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계형, 박상민 연구팀이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50세 이상 여성 2870명을 분석한 결과, 10명 중 4명은 골다공증이, 나머지 6명 중 4명은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된 환자 중 이를 알고 있었다고 응답한 비율(인식율)은 37.5%,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응답한 비율(치료율)은 23.5%에 그쳤다.
침묵의 질환이라 불리는 골다공증은 뼈 속 칼슘이 빠져 나가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골절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척추, 고관절(엉덩이뼈), 손목 골절의 원인이 되는 질병이다. 젊을 때 뼈가 튼튼했어도(최대 골량) 폐경 후 에스트로겐이 감소해 골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거나 노화에 따라 점진적으로 골량이 소실될 수 있어 뼈 건강은 특히 관리가 중요하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이 진행 되어도 모르는 환자가 많다.
특히, 70세 이상 여성은 50대 여성에 비해 10.9배, 마른 체형 여성(BMI 20 이하)은 비만 여성(BMI 25 이상)에 비해 5.6배, 칼슘 섭취가 적은 여성(하루 231mg 이하 섭취)은 다른 여성(하루 422mg 이상 섭취)에 비해 1.3배, 운동이 부족한 여성(일주일 동안 12.0METs이하, METs는 metaboilc equivalent의 약자로 운동할 때 총 소비한 에너지가 평소 에너지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수치로 운동강도를 나타내는 단위임)은 운동을 상대적으로 많이 한 여성(일주일 동안 43.5METs이상)에 비해 1.26배 이상 골다공증 발생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고위험군의 여성들과 저위험군 여성들 간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율과 치료율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과거 골절이나 낙상, 키가 줄어드는 경우 같은 골다공증 위험 요소를 겪은 여성들도 일반 여성들에 비해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율 이나 치료율에 큰 차이가 없었다.
골다공증의 인식율이나 치료율은 오히려 환자들이 느끼는 스스로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이 좋지 못하다고 응답한 군은 건강하다고 응답한 군에 비해 골다공증 인식율은 1.9배, 치료율은 1.58배 높았다. 2년 이내 건강 검진을 받은 여성은, 받지 않은 여성에 비해 골다공증 인식율은 2.05배, 치료율은 2.07배로 특별한 이상증상을 깨닫지 못하더라도 검진 결과가 환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민 교수는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에 빠른 속도로 진입하면서 골다공증 유병률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골다공증에 대한 환자들의 전반적인 인식 수준이나 치료율은 아직 낮다” 며 “골다공증을 적절히 관리하기 위해 환자들이 규칙적으로 정기검진을 받도록 해 골다공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발견 시 적극적으로 치료를 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