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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필러 국산화 스타트, 연 500억원대 시장 놓고 전쟁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06-12 17:54:11
  • 수정 2013-02-28 17: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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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생명과학, 동국제약 … 갈더마와 엘러간의 아성에 도전장

지난해 성형수술용 필러 시장은 430억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갈더마코리아의 ‘레스틸렌’시리즈 제품이 150억원 남짓한 매출을 올려 35%를 차지했고, 그 뒤를 한국엘러간의 ‘쥬비덤’시리즈 제품이 100억원에 약간 못미치는 매출(30%)로 뒤쫓고 있다.이밖에 독일 멀츠의 ‘래디어스’, 대웅제약 계열 디엔컴퍼니의 ‘퍼펙타’, 오래온라이프사이언스(대표 오정훈, 스위스 테옥산 수입)의 ‘테오시알’ 등이 시장점유율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LG생명과학이 ‘이브아르’를 출시한데 이어 동국제약도 지난 5월말 ‘벨라스트’를 선보여 조만간 1000억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히알우론산(HA) 필러는 입자의 크기와 구조에 따라 다양한 특징을 띤다.어떤 공법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부드러운 것, 딱딱한 것, 말랑말랑한 것 등으로 세분할 수 있다. 이같은 제품차별화에 가격경쟁까지 벌어지면 의료소비자는 지금보다 나은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필러의 입자의 크기와 교차결합비율에 따라 용도 차별화

거의 모든 HA필러는 HA가 격자모양으로 교차결합(cross linking)하고 있다. 이런 HA가 주로 겔 형태로만 존재하는 것을 형태를 단일상(mono phasic), 겔과 입자 형태로 혼재하는 것을 이중상(bi phasic)이라 한다.
단일상 제품으로는 쥬비덤·테오시알·에스텔리스(벨레로), 이중상 제품으로는 레스틸렌·이브아르·퍼펙타 등을 들 수 있다.단일상 제품은 HA의 교차결합비율로, 이중상 제품은 입자의 크기로 물성을 조절한다. 단일상은 점성이 높은 대신 탄성이 낮고, 이중상은 탄성이 높은 대신 점성이 떨어진다. 탄성이 높으면 콧대 성형 등에, 점성이 높으면 입술 성형 등에 주로 쓰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교차결합비율이 높을수록, 입자크기가 클수록 분해효소의 공격을 덜 받아 필러가 오래 피부조직 속에 남게 되고 필러성형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

필러의장단점과시술시간및비용지방이식과차이표.png

한국엘러간의 ‘쥬비덤’은 교차결합비율이 높은 순으로 쥬비덤 울트라플러스(Ultra Plus, 8%), 쥬비덤 울트라(Ultra, 6%), 쥬비덤 리파인(Refine 4%)등으로 나눠지는데 각각 효과가 1년이상,9개월,3개월 가량 지속된다.입술확대술 등 보다 유연함을 요구하는 부위에는 쥬비덤(점성이 높은 단일상)이 의사들에게 선호되고 있다. 키스할 때의 느낌을 고려해서다. 쥬비덤 볼루마는 교차결합비율이 4%인데도 길이가 짧은 HA를 교차결합시켜 길이가 긴 HA를 교차결합시킨 다른 쥬비덤 제품과 달리 점성 및 탄성이 우수하고 효과가 더 오래가며 볼륨을 채우는 데 용이하다.쥬비덤 리파인은 액상에 가장 가깝기 때문에 얕은 주름, 쥬비덤 볼루마는 깊은 주름에 주로 사용한다.  

갈더마코리아의 ‘레스틸렌’은 입자 크기에 따라 레스틸렌 써브큐,레스틸렌 펄레인,레스틸렌(중간크기의 입자),레스틸렌 비탈,레스틸렌 비탈라이트 등으로 나뉜다. 입자가 가장 큰 써브큐는 피부 아래층이나 골막 상단에 주입해 무턱성형이나 함몰부위 교정에 사용한다. 펄레인은 코·입술·안면성형,깊은 주름에 주로 쓰인다. 레스틸렌(중간)은 진피 중간층에 주입해 일반적인 주름제거와 입술확대시술에 쓴다. 하이드로 리프팅 시술에는 입자가 곱고 수분이 많아 묽은 필러가 좋다.갈더마코리아의 ‘레스틸렌-비탈’또는 한국엘러간의 ‘쥬비덤-리파인’이 적합한 제품이다.
갈더마코리아 관계자는 “레스틸렌 필러는 사람 체내의 HA와 가장 유사한 형태로 가교제(씨줄에 날줄을 엮듯 교차결합시키는 화학물질, BDDE나 DVS 등)를 쓰지 않고 필러를 조직해 인체에 대한 유해성이 거의 없고, 교차결합률이 1%미만이며 입자가 균일한 게 장점”이라고 갈더마 측은 설명했다. 이른바 NASHA(Non-Animal Stabilized Hyaluronic Acid) 특허기술로 제품을 차별화하고 있다.
입자가 균일하면 피부 깊은 층은 입자가 큰 것을, 피부 중간층은 입자크기가 중간인 것을, 피부 바깥층은 입자 크기가 작은 것을 넣으면 피부생리에 맞아 효과적이다. 입자가 불균일하면 입자간 사이공간(공극)을 상대적으로 작은 입자가 메워주는 부수적인 장점이 있으나 시술결과의 예측 가능성을 놓고 볼 때 전자가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의사들의 시각이다.

국내서 세번째로 많이 팔리는 독일 멀츠(Merz)의 래디어스(Radiesse) 필러는 히알우론산이 아닌 칼슘하이드록실아파타이트(CaHA) 성분으로 효과가 1년이상 지속됨을 강조한다. CaHA는 뼈의 주성분이지만 피부 층에 주입되면 주변부에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고 차츰 소별된다. 시술후 모양 변형이 적은 편이어서 주로 중년의 굵은 주름에 많이 이용되지만 상당수 의사들은 시술이 잘못된 경우 CaHA를 제거,수정하기 어려워서 채택을 꺼린다.

필러제품사진.jpg


LG생명과학·동국제약, 필러 국산화에 성공

LG생명과학은 2011년 물광효과를 나타내는 ‘이브아르 하이드로’, 미간 및 눈가주름 완화에 효과적인 ‘이브아르 클래식’, 코·볼·입술의 볼륨을 높여 깊은 주름을 펴는데 유용한 ‘이브아르 볼륨’ 등을 출시했다. 고농도 고분자의 HA를 교차결합시켜 다른 제품보다 탄성과 점성이 높아 시술효과가 오래가고 자연스럽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지난달 말 ‘벨라스트’필러를 출시한 동국제약은 최소량의 가교제를 사용해 화학물질에 의한 독성이 부작용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가교제를 많이 사용할 경우 필러 시술후 환자 피부에 염증이나 부기나 더 오래가게 된다.
서구일 원장은 “필러 시술비용의 절반 가량이 필러 재료비라 의사들의 불만이 팽배했고 일부 의사는 보다 높은 마진을 취하기 위해 자가지방이식을 권유한 게 사실”이라며 “국산 제품이 속속 등장함으로써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시술비용도 내려가 더 많은 환자들이 필러 성형에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레스틸렌, 쥬비덤 등 기존 필러는 1㏄당 보통 15만원이 넘는다.얼굴을 볼륨업하는데 보통 10~20㏄가 소요되므로 필러 재료값만 150만원이 넘는 셈이다. 따라서 수년 후에 필러의 가격이 1㏄당 3만~4만원대로 떨어지면 엄청난 필러성형 수요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필러는 아니지만 PLLA(Poly-L-lactic acid)성분의 ‘스컬트라’(한독약품)는 식물에서 추출하는 알파 수산화산 계열의 콜라겐 형성 유도제다. 한달 간격으로 3회 정도 시술한 뒤 6개월이 지나면 피부 볼륨이 서서히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필러가 아니라서 즉각적인 효과는 없다. 사람마다 치료반응의 편차가 커서 볼륨업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팔자주름에 많이 쓰이고 몸에 지방이 거의 없어 지방이식하기에 곤란한 사람에 좋다. 이 때문에 미국의 경우 에이즈환자의 꺼진 볼 교정용으로 허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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