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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음식점에서 인기상한가 ‘명이나물’ 때아닌 원조 논쟁
  • 탁창훈 기자
  • 등록 2012-06-02 19:09:30
  • 수정 2016-01-28 13: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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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에서 산마늘(명이) 장아찌 주문 폭증 … 울릉도 종자 외부 유출 단속

고급 음식점이나 횟집에서 고기나 회를 싸먹는 짭조름한 맛의 산나물이 때 아닌 원조논쟁이 불어 관심을 끈다.
산마늘의 의약학적 효과가 하나씩 증명되면서 웰빙음식으로 부상해 인기가 폭발하자 울릉도는 최근 국내 최고의 원산지임을 주장하면 도민(島民)들의 산마늘 종자 반출 단속에 나섰다.
산마늘(명이,茗荑)은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한국 인근 동북아시아 일대에 자생한다. 뿌리와 잎이  아주 이른 봄에 눈속에서 싹이 나는 나물이다. 마늘과 달리 산마늘은 잎을 주로 먹으며 전체 부위에서 약한 마늘 냄새가 난다. 뿌리가 한줄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마늘과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잎은 식용, 알뿌리는 약용으로 쓰이며 관상용으로도 사용한다.

 

 

 

 

 

 

 

 

 

 

 

 

비타민B흡수를 촉진하고 성인병 예방에 유익한 산마늘

산마늘은 본초학(本草學)에서 소근산(小根蒜),해백(薤白),야산(野蒜), 소산(小蒜) 등으로 불린다. 산마늘의 비늘줄기(인경, 鱗莖)는 생약명으로 각총(茖葱) 또는 산총(山葱)이라 하여 자양강장, 정장, 피로회복, 소화·건위, 두통·복통·흉통 완화, 구충, 이뇨, 해독, 온중(溫中), 감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전해져 왔다. 해독효과가 좋아 독사에 물린 교상, 창독, 외상(外傷), 금창(金瘡)을 다스리는데 애용돼왔다.
산마늘은 위를 튼튼하게 하여 소화기능을 촉진시키며 입맛을 돋궈주는 역할을 한다. 입맛이 없을 때 먹으면 효과적이다. 또 포만감을 줄여줘 과식을 막는 효과도 있다. 또 복부의 혈(穴)에 작용해 어혈을 풀어주기 때문에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산마늘은 해독 소염 작용이 강하다. 상처가 나거나 염증이 났을 때에 산나물을 섭취하면 상처가 빨리 아무는 효능이 있다. 기생충의 독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는데. 몸에 해로운 기생충이나 뱀에 물렸을 때에 산마늘을 섭취하면 몸을 따뜻하게 하여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주기 때문에 독에 대한 저항을 높일 수 있다.
산마늘은 부인병 예방에 좋다. 황화아릴 성분이 적혈구를 만들고 중성지방을 낮추며 내장지방을 연소시켜 준다. 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자양강장에도 좋은 산채이다.
인경과 잎은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이 높아 최근에는 체내 비타민B군의 흡수를 촉진하는 기능성 식품 및 생약제로도 주목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마늘은 최근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체내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며, 식중독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산마늘의 기원은 돌달래로 지금도 식물학적 기원과 맛이 유사한 산달래, 산부추, 참산부추, 산파(火葱, 細葱, 細香葱),달래 등과 혼동돼 식용 또는 약용으로 쓰인다. 지금도 야생하는 마늘속(屬) 식물의 인경(鱗莖)은 안태(安胎)·해독·감기·두통·정설(精泄)·불로장생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산마늘의 ‘까칠한’ 생육 습성으로 번식 안돼 공급 달려

산마늘의 학명은 Allium victorialis var. platyphyllum으로 영어이름은 Eolluksanmaneul이다. 국내서는 울릉도와 지리산, 강원도 설악산·오대산 이북으로 깊은 숲속의 산지에서 자라는 다년초다. 국외로는 일본, 중국 동북부, 동부 시베리아, 캄차카반도에 분포한다. 설악산, 지리산, 오대산 등 해발 7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주로 자생하며 정선 등에서는 1100∼1400m 고지대의 능선 주변에서도 서식한다. 부엽질이 풍부하고 약간 습기가 있는 반그늘에서 잘 자란다. 특히 울릉도 성인봉 부근(나리분지를 둘러싼 산악지형)에 큰 자생군락지가 있다.  
 그러나 산마늘은 재배하기 까다로운 종이다. 2월경 구근에서 쌓인 눈밭을 뚫고   2∼3장의 잎이 나온다. 잎의 길이는 20~30㎝, 폭은 3~10㎝가량으로 흰빛을 띤 녹색의 장타원형으로 자란다. 보통 4~5월에 4~5년생 산마늘의 잎을 채취해 판다. 꽃은 5∼7월에 피는데 노란색 또는 보라색이 도는 흰색으로 파꽃처럼 뭉쳐서 피며 둥글다. 워낙 열이 많고 더위에 약한 식물이라 7~8월 중에는 잎이 대부분 녹아 내리고, 열매는  7∼9월에 맺는다.
산마늘은 1년에 한번 밖에 수확하지 못하며, 뿌리를 분리하는 자연분주에 의한 번식은 연간 2~3배에 불과해 번식률이 낮다. 종자번식의 경우도 파종한 후 4년 이상 키워야 상품성 있는 나물로 판매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실정이다.
산마늘은  잎 1㎏에 1만5000∼2만원, 장아찌(간장 절임)는 800g에 약 1만~2만원 선에 팔릴 만큼 가격도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생산기간 단축 및 생산량 증대를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7~8월 휴면기 직후 종자를 냉동 저장해 조기 발아시켜 초가을에 파종하면 2모작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릉도산과 육지산, 맛과 상품성의 승자는?

 산마늘 최대 자생지인 울릉도는 산마늘 장아찌가 없어서 못 팔 지경에 이르자 산마늘 종자 유출 단속에 나섰다.
 울릉도 야생 산마늘 종자는 1994년께 울릉도에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예컨대 경기 양평 6번 국도에 ‘산마늘밥’을 파는 식당 뒷편에 산마늘밭이 있다. 16년 전 울릉도에서 모종을 가져와 조금씩 번식시킨 것이다.
 현재 울릉도산 산마늘은 지리산(경남 산청, 전남 구례), 경북 예천, 강원도 양구 등에서 확산돼 재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울릉도는 산마늘(종자)이 육지로 반출되지 못하도록 6월 말까지 단속하기로 했다. 울릉도는 산마늘을 특화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0년부터 종자를 보급하고 있는데 일부 농가는 돈을 받고 명이 종자를 판매하고 있다. 울릉도는 종자산업법에 따라 생산보조금을 받은 농가가 승인을 받지 않고 산마늘 종자를 마음대로 판매할 경우 보조금 회수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울릉도에서는 현재 200여 가구가 30만m²에서 30t의 명이를 수확해 지난해 연간 200억∼30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는 전통적인 특산물인 오징어 생산 수입의 2배나 된다.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도 산지의 산마늘은 잎이 넓고 둥글며 순한 향을 내는 반면 뭍에서 자란 산마늘은 잎이 좁고 향이 진해 차별화된다”며 “울릉도의 특별한 환경에서 자라는 만큼 육지에서 재배하는 산마늘은 명이(茗荑)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원산지의 지리적 상표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울릉도에 자생하는 산마늘은 남획으로 양이 점점 줄어 현지에서도 구하기 힘들다. 등산객 뿐만 아니라 현지 농민도 남획에 일조하고 있다. 농가에서조차 명이의 생육을 위해 어린 순을 딸 때 두 장 중 한 장만 따는데 이런 특성을 모르는 등산객들이 두 장을 다 따가서 많은 명이가 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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