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시간은 단 3초.상대방에 대한 외모,느낌,성격 등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좌우된다고 한다.최근에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바뀌면서 이목구비가 예쁜 사람보다 미소가 매력적인 사람에게 더 끌린다고 한다. 호감을 주는 미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하얀 치아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흡연,커피,녹차,콜라,한약을 즐기거나 많이 복용해 치아가 누렇게 또는 거무튀튀하게 변색되면 밝은 미소에 자신이 없어지는 게 사실이다.

황니(누런 치아)는 타고 나는 것이며 하얀 치아보다 더 튼튼하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얘기다.치아는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된다.바깥층은 희고 투명한 법랑질이고 안쪽은 연노랑 빛 상아질이다.치아 색은 이들 법랑질과 상아질의 두께에 따라 달라진다.즉 노란빛의 상아질이 두꺼울수록 치아는 노랗게 되고 하얀색의 법랑질이 상대적으로 두꺼우면 치아가 하얗게 보이게 된다.타고 나길 상아질이 두꺼우면 이른 바 황니가 되는 것이지만 황니가 하얀 이보다 건강하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또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나이가 누렇게 변하는데 이는 법랑질이 음식 씹기와 칫솔질에 의해 닳고 상아질이 두터워지기 때문이다.

치아를 누렇게 하는 요인들…어려서 항생제 복용, 치아 손상후 착색, 불소 착색은 미백 어려워

어린아이 시절 치아가 누렇게 되는 가장 흔한 요인은 항생제 복용이다.태아의 치아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임신 4개월경부터 출생 후 8∼9세 무렵까지 테트라사이클린 계통의 항생제(여드름이나 눈병,귓병 치료에 많이 씀)인 테트라사이클린, 옥시테트라사이클린, 미노사이클린, 바이브라마이신 등을 오래 복용하면 항생제로 인해 치아가 착색돼 이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검은줄이 생긴다.어린 시절 잦은 잔병치레를 하고 약을 많이 먹은 사람에서 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조선족 동포 등 의료환경이 안 좋았던 곳에서 유년기를 보낸 사람은 이 때문에 많은 수가 누런이를 보인다.

즐겨먹는 기호식품 중 치아를 누렇게 착색시키는 것은 너무도 흔하다. 담배의 니코틴을 비롯해 커피·녹차·우롱차·홍차·콜라·와인·초콜릿·카레·한약 등 유색소 음식들과 심지어 한국인이 거의 매일 먹는 김치도 이를 착색시킨다. 이들 음식을 장기간 즐겨먹으면 치아는 누렇거나 회색으로 착색된다.
나이가 들어서 누렇게 변하는 것은 법랑질이 닳거나 벗겨져서 상아질에 색소가 착색되는 노화 현상으로 봐야 한다. 음식 씹기나 과도한 칫솔질도 원인이 된다. 반대로 양치질이나 치과치료를 게을리 해 치태(플라크)나 치석이 생기는 경우에도 누런 이의 요인이다. 산도가 높은 탄산음료나 과일음료는 법랑질을 파괴해 변색을 앞당긴다.
딱딱한 음식을 먹다가 치아에 금이 가거나, 사고로 치아가 손상된 경우 치신경을 방치하면 변색이나 착색이 일어난다. 치아 손상시 혈액이 착색되면 오래 가므로 즉시 치근관 치료로 신경을 제거하는 게 좋다. 장기간의 방치로 착색된 경우 신경관내 미백제를 넣어 치료하기도 하나 착색이 잘되 주기적으로 재시술을 받아야 한다.
과량의 불소를 섭취한 경우에도 치아가 누렇게 된다.불소는 충치예방에 효과가 뛰어난 물질로 대부분의 치약에 첨가돼 있지만 치아변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오래 전부터 국민구강보건을 위해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자고 주장한 전문가나 국회의원이 있었지만 불소 같은 광물질이 많이 포함된 지하수를 먹어온 지역주민은 누런 이가 빈발하는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
유아·성장기의 항생제 복용, 치아손상, 불소 과량 섭취 등으로 인한 치아 착색은 미백해도 효과가 없거나 극미하다. 또 치아의 색상이 푸르거나 회색빛으로(blue or grey) 변해도 미백이 잘 되지 않는 편이다.특히 항생제나 치아 외상의 영향으로 치아색이 회색을 띠는 사람은 단순히 누렇게 변한 경우보다 치아미백의 결과가 그다지 좋지 않다.
이밖에 드물지만 신생아의 심장, 간장, 혈액의 이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치아의 표면인 법랑질은 유기물과 무기물,수분으로 이뤄져 있으며 유기물 사이에는 많은 공간이 있어 오랜 세월을 거쳐 이곳에 색소들이 들어가면 치아가 변색된다.세월의 흔적만큼 탈색 또한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