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는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게 사랑으로 대해야 … 약물치료도 도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30일 소아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정신행동장애질환인 틱(tic)장애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정보 제공에 나섰다.
틱장애는 특별한 이유없이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으로 6~7세에 증상이 시작돼 12~13세 경에 가장 악화됐다가 16~30세에 대부분 호전된다. 남자 아이에서 더 흔하고 일시적인 경향도 10~20% 정도 보인다.
2005~2009년간 국민건강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중 행동 및 정서장애로 진료받은 인원 분석 결과 틱장애는 2009년 전체 11만5064명 중 11.5%(1만3274명)를 차지, 2005년도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틱은 증상의 유형에 따라 크게 운동틱과 음성틱으로 나뉜다.단순 운동틱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눈 깜빡임,목 경련,얼굴 찌푸림,어깨 으쓱임 등의 행동을 순식간에 보인다.단순 음성틱은 헛기침,꿀꿀거리는 소리,킁킁거리기,코웃음치기,동물 짖는 소리 같은 이상한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것이다. 개별적인 근육군이 반응해 순간적인 냄새 맡기, 뛰기, 발 구르기, 욕설행동증처럼 통합적이고 목적을 가진 행동을 반복하면 복합성 운동틱이다. 문맥을 벗어나는 문장 구사,외설증(외설스러운 말 같은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단어를 내뱉음),동어 반복증 등은 복합성 음성틱으로 구분한다.
유병기간과 발현양상에 따라 운동틱이나 음성틱이 최소 4주 이상 1년 이내로 지속되면 일과성 틱장애, 둘 중 한 증상이 1년 이상 나타나면 만성 틱장애, 다양한 운동틱을 보이고 1개 이상의 음성틱이 1년 이상 지속되면 뚜렛장애로 분류한다. 뚜렛장애는 운동틱과 음성틱이 한꺼번에 나타나기도 하고 따로따로 발현되는 경우도 있다.
틱은 갑작스럽게 근육이 의지에 따르지 않거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자극에 특정하게 반응해 생긴다. 예컨대 어떤 소리나 단어를 들을 때, 특유의 질감을 느낄 때, 급격한 시각의 변화 또는 감정적 충동 및 내적 긴장이 생기면 틱이 유발될 수 있다.
틱은 소심하고 감수성이 예민하거나, 스스로 많은 것에 욕심내는 아이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아이는 학교에 입학해도 수업시간에 지구력이 떨어지고 주위가 산만하며 친구 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평소 작은 일에도 자주 놀라거나 무서움을 잘 타는 성격이거나 불안, 초조에 시달리고 매사에 신경질을 내거나 숙면을 잘 이루지 못하는 아이일 경우 내적 긴장에 민감하므로 틱장애의 위험성이 더 크다.
증상이 심한 만성 틱장애의 경우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일과성 틱장애의 경우 비약물치료가 추천된다. 주로 사용되는 약물인 할로페리돌(환인제약 페리돌정,명인제약 명인할로페리돌정)은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로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되거나 제자리에 앉아있지 못하고 얼굴, 턱, 입 주변이 비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관찰이 필요하다. 갑자기 투여를 중지할 경우 구토, 불면과 같은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국내에 허가된 아리피프라졸(한국오츠카제약 아빌리파이정)은 도파민과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로 할로페리돌에 비해 제자리에 앉아있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체중이 7% 이상 늘기도 해 이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틱의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증상을 완전히 멈추게 하는 해결책이 아니다.때로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어 의사의 지시·감독하에 면멸히 관찰하면서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약물에 의존하기보다는 아이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줄이는 데 집중하는 게 좋다.
부모가 아이를 지나치게 걱정해 과도한 보호 안에서 키우게 되면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심리적으로 심한 불안감을 느낀다. 특히 주위 경쟁심리가 심한 환경에서 아이에게 필요 이상의 지나친 관심을 보이거나 겁을 주고 야단을 치면 아이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정신적인 불안감 때문에 학교 생활에 흥미를 잃거나 우울증에 빠질 수 있고 틱장애를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건강상태, 학습상태, 생활상태를 하나씩 점검해보고 아이의 능력과 태도를 파악해 집단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살피는 게 중요하다. 특히 부모의 조급함 때문에 주위 또래 아이들과 비교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가급적 자제하는 게 좋다. 아이의 적응이 늦더라도 기다려 주고 스스로 생활에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는 게 필요하다. 부모의 적절한 사랑이 자녀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
식약청 관계자는 “부모나 교사가 틱 증상을 잘 몰라 아이의 행동을 혼내는 경우 심리적 위축, 스트레스로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며 “틱장애와 치료법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