용해 허벅지, 하복부, 엉덩이 부위에서 지방을 손상 없이 추출한 후 가슴부위에 주입하는 새로운 지방이식법이다. 현재 시술되고 있는 일반 지방이식의 생착률(조직이 다른 조직에 제대로 붙어 살아남는 비율)은 20~30%인데 반해 뷸리테크닉의 생착률은 최대 76%로 기존 수준을 훨씬 상회한다는 게 유진성형외과 측의 설명이다.
생착률이 높다보니 원하는 부위에 원하는 만큼의 지방을 넣어 환자가 원하는 아름다운 모양을 얻을 수 있고 복부와 허벅지 군살을 이용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더구나 지방세포를 채집하는 과정에서 지방괴사로 야기되는 석회화나 지방낭종 같은 부작용도 거의 없어 안전성도 우수한 편이다.
공개시연에 지원한 환자는 8년 전 가슴수술을 받은 뒤 왼쪽 가슴의 보형물(식염수백)이 터진 40대 여성 환자로 왼쪽가슴의 윤곽이 아예 일그러져 있었다. 또 누수된 내용물이 주변 조직까지 침투해 보형물 제거와 복원이 시급했다.
의료진은 우선 가슴을 절개해 파손된 보형물을 몸 밖으로 끄집어낸 후 베타민 등을 섞은 용액으로 오염물질을 제거했다. 이어 추출된 순수지방을 유선과 혈관, 신경 등을 피해 빈 공간에 다층으로 주입함으로써 가슴을 성공적으로 복원했다.
강태조 원장은 “가슴성형 후 재수술을 받는 환자 대다수가 캡슐현상(이물질이 인체에 들어오면서 보형물 주변에 얇은 막이 생기며 단단해지는 현상)에 의한 구형구축으로 보형물이 파손된 경우가 많다”며 “이때 뷸리테크닉을 적용해 복원하게 되면 자신의 지방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질환이나 거부반응이 없고 시술 3개월 후 보강수술을 통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가슴크기와 모양을 구현할 수 있어 환자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개시연을 참관한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보형물 가슴성형수술의 새로운 대안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심포지엄 특별강연자로 초청된 뷸리테크닉 창시자 독일의 클라우스 박사(Klaus Uebberinter)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자가지방이식법의 안전성과 효과를 임상전문의들에게 먼저 인정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며 향후 뷸리테크닉이 가슴하수‧비대칭가슴(짝가슴) 교정, 유방암 환자의 가슴재건 등 다양한 역영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세대 의대 성형외과학교실 인체조직복원연구소가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자가지방이식 및 프티 눈꺼풀수술(mega-fat graft and petit eyelid surgery)'을 주제로 공개시연을 통해 자가지방을 이용한 다양한 임상시술법을 임상전문가들과 교류하기 위해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