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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5월31일은 세계 금연의 날, 담배의 해악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05-30 11:18:51
  • 수정 2012-07-26 11: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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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남성 흡연율 47% …청소년, 여성도 흡연대열에 선 골초국가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 사업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흡연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선언했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입직원 채용 때 비흡연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흡연하는 취업준비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연기 없는 사회(smoke free society)’ 조성을 목표로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수년전부터 금연열풍이 불고 흡연자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규제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현재 흡연율은 2008년 49.2%에서 2009년 50.4%로 늘었다가 2010년 48.4%, 2011년 47.0%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금연지침서.jpg
한국의 15세 이상 남성 흡연율은 2009년 기준 44.3%에 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그리스(46.3%)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2010년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6.3%, 2012년 중·고생 흡연율 12.1%에 이르렀다. 성인 남성만 따져볼 때 한국은 이미 세계적인 ‘골초 국가’이며 흡연연령이 낮아지고 흡연자의 저변이 여성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앞으로도 이런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들 듯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흡연의 무서움은 여전히 간과되고 있다. 당장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고 자신의 몸이 서서히 멍들어 간다는 걸 애써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흡연이 발생시키는 질환은 매우 위험하다. 담배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대략 한해에 500만명이 암, 심혈관계질환, 호흡기계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흡연자의 50% 정도가 담배와 관련된 질병으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현존 인류에게 발생하는 암 중 30~40%는 담배로 인한 암이다. 성인 흡연자는 담배로 인해 약 13년의 수명이 단축된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30일 “담배 연기 속에 들어 있는 니코틴, 일산화탄소, 타르에 함유된 각종 유독성·발암물질로 인해 비흡연자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며 “일찍 질병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에 따르면 흡연자들은 피로를 더 자주 느끼고 피곤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감기에 자주 걸리고 잘 낮지 않으며 자주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성욕 감퇴가 조기에 오고 소화불량, 구강질환, 폐활량 감소 등에 시달린다.
담배연기 속은 각종 독성물질로 가득하다. 일산화탄소(연탄가스 중독 주요인), 시안화수소, 톨루엔(산업용 용제), 우레탄, 이산화탄소, 벤조피렌(발암물질) 등이 섞여있다. DDT(살충제),나프탈렌, 비소, 니코틴(살충제), 암모니아, 디메틸니트로사민(발암물질), 아세톤 등도 있다.
담배연기 속의 타르 등 유독성물질은 폐의 정화기능을 약화시켜 폐세포를 파괴하고 폐기능의 저하와 각종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 폐기종, 기관지천식, 만성기관지염, 만성기도장애, 폐렴, 폐결핵, 독감 등이 대표적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25배 높다.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발병원인도 된다. 고혈압, 돌연사, 동맥경화, 부정맥, 심근경색증, 심장마비, 협심증 등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질환들이다. 흡연시 들여 마시는 일산화탄소는 혈관벽을 손상시키고 산소부족을 초래한다. 니코틴은 혈관을 축소시킨다.
폐암 대장·결장암 후두암 구강암 요도암 췌장암 유방암 등도 흡연에 의해 생기는 주요 암이다.특히 폐암환자의 87%는 흡연에 의해 발생한다.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10배가량 더 높다.
흡연은 성인병의 원인도 된다. 담배의 각종 유독 물질이 온몸에 퍼지면서 골다공증, 뇌경색, 뇌졸중, 당뇨병, 관절염, 피부노화, 백내장, 버거씨병, 불임증, 십이지장궤양, 치매, 성기능저하를 유발한다.
담배로 인한 질병은 흡연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간접흡연 또한 이같은 질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집안이나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면 가족이나 직장동료에게도 치명적이다.
여성 폐암환자의 5분의 1이 남편의 흡연 탓이다. 남편이 흡연을 하면 아내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50%나 높아진다. 또 흡연자의 배우자는 비흡연자의 배우자보다 폐암이나 후두암에 걸릴 위험이 약 35% 높다.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50% 더 높다.부모가 담배를 피우는 집의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에 비해 급성호흡기 질환 감염률이 5.7배가 높고 폐암발생률도 2배나 높다.
이화여대의료원은 금연의 날을 맞아 ‘금연 지침표’를 만들어 공표했다.이진화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담배 속에는 적어도 20여종의 A급 발암물질과 60여종의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어 담배를 장기간 지속적으로 피우게 되면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병률이 20배 이상 높아지는 등 여러 가지 암 발생률이 크게 높아진다”며 “암 예방을 위해 하루 빨리 금연 계획을 세워서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금연클리닉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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