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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미백 안전한 방법은?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06-17 13:55:23
  • 수정 2013-09-13 15: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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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산화수소수에 의한 산소방울 표백 원리 … 착색 기호식품 자제해야

최근 유명치과병원그룹이 치아미백에 농도 35%짜리 공업용 과산화수소를 사용한 게 드러나면서 치아미백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치아미백제는 부작용이 적어 화장품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으나 과산화수소수 농도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치아미백의 원리와 주의사항을 신경민 모나리자 치과 원장(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과산화수소수를 이용한 치아미백의 원리

치아미백은 고대 이집트와 로마 시대에는 오줌의 암모니아를 이용해 이를 하얗게 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역사가 오래됐다. 최근의 치아미백 방법은 1968년 미국 아칸소주 포트스미스의 빌 클루스미어(Bill Klusmier) 교정치과 의사에 우연히 창안됐다. 잇몸염증을 소독하는 카바마이드퍼옥사이드가 치아를 하얗게 할 수 있다는 게 발견해 지금까지 쓰고 있다.
치아미백제로는 과산화수소수(hydrogen peroxide)와 카바마이드퍼옥사이드(carbamide peroxide 인산염 계열)가 주로 쓰인다.각기 분해돼 산소를 방출하는 과정에서 치아의 유기질과 반응해 색이 진한 탄소고리 화합물을 밝은 색의 사슬구조로 바꿔줌으로써 미백효과를 낸다.옥시크린 등 산소가 들어간 세제가 뛰어난 세탁효과를 발휘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과산화수소수는 1989년 가정용 치아미백제로 효과적이라는 논문이 발표되면서 사용이 확산됐고 가격이 저렴해 최근엔 압도적으로 많이 쓰인다.과산화수소수는 농도가 높을수록 치아미백 효과가 우수하지만 혀와 구강점막을 자극해 이가 시린 증상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과거에는 30~35%(공업용 수준)의 고농도를 사용했으나 부작용이 많아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5%로 규제하고 있다. 과산화수소수 15%이하의 산도는 치아의 법랑질과 동일하다.


신경민 모나리자치과 원장이 과산화수소수 미백제와 LED등을 이용해 치아미백치료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 허가받은 일반의약품 또는 의약외품(치약) 치아미백제는 대부분 과산화수소가 6% 미만이다.과산화수소수를 35% 함유한 2가지 품목(메디파트너 브라이트스마일겔,삼일제약 줌투화이트겔)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국내서는 과산화수소수 농도 6%까지, 미국서는 12%까지 자가미백용으로 허가돼 있다.자가미백의 방법으로는 치약형, 스트립형(테이프), 트레이(붙이는 틀니 또는 마우스피스 형태) 등이 있다.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치약형 제품은 3% 정도의 미세 용량이다.


치아미백용과산화수소수의용도.png


치과에서는 흔히 시행하는 치아미백은 광중합방식이다.광촉매제를 포함한 약15% 농도의 치아미백제를 바른 후 권총처럼 생긴 광중합기를 이용해 할로겐등이나 LED(발광다이오드) 빛을 쬐어 탈색 반응을 촉진한다.한번에 20분씩 2~4회 정도 반복한다. 과거에는 일주에 한 번씩, 서너 번 치과를 방문해 한 달이 돼야만 미백효과를 얻을 수 있었으나 1999년 이후 광촉매제와 광중합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미백에 걸리는 시간이 8일 이내(1주일 간격으로 두번)로  현저하게 짧아졌다.또 과거에는 16단계로 분류된 치아색상을 많아야 6단계까지 낮출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35% 과산화수소수를 이용해 1시간만에 치료를 마치고 단번에 6∼9단계,최고 14단계까지 밝게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플라즈마 미백기’나 ‘레이저 미백기’ 등도 사용된다.
레이저 미백기는 효과는 좋지만 장비가 고가이고,치아마다 낱낱이 레이저광을 쪼여야 해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번거로운 단점이 있다. LED미백기는 수십 개의 LED등을 이용해 균일한 푸른빛을 동시에 쪼여서 편리하고 치아에 생기는 얼룩도 최대한 줄였다.광중합기와 달리 열에 의한 잇몸손상이 없고 시린 이 증상도 거의 없는 효과적인 미백기이다.
자가 치아미백은 효과가 6∼12개월 유지되고 미백효과도 떨어지는 반면 광중합 방식은 1∼2년 정도 미백효과가 유지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치아색이 다시 변하지만 미백 직후 치아색의 70% 정도는 유지된다. 자가 치아미백 시 법랑질 두께가 두꺼운 부위나 가운데 부위는 미백효과가 더 빨리 나타난다. 미백 유지기간은 2년 후 74%, 4년 후 62%, 7년 후 35% 정도로 알려져 있으므로 1~2년에 한번씩 보충 미백치료를 해야 효과가 유지된다.

치아미백할 때 주의사항

치아미백은 많은 사람이 받고 싶어 하지만 이가 시리거나 치아가 약해지고 구강점막이 상한다고 해서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이에 대해 치과의사들은 미백은 치아를 닳게 하는 게 아니라 치아에 착색된 색소를 분해하는 것으로 치아건강에 이렇다 할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국 치과의사협회는 치아시림 외에도 일시적으로 이를 민감하게 하거나 잇몸의 염증, 부종, 구토, 출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장기간 과량 사용 시에는 치수(치아속 신경)손상, 치근세포 변질, 발암 등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일부 업체는 연마제를 많이 넣어 미백제라고 속여 파는데 장기간 사용하면 범랑질이 닳아 치아가 손상될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치아미백을 받으려는 사람 가운데 이가 시린 증상이 심하거나, 잇몸이 상처났거나 심하게 붉어진 경우, 구강내 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미백을 미루거나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 임부, 수유부, 18세 미만의 소아는 주의해야 한다. 미백제로 인해 수은이 추출될 수 있으므로 아말감 보철물에 닿지 않도록 한다.
시술 중 과산화수소수를 삼키지 않도록 유의한다. 음식물 섭취는 시술 후 1시간 이상 지난 후에 한다. 이 때 김치 커피 한약 초콜릿 카레 등 색소가 진한 음식은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다.
미백 치료 후 환자의 약 67%는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다. 치아나 치주,치수에 염증이 있을 때 더 심해지고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는 게 대부분의 증상이다.과민반응은 대체로 48시간 이내에 소실되지만 최대 1주일 안에 없어진다.미백치료 자체만으로 과민반응이 계속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다른 치아질환이 없는 지 검토해봐야 한다. 미백치료로 인한 부작용은 단기간에 고강도 미백제를 투여할 때 더 많이 생길 수밖에 없으므로 시간의 여유를 두고 받는 게 바람직하다.
미백치료는 유아성장기에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금이 가거나 파열되는 등 치아가 손상된 경우, 불소를 과량 복용한 경우에는 효과가 없거나 떨어진다.치아를 하얗게 유지하려면 흡연을 삼가고 착색이 잘된다고 알려진 초콜릿 녹차 홍차 콜라 등 기호식품을 멀리해야 한다. 양치질을 하루 3회 이상 열심히 하면서 1년에 한번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고, 가끔씩 저농도의 미백치약제품을 사용한다면 어느 정도 하얀 이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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