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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고용량 비타민C에 항암효과 나타나는 환자 선별 가능
  • 신정훈 기자
  • 등록 2012-06-25 18:31:18
  • 수정 2012-07-01 21: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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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병원 이왕재 교수팀, SVCT단백질에 고용량 비타민C 얹혀 투여하면 항암치료 증가 규명

‘비타민C 수송체’가 많이 발현하는 유방암세포 일수록 비타민C에 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왕재·강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와 진동훈·홍승우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비타민C를 세포에 운반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C 수송체(SVCT, sodium-dependent vitamin C transporter)’가 많이 발현하는 유방암세포 일수록 비타민C에 사멸하는 경향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방암 세포주를 SVCT가 발현하지 않는 암세포주와 많이 발현하는 암세포주로 나눠 여기에 비타민C를 0mM(밀리 몰), 0.5mM, 1mM, 1.5mM의 농도로 투여해 각각의 반응을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그 결과 SVCT가 발현하지 않는 암세포주에는 비타민C 농도를 1.5mM까지 증가시켜야 20~30%의 세포가 죽은 반면, SVCT가 많이 발현하는 암세포주에는 0.5mM에서 이미 50% 이상의 세포가 죽었고 1.5mM에서는 100%에 가까운 세포가 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대조군으로 설정된 암에 걸리지 않은 건강인의 유방상피세포에는 높은 농도의 비타민C를 투여해도 세포가 거의 죽지 않았다.SVCT 발현이 많은 유방암 세포주를 유전자 조작해 SVCT 발현을 낮춘 다음 비타민C를 투여했더니 유전자 조작 전보다 암세포가 30~40% 적게 죽었다. 반대로 SVCT 발현이 적은 유방암 세포주를 유전자 조작해 SVCT 발현을 높인 다음 비타민C를 투여했더니 유전자 조작 전보다 암세포가 30~50% 더 많이 죽었다.
SVCT 발현과 비타민C 항암 효과와의 상관관계는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SVCT가 발현하지 않는 암세포주, 많이 발현하는 암세포주를 생쥐의 옆구리에 피하 주사하고  종양이 발생한 것을 확인한 후 비타민C를 복강 주사했다. 그 결과 SVCT가 많이 발현하는 암세포주에는 종양이 사라지거나 거의 자라지 못한 반면, SVCT 발현이 없는 암세포주와 비타민C를 주사하지 않은 대조군에는 종양이 커져서 결국 동물이 사망했다.
반대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SVCT 발현을 높이거나 SVCT를 제거한 세포주를 생쥐에게 주사하였더니 SVCT 발현을 높인 암세포주만 비타민C와 반응해 종양이 사라지거나 그 크기가 대폭 줄어들었다. 각각의 실험 당 10마리씩의 생쥐를 사용했다.
이왕재 교수는 “고용량의 비타민C를 투여할 경우 일부 암세포에는 항암효과가 있었으나 일부 암세포에는 효과가 전혀 없었던 이유를 밝혀낸 최초의 연구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향후 이런 상관관계가 임상시험을 통해서 실제 환자에게서도 확인된다면 일부의 유방암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하고, 수송체 단백질이 발현된 환자의 경우 고용량의 비타민C를 이용한 치료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비타민C수송체를 발현하는 유방암 환자 중에는 기존의 항암치료제인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 trastuzumab)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대다수(전체의 약3분의 2)를 차지하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연구 분야의 최고권위지 하나인 온코전(Oncogene:인용지수 7.4) 6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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