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이지만 예년보다 강한 햇볕에 피부가 손상되기 쉬운 요즘이다. 여름은 연중 자외선지수도 가장 높은 계절로 이때 피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피부가 심하게 상할 수 있다. 특히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실외에 30분 정도만 서 있어도 얼굴이 붉어지고 반점 같은 색소 침착이 생길 수 있어 적절한 자외선차단제 사용이 추천된다.
피부 노화의 주범, 자외선
자외선(Ultraviolet)은 태양광선의 하나로서 체내에서 비타민D 합성을 촉진하고 살균작용을 하는 등 건강에 이로운 역할을 한다.하지만 강한 자외선은 피부장벽을 약화시키고 피부 자연보습인자(NMF, Natural Moisturizing Factor)를 감소시켜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전반적인 피부탄력을 떨어뜨린다. 또 표피세포를 자극해 단백질 합성 및 핵분열을 조장하면서 표피를 두껍게 하거나 각질화시킨다.멜라닌 생성세포를 활성화시켜 방어력이 약한 사람은 몇시간만 자외선을 쬐면 기미·주근깨·잡티가 금세 자리잡게 된다.자외선은 피부를 노화시켜 골이 깊은 주름이 만드는데도 한몫 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A(UV-A), 자외선B(UV-B), 자외선C(UV-C) 3가지로 나뉜다. 이 중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자외선A와 자외선B다. 자외선 총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자외선A는 기미와 주근깨를 악화시킨다. 연중 강도에 변화가 없고 흐린 날에도 발산되고 유리창을 통과할 수 있어 실내서도 쉽게 노출된다. 여름에 증가하는 자외선B는 과다하게 쪼일 경우 일광화상을 입거나 홍반·물집·염증 등 급성 피부질환에 걸릴 수 있다. 자외선A는 상대적으로 피부를 거무튀튀하게 만드는 색소침착 효과가 있다면, 자외선B는 태양열에 의한 피부홍반·물집·염증을 유발하는 성질을 갖는다.
현대인의 필수품, 자외선 차단제도 타입과 생활조건에 따라 달리 써야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여 피부 노화를 막고 피부암·홍반·기미·주근깨·검버섯·주름 등 피부 질환을 예방한다. 자외선지수가 강해지는 여름철에는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 자외선을 방어하는 게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법을 정확히 알지 못해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해도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처럼 느낀다. 따라서 자외선차단제의 사용 목적과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먼저 피부 타입과 활용도에 따라 자외선차단제의 제형을 선택한다. 지성 피부인 사람은 점도가 낮고 유분감이 덜한 로션 타입을, 건성 피부는 오일 타입을 선택하는 게 좋다. 지성과 건성의 복합성 피부라면 여름에는 로션을, 겨울에는 크림 타입을 선택한다.
왁스와 파라핀 성분으로 단단한 스틱 타입은 입술이나 눈 주변과 같이 좁고 돌출된 부위에 사용한다. 지속기간이 길고 녹지 않기 때문에 운동이나 수영 시에 바르면 적합하다. 요즘 판매되는 파운데이션 또는 파우더 타입의 화장품에는 일정량의 선크림이 함유돼 있어 화장할 때 선크림을 따로 발라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편이다. 알코올이 축적된 젤 타입은 지성 피부에 유용하지만 운동할 때에는 눈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자외선차단지수(SPF,Sun Protection Factor) 수치가 높은 오일 타입은 무겁고 번들거리는 느낌이 있어 건성 피부에 사용한다. 스프레이 타입은 주로 몸 전체의 넓은 부위에 사용한다.
자외선A, B차단 여부 살펴봐야
자외선차단제를 고를 때에는 먼저 자외선B의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자외선차단지수(SPF:Sun Protection Factor)와 자외선A차단(PA) 등급을 나타내는 ‘+’표기를 확인한다.
SPF 지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의해 매겨지는데 예를 들면 자외선 양이 1일 때 SPF가 15인 차단제를 바르면 피부에 닿는 햇빛의 양이 15분의 1로,SPF가 50인 차단제를 바르면 50분의 1로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SPF는 2부터 50까지 있으며 50이상의 제품은 50+로 표시된다.SPF 지수가 1씩 증가할 때마다 자외선 차단 시간이 20분씩 증가한다.가장 흔히 쓰이는 SPF20의 경우,황색인종을 기준으로 약 6시간40분간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자외선차단제에 SPF 수치만 적혀 있으면 자외선B만 차단하는 제품으로 볼 수 있다. 자외선A까지 차단하는 제품을 구입하려면 ‘PA’가 표기됐는지 확인한다. PA 등급은 제품이 자외선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낸 것으로 PA+,PA++,PA+++로 표시된다. +가 많을수록 자외선A 차단 효과가 큰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평상시에는 SPF15 정도가 권장된다. 야외활동 시에는 SPF30 이상,PA++ 이상인 자외선 차단제를 고루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발라 차단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게 바람직하다. 휴양지에서 레저활동 등으로 장시간 강렬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SPF30, PA++이상의 제품이 권장된다. 차단제 외에 모자,양산,긴 팔 옷 등으로 철저히 차단하면 더욱 좋다. 자외선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는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하거나 피부에 바르면 피부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내수성(耐水性) 자외선 차단제품 여부도 확인해본다. 제품 겉면에 ‘내수성’ 또는 ‘지속내수성’으로 표기돼 있다. 내수성은 여름철 해수욕장이나 야외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물에 쉽게 씻겨나가지 않는 기능을 의미한다. 내수성의 기준은 제품을 바르고 물놀이를 할 때의 자외선차단지수가 물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의 자외선차단지수의 50%이상인 경우다. 내수성은 물놀이를 약 1시간 하는 경우, 지속내수성은 물놀이를 약 2시간 하는 경우로 설정해 차단효과를 평가한 것이다.
자신의 피부 타입과 자외선 노출 형태에 따라 제형을 골랐다면 식품의약품안정청으로부터 자외선 차단 효과를 인정받은 ‘기능성화장품’ 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자외선차단제, 이것만은 꼭 주의
자외선차단제는 외출하기 30분 전에 발라 완전히 흡수될 수 있도록 한다. 노출되는 피부에 골고루 꼼꼼하게 발라야 효과적이다. 또 손이나 의류의 접촉, 땀 등에 의해 소실되기 때문에 사용했더라도 계속 덧바르면서 자외선차단 시간을 연장한다.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한 후에는 모공 속에 잔여물이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이 세안한다. 사용 시 알레르기나 피부자극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그 후에도 이상반응이 지속되면 전문의와 반드시 상담해야 한다. 제품에 기재된 사용방법을 숙지하지 않고 잘못 쓰면 당초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기대한 효과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믿고 피부를 과도하게 햇볕에 노출시켜 더 큰 해로움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자외선차단제의 사용법을 잘 알고 실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