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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치아의 생로병사, 100세 장수시대 20대의 치아를 80세까지
  • 신경민 모나리자치과원장(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 등록 2012-06-07 12:35:59
  • 수정 2013-01-09 16: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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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구치는 이미 엄마 뱃속에서부터 준비된 소중한 치아예요

태어난 후 평생 젊고 건강할 것 같지만 점차 늙어가면서 병에 걸리게 되고 결국은 사망하게 되는 것이 인생이다.치아도 우리 인생과 더불어 이같은 생로병사의 길을 간다.과거에는 60세를 넘겨 정년 은퇴하고 10∼20년의 노후생활을 보내리라 예상했지만 100세 장수를 내다보는 요즘에는 은퇴후 장장 30년이란 세월을 내다봐야 한다.그런데 30년의 축복을 건강한 치아가 없어 씹지 못하고 발치 후 틀니를 하게 된다면 얼마나 불행할까.


태어나서 잇몸 밖으로 처음 머리를 내밀어 부모를 탄성짓게 만드는 첫번째 치아는 아래 앞니다.생후 만6개월부터 잇몸밖으로 올라오지만 젖니의 실제 씨앗은 엄마가 임신 4∼5개월부터 형성되기 시작한다.출생 후 2개월째에 비로소 앞니의 머리부분이 완성되면 6개월 경부터 순서대로 올라오기 시작해 치아뿌리까지 완성되는데 1년 반 정도 걸린다.만2∼3세가 되면 어금니까지 총 20개의 젖니가 올라와서 어린아이의 작은 턱뼈에서 먹고 씹는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그후 만6세가 되면 턱뼈가 커지면서 젖니의 어금니 뒷부분에서 4개의 영구치가 올라오고 어금니 앞부분에서도 젖니 뿌리를 흡수하면서 젖니가 영구치로 교체가 되기 시작한다.결국 만12세가 되면 마지막 어금니가 나면서 20개의 젖니보다 8개(상하 좌우에 어금니 2개씩 추가)나 많은 28개의 영구치가 들어서며 만15세이면 치아뿌리까지 완전히 성장한다.사랑니는 나지 않거나 20세 전후에 1∼4개가 난다.
흔히 치아는 잇몸뼈 밖으로 올라온 다음 치아가 더 커지는 것으로 오해하지만 실은 턱뼈가 성장하는 시기에 젖니 밑에 잠수해있던 더 큰 영구치가 밀고 올라온 것이다.영구치가 잇몸뼈에 올라오는 순서와 위치가 일정하지 않으면 치열이 비뚤거린다.턱뼈의 크기에 맞게 이가 나오지 않으면 주걱턱, 옹니 뻐드렁니, 반대교합(아랫니가 윗니보다 튀어나옴), 가위교합(윗니가 아랫니보다 지나치게 많이 돌출) 등이 되면서 주인의 얼굴을 못생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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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의 치아가 수천년동안 그대로 보존돼 있는 걸 보면 치아가 왜 늙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치아는 칼슘인산의 결정체로 인체중 가장 단단하다.화재현장에서 신분확인에 사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강한 치아라도 매일 3회 30분씩 식사하고,하루에 침을 2000번쯤 삼키고,하루에 수십분간 말할 때 서로 절구질하듯 맞부닥치게 된다.예컨대 하루에 침을 2000번쯤 삼키고 위아래 치아의 한번 맞닿는 시간이 0.5초라고 본다면 하루에 1000초(약 17분),즉 하루 중 1%에 해당하는 시간이 치아가 마찰하는 동안이다.겨우 1%의 시간이지만 매일 반복적으로 위아래 치아를 사용하다보면 치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유리창을 매일 2000번씩 약한 힘이지만 계속 반복하여 두들기면 어느날 창모서리에서 균열이 생기고 멀리 떨어진 부분을 두들기더라도 금간 부분이 점점 균열돼 급기야 유리창이 깨져버릴 것이다.치아 역시 위아래 씹는 면에서 전달되는 힘은 약50㎏으로 치아에 금이 가면 균열선을 따라 힘이 가해지면서 가장 취약 부위인 잇몸 근처 치아목 부위가 V자 모양으로 패이면서 치아도 늙어간다.
치아는 위아래가 계곡과 봉우리처럼 정교하게 맞물려야 하는데 잘못된 치아배열로 인하여 위아래 치아가 서로 봉우리끼리 맞부닥친다면,또는 치아의 씹는면(교두)이 마모돼 편평해져 있다면 정상보다 훨씬 더 큰 스트레스가 치아에 가해지게 된다.이 스트레스는 치아뿌리를 타고 잇몸뼈로 전달되면서 잇몸과 턱관절에까지 해로운 영향을 끼치게 된다.이에 따라 치아의 노화는 전신적인 노화로 파급될 수 있다.


아무리 타고난 이가 튼튼하고 치아관리를 잘해도 40∼50대가 되면 치아가 시큰거리고 차고 뜨거운 음식에 민감해지며 잇몸이 붓고 고름과 입냄새가 나면서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그래서 치아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거나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1세기 전의 인간 평균 수명과 치아의 수명은 거의 같았다.하지만 100세 시대엔 기껏해야 2∼3년 수명이 남은 것으로 보이는 치아를 방치할 경우 잇몸뼈가 부실해져 합죽한 노인얼굴형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치아가 병약해지면 충치 유발세균이 치아를 검게 변색시키고 치아 가장 바깥층의 보호막에 생긴 균열을 따라 쉽게 치아 안쪽으로 침투한다.치아 내층은 섬유질이 많고 신경조직이 분포돼 있어 충치가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더욱이 달고 끈적거리는 기호성 식품,담배,딱딱한 음식 씹기,외상 등은 28개나 되던 치아를 하나둘씩 잃게 만든다.


과거 일본에서 시작된 ‘2080 치아캠페인’은 ‘나이 80세까지 치아 20개만 있으면 된다’는 소극적 운동이었지만 이젠 “20세의 젊고 건강한 치아를 80세까지”로 바뀌어야 한다.그렇게 하려면 단순히 양치질하고 충치가 생긴 후에 땜질하고 잇몸질환이 생겨 치아가 흔들리고 나서야 스케일링을 받는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치아를 잃고서 틀니를 하는 것은 마치 다리를 잃고 의족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입근육의 건강한 긴장을 위하여 입술요가를 시작해야 한다.칫솔로 잇몸 마사지를 하여주고 레이저를 이용해 치주세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불소 영양분을 공급하고 치아와 잇몸뼈에 좋은 음식을 매일 섭취해줘야 한다.삐뚤어진 치열을 교정해 치아의 마모와 잇몸파괴를 막아야 한다.마모된 교두는 금이나 세라믹으로 보철해주고 치아의 잇몸 가까운 부위가 패였다면 레진(합성수지)으로 메워주자.비상적인 턱뼈의 성장의 턱관절 부정교합도 문제가 크니 구강골격분석을 해보자.영구치가 노쇠해 사망했다면 제3의 영구치인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을 것이다. / 신경민 모나리자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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