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캡슐’의 약가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양약품이 개발한 만성골수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캡슐(성분 라도티닙 염산염 Radotinib Hydrochloride)은 지난 4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여 타당성·임상적 유용성 검토 완료 후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 중에 있다.
일양약품은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국산신약 제18호로 허가받은 슈펙트캡슐의 약가협상 과정에서 기존의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노바티스사의 ‘글리벡(성분 이매티닙메실산염, Imatinib mesylate)’과 ‘타시그나(닐로티닙, Nilotinib)’ 등 보다 20~30% 낮은 약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의약품이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는 사례에 비해 슈펙트캡슐의 약가협상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신약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중요하게 고려할 부분이 건강보험공단 재정의 영향인데 공단 측이 슈펙트캡슐이 건보 재정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어 고무적인 분위기라고 들었다”며 “기존 제품들보다 높은 금액을 받을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으나 제약사와 공단 약가협상 기한인 60일 이내에 이뤄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백혈병 관련 제약시장 전 세계의 규모는 5조4000억원이고 국내시장 규모는 1200억원에 이르며 이 중 2차 치료제 시장규모는 300억~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슈펙트캡슐은 기존 백혈별 치료약인 글리벡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위한 2차 치료제로 약가협상 후 타시그나와 BMS사의 스프라이셀(성분 다사티닙, Dasatinib)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한 효과와 적은 부작용을 입증했으며 내성에도 강한 효과를 나타낸 슈펙트캡슐은 가격경쟁력에서 장점이 부각돼 값비싼 수입 약품의 대체재로 건강보험공단의 재정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