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의 ‘자누비아’가 설포닐우레아에 비해 저혈당이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MSD는 미국당뇨학회 72차 연례 학술대회에서 65세 이상의 제2형 당뇨병환자를 하루 100㎎의 자누비아(성분 시타글립틴, Sitagliptin)로 치료했을 때, 설포닐우레아(Sulfonylurea)로 치료한 환자보다 혈당은 비슷하게 저하됐지만 저혈당이 유의하게 적게 발생했다는 사후통합분석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같은 결과는 시타글립틴을 단독요법 및 메트포르민과의 병용요법으로 하루 100㎎ 투여해 설포닐우레아 계열 약물과 비교하는 3건의 이중맹검 시험을 실시, 30주간에 걸쳐 고령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도출한 것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누비아 100㎎을 복용한 환자(n=178; 기저치 7.5%로부터 LS 평균 당화혈색소 감소가 0.73%)는 설포닐우레아를 복용한 환자(n=195; 기저치 7.5%로부터 LS 평균 당화혈색소 감소가 0.78%)와 비슷하게 혈당이 감소했다. 저혈당 증상면에서는 설포닐우레아를 복용한 환자 중 28.2%가 저혈당 증상을 1회 이상 경험한 반면, 자누비아를 복용한 환자는 6.2%에 불과했다.
저혈당은 혈당 강하제나 인슐린 투여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혈당이 정상 수치(70~150㎎/㎗) 이하로 감소하는 것으로, 혈압 및 맥박수 증가, 현기증, 피로, 가슴 두근거림, 떨림, 불안감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이를 방치하면 단기간에 뇌의 손상을 일으키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배리 골드슈타인(Barry J. Goldstein) 머크연구소 당뇨 및 내분비 사업부 부사장은 “ 노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고령자의 당뇨병 치료가 복잡해지고 특히 저혈당이 더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고령자는 저혈당으로 인한 현기증과 사고로 더 위험하기 때문에 고령 환자에 대한 치료 방법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누비아는 DPP-4(Dipeptidyl Peptidase-4) 억제 경구제 가운데 처음으로 FDA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107개국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1일 1회 복용으로 DPP-4 효소가 24시간 억제돼 혈당을 조절하는 인크레틴 시스템(신체의 고유 시스템)의 위장관호르몬 중 인슐린 분비호르몬인 GLP-1 호르몬과 GIP 호르몬을 증가시켜 환자들의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에 도움을 준다. 경증 신장애 환자는 용량조절이 필요하지 않지만 중등도 환자는 1일 1회 50㎎, 중증 또는 혈액투석을 요하는 말기신장애 환자는 1일 1회 25㎎을 투여한다.
자누비아는 제2형 당뇨병환자의 혈당조절을 향상시키기 위한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투여하는 용도로 승인됐기 때문에 제1형 당뇨병이나 당뇨병성 케톤산증 환자에게는 투여하면 안 된다. 또 자누비아의 성분인 시타글립틴에 대해 아나필락시스(생체과민반응, Anaphylaxis)나 혈관부종과 같은 과민성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투여를 금한다.
자누비아는 신장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혈액투석 또는 복막투석을 요하는 중등도, 중증 및 말기신장애(End Stage Renal Disease, ESRD) 환자가 정상 신기능(신장기능, renal function)을 가진 환자와 유사한 혈중농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저용량이 권장된다.
미국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미국인구의 8.3%인 약 26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고 이중 65세의 고령자는 약 1000만에 달한다. 또 전체 환자의 90~95%가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