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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몸이 냉하면 암 걸리기 쉽다고?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06-27 10:14:15
  • 수정 2013-01-09 15: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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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증이 생리통 불임 암 비만 우울증 유발…뜸, 옻, 운동,발효식품이 냉증개선에 도움

‘체온이 낮으면 수족냉증 생리통 불임 산후풍은 물론 암 우울증 비만 다한증에도 걸리기 쉽다’
무슨 과학적 근거없는 헛소리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분명 근거가 있다.사상체질 전문가인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은 “강동경희대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1만명을 대상으로 진맥과 설문조사를 통해 진단한 결과 몸이 찬 사람이 60~70%에 달했고 상당수가 생리통 불임 비만 등을 갖고 있었다”며 “냉증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자율신경계 조절기능을 떨어뜨려 암 등 각종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온이 낮아지면 면역력도 저하

정상인의 구강체온은 36.5~37.1도, 심부체온은 37도 안팎이다. 체온은 측정하는 부위와 시간에 따라 다르고 사람에 따라서도 약간 차이가 있다. 체온은 보통 아침 시간대에 낮고, 오후에 높게 나타난다. 18세에서 40세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구강으로 잰 경우는 오전 6시에 36.8도로 가장 낮았고, 오후 6시에는 37.7도로 가장 높았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하루 0.5도의 변동은 일상적인 현상이다.
체온이 낮아지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우선 체온이 0.5도 내려가면 체내 효소의 활동력이 떨어져서 면역력이 35%나 떨어지게 된다. 반대로 체온이 올라가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면역기능을 가진 백혈구도 활성화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 몸을 따뜻하게 하면 빨리 낫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보면 된다.
장의 온도가 1℃ 떨어져서 36℃ 이하가 되면 백혈구의 면역기능이 저하되고, 유익하지도 유해하지도 않은 중간 상태에 있던 장내 세균은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주는 장내세균으로 변하면서 유익한 세균들이 힘을 쓰지 못하게 된다. 장속에서 다량의 유해세균이 번식하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다.
김연수 인제대 식의약생명공학과 교수는 “체온이 상승하면 면역기능이 상승하고 항암 및 항균효과를 발휘하는 TNF(종양괴사인자)-α도 체온이 올라갈 때 같이 증가한다”며 “정상세포는 43도에서 손상되고 46~47도에서 사멸되지만,  암세포는 39~40도에서 상하고 42~45에서 죽을 정도로 열에 취약하므로 체온을 높이는 게 암을 예방하는 길”이라고 말했다.체온상승으로 혈관이 확장되면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효과도 배가된다.마라톤은 39도까지 체온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김달래 원장은 “암세포는 몸의 차가운 부위나 혈류가 잘 돌지 않는 부위에 잘 생긴다”며 “정상인은 하루에 3000~4000개의 암세포가 생성됐다가 면역기능으로 소멸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암에 무방비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평소 소식(小食),다동(多動),금연,금주 등의 건강비열을 실천하고 전파하는 것으로 유명한 백낙환 인제대 이사장은 “매일 자기 최대운동강도의 50% 수준으로 운동하면 체온이 36.5도에서 37.5도로 1도 정도 올라가 온도에 취약한 암세포를 억제하므로 암 예방효과가 나타날 뿐만 아니라 음식 노폐물의 배설을 촉진시켜 음식으로부 발생된 발암인자가 체내에 머무르는 시간을 감소시켜 대장암 등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달래진료1.jpg

김달래 한의원 원장이 냉증을 호소하는 여성 환자를 진맥하고 있다.

운동부족이 체온 저하 불러

요즘 냉증(체온저하)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백 이사장은 “불과 250년전에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과영양화와 운동부족이 심화돼 인류에게 현대병이 급증하는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체온의 30~40%가 근육에서 생성되므로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여성들의 지나친 신체 노출 또는 다이어트,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이 냉증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냉증의 진단기준은 아직 없다.김 원장은 맥에너지 측정, 양도락을 이용한 피부전도율 측정, 혀 상태 관찰, 피부의 적외선 체열 촬영 등을 통해 냉증 여부를 확정한다고 설명했다.
냉증이 있는 사람은 맥진기 측정결과 맥에너지가 왼쪽, 오른쪽 모두 평균(300) 이하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근력이 약하고 운동을 하지 않아 피부전도율이 낮다. 혀는 치아에 눌려서 치아 자국이 나게 된다. 적외선 촬영 결과 손목이나 발목이 다른 부위보다 1도 이상 체온이 떨어질 때 수족냉증이라고 진단한다. 배꼽을 중심으로 배꼽 주위의 온도가 2.5도 이상 떨어지면 아랫배 냉증이라고 판정한다. 아랫배 냉증은 주로 왼쪽 아랫배를 만졌을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을 보인다.

냉증진단기준표와체온을떨어뜨리는생활습관.png

부추,파,마늘,옻,인삼,발효식품이 체온 올려

산업혁명 이전에 인류는 하루에 보통 1만5000~2만보를 걸었다.하지만 교통수단발달 및 엘리베이터 등 문명의 이기로 인해 현대인은 보통 5000보 정도 걷는다.흔히 건강에 유익한 1만보는 보폭에 따라 다르지만 거리로는 5~7㎞,시간으로는 90~100분에 해당한다.
사상체질 분류상 소음(몸이 차고 의기소침함)이나 태음(땀을 많이 흘리며 먹성이 좋음) 체질은 양(陽)의 음식을 먹도록 한다.소음인은 여름에도 굽거나 따뜻하게 데운 음식을 먹는 게 좋다.황기나 인삼 같은 열성 음식은 태양인이나 소양인에게 권장되지 않는다. 태음인이라도 열성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마르고 눈이 충혈되며 소변이 붉고 진해질 수 있다.
양의 음식으로 대표적인 게 옻과 부추,파,마늘,인삼,닭,발효음식이다.김 원장은 “옻은 성질이 따뜻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뭉친 피를 풀어 줘 수족 및 아랫배 냉증에 좋다”며 “옻을 닭이나 오리와 함께 함께 삶으면 알레르기 반응이 줄고 육질의 탄력이 나아진다”고 말했다. 생강차와 계피차는 혈류를 늘려 체온을 높인다. 냉증인 사람이 이들 음식을 먹어 1주일 동안 꾸준히 먹어 잠이 잘 오고 대소변 배출이 잘 되면 자기 체질에 맞는다고 보면 된다.김치 된장 간장 젓갈 청국장 등 발효음식은 소화율을 높이고 장내세균을 활성화시켜서 몸의 온도를 올려준다.
이와 함께 깊은 복식호흡은 체내 영양물질과 산소의 완전연소를 도와 체온을 높여주고, 자율신경을 교감 우위에서 부교감 우위로 바꾸면서 면역력을 증강시킨다. 브래지어나 거들 등은 폐를 압박해서 호흡이 20~30%나 감소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체온을 높이려면 잠도 많이 자야 한다. 잠을 적게 자면 혈액순환이 부족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람은 면역력이 떨어져서 각종 질환에 자주 걸리게 되고, 더 빨리 사망하게 된다. 깊은 잠을 잘 때 면역력은 회복되고, 혈액순환은 잘 일어나게 된다. 맥이 강한 사람은 하루 6시간 수면으로 충분하지만 맥이 약하거나 몸이 차가운 사람은 적어도 7시간 이상 자야 한다.
냉증 환자에게 한의학에서는 뜸,좌훈,옻 제제 처방으로 치료한다. 몸을 따뜻하게 할 때 주로 배꼽(신궐혈)에 뜸을 뜨게 된다.동의보감에서는 아랫배가 차서 임신이 되지 않을 때,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이 있을 때, 냉이나 대하가 심할 때 배꼽에 뜸 놓는 것을 권했다. 아프지 않은 사람이 건강을 위해서 뜸을 뜰 때는 하루에 1번이 적당하다. 몸이 아픈 사람은 2~3일에 한번씩 뜸을 뜨되 한번에 30분~40분이 걸리게 한다. 3개월 정도 뜸치료를 하면 증상이 크게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체력에 비해 뜸이 지나치게 강하면 열이 나거나 온 몸이 나른해지거나 구역질 또는 어지럼증이 일어날 수 있다.
좌훈(坐熏)은 항아리나 좌변기 앉아서 쑥을 태운 연기를 회음이나 질, 항문에 직접 쏘이는 것으로 체온을 올리는데 효과적이다.약 30분 동안 옷을 벗고 연기를 쐰다. 여성의 냉대하, 질염, 방광염, 전립선염, 아랫배 냉증, 생리통, 복통, 설사, 치질, 자궁암, 난소암, 방광암, 대장암 등의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요즘에는 전체 인구의 약20%에서 나타나는 옻 알레르기를 줄이기 위해 옻에서 우루시올(Urushiol)을 제거한 다음 건조시켜서 알약 형태로 만들어 쓴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에서 개발한 건칠단(乾漆丹)과 이성환(二聖丸)이 대표적인 제품이다.냉증과 면역력저하를 호소하는 사람과 수술 및 암치료 후 환자 등이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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