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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은단, 비타민C제품만으로 알짜배기 장사하는 비결 ?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06-07 12:09:26
  • 수정 2012-06-15 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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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료 원산지 마케팅’으로 품질력 내세워 매출성장 가속

고려은단하면 나이 든 사람들은 담배를 끊기 위해 구입하던 은단을 생각하지만 실은 비타민C제품으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는 알짜배기 기업으로 제약업계에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3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비타민C를 꾸준히 섭취하거나 건강선물로 이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룬 경영실적으로 지난해 상당수 제약업체가 적자를 보거나 성장률이 떨어진 것에 비하면 완연 느낌이 다르다.
이 회사 대표제품인 ‘고려은단 비타민C1000’은 1995년 출시 이후 17년간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고함량 비타민C 제품 중 유일한 인기 장수 브랜드로 지난해 한 해 동안 판매한 수량만 4억정에 달하고 지난 달 17일에는 누적판매량이 30억정을 돌파했다. 30억정을 일렬로 늘어세우면 6만3000㎞로 서울에서 제주까지 70번을 왕복할 수 있고 지구도 한 바퀴 반을 돌 수 있다.

고려은단비타민C300정.jpg
고려은단 비타민C1000은 지난해 21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8%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국내 제약사의 단일 품목으로는 최고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종합비타민 ‘비타플렉스’도 고도 성장의 혜택을 동시에 누리고 있다. 비타플렉스는 원산지 차별화, 뛰어난 품질력을 내세운 게 소비자들로부터 설득력을 얻어 출시하자마자 종합비타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매출비율만을 놓고 보면 지난해 중간에 출시가 됐음에도 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솔라-C’를 위협할 정도로 고려은단 ‘제2의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했다. 
고려은단은 두 제품의 선전으로 경기불황에도 끄떡없는 화수분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 성공의 비결은 원료 원산지 마케팅과 비타민의 효능에 대한 입소문 효과를 바탕으로 한 강한 브랜드파워 구축에 있다. 
고려은단 비타민C1000과 비타플렉스는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된 제품이다. 수입식품의 경우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는 ‘전면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의 원산지 표시는 권장사항으로 기업의 자율에 맡겨진 상태다. 고려은단은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한편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원료 원산지를 100% 공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소비자가 수입 건강기능식품의 원료 원산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원료의 원산지를 밝힘으로써 신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고려은단 비타민C1000은 국내서 판매되는 고함량 비타민C 제품 중 유일하게 세계 최초의 비타민 생산업체인 네덜란드계 DSM사로부터 영국산 프리미엄 비타민C(Ascorbic Acid 97%) 원료를 국내로 들여와 독점 생산하고 있다.
비타플렉스는 국내 최초로 주성분 원료 원산지를 100% 공개한 맞춤형 종합 비타민이다. 독일, 스위스, 프랑스 등 안전하고 우수한 유럽산 원료를 사용해 차별화한 게 특징이다. 청소년부터 실버세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니즈를 고려한 제품을 갖추고 있다. 활기찬 남성을 위한 포 맨(For Man), 현대 여성들의 체질에 맞춘 포 우먼(For Woman), 성장기 청소년을 위한 포 틴즈(For Teens), 웰에이징(Well Aging)을 위한 포 실버(For Silver) 등 사람의 나이, 성별,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출시됐다.
비타플렉스는 고급 알루미늄 용기를 사용해 빛과 습기를 최대한 차단하고 내부 용기를 밀폐하는 등 2중 포장 시스템을 적용해 제품의 안전성을 높였다. 제품 종류별로 고유의 컬러를 써서 구분했고, 비타민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도록 바닐라 향을 첨가했다. 
DSM사의 영국산 비타민C 원료는 뛰어난 안정성과 환경에 대한 철저한 기준 및 대처 완비, 세계적으로 신뢰를 얻고 있는 엄격한 품질보증 제도인 퀄리C(Quali-C, 원료 구매부터 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신뢰할 수 있는 제품에만 부착 가능한 품질보증 마크) 인증을 받았다.  고려은단 관계자는 “DSM사의 비타민C는 중국산 비타민C 원료에 비해 약 70~80% 비싸지만 국민 건강증진 차원에서 DSM사의 비타민C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 합성 비타민 원료의 약80%가 중국산이다. 과거 비타민 원료의 맹주였던 로슈가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회사를 네덜란드계 DSM사에 매각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DSM사는 모든 종류의 비타민, 바스프는 지용성 비타민(A,D,E,K), 다이이치는 비타민 B군, 코그니스는 지용성 천연비타민을 각각 생산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중국산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중국산도 엄연히 자국 및 국제기준에 맞춰 99%이상 순도를 맞춘 적격 제품이다. 상표를 들으면 알만한 국내외 유명 비타민제도 거의 대부분 공급가가 낮은 중국 원료를 사용해 생산되고 있으며 효과에 문제가 없다는 게 해당 제약사의 입장이다. 다만 중국산 제품의 전반적인 신뢰가 낮기 때문에 식품류에 다량 첨가되는 저가 원료의 경우 효과가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각이 많을 뿐이다.
국내서는 고려은단 제품만이 유일하게 모든 성분을 유럽산으로 조달해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비타민 B군 성분(예컨대 비타민B₁인 푸르설티아민)에 한해 외국에서 기초원료를 들여와 몇차례 화학적 공정을 가해 활성형으로 바꿔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쓴다.
고려은단 비타민C1000은 최고급 원료를 사용함에도 원료의 대량 구매 및 최신 자동화 설비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방법으로 가격 대비 품질이 높은 제품을 쓰고 있다.
한 정에 순수 비타민C 1000㎎을 함유한 고려은단 비타민C1000은 120정, 180정, 300정, 480정, 600정 등 5가지 종류로 다양하다. 은색 캔을 사용한 포장방법으로 외부 충격을 최대한 막고 제품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췄다. 빛과 습기에 약한 비타민C를 보호하기 위해서 PTP(Press Through Pack) 소포장을 은박지 봉투로 한 번 더 포장해 제품의 안정성을 높였다. 정제는 코팅이 돼 있지 않은 순백색 정방형의 정제로 장기간 섭취할 수 있고 몸속에서 신속하게 녹는다.
고려은단이 잘 나가는 비결 중 하나가 입소문이다. 비타민 전도사로 불리는 서울대 의대의 이왕재 교수(해부학)가 수년 전 한 TV방송에 출연, 메가비타민요법(비타민 대량 투여를 통한 전신적 건강 및 면역력 증진 효과)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평소 복용하고 있는 고려은단 비타민C제품을 노출시킨 것도 엄청난 홍보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은단 관계자는 “고려은단 비타민C1000은 매년 매출 기록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도 20%대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출시된 지 오래된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원료 원산지에 대한 신뢰감, 뛰어난 품질력 덕분에 매니아 층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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