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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성 외사시 방치하면 시력저하
  • 탁창훈 기자
  • 등록 2012-05-29 22:41:43
  • 수정 2012-08-03 16: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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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연 한림대 교수, 간헐성 외사시 오래 됐더라도 수술로 미용·기능적 치료 가능

가끔 한쪽 눈동자가 밖으로 치우치게 되는 ‘간헐성 외사시’를 간과해 장기간 방치할 경우 사시각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시는 눈동자가 코 쪽으로 몰리는 내(內)사시와 귀 쪽으로 돌아가는 외(外)사시로 나뉘는데 아이들에게는 더 흔히 생기는 것은 외사시이며 이 중 간헐성 외사시는 국내 소아사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간헐성 외사시는 가끔 발생하는 탓에 얼핏 보기에는 사시라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쉬워 치료가 늦어지기 쉽다. 더욱이 수술한 후에도 재발률이 높은 까닭에 치료에 소극적이기 일쑤다.
이주연  한림대성심병원 안과 교수가 지난해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한 ‘만 16세 이후에 처음 진단된 간헐외사시’ 논문에 따르면 간헐성 외사시는 방치기간에 따라 사시각이 커지긴 하지만 연령이나 방치 기간에 상관없이 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미용적인 부분과 기능적인 면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간헐성 외사시 방치하면 사시각도 더 커져


이 교수는 2001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 외사시로 진단받은 16세 이상~19세 미만 환자 중 10년 이상 안과 진료 또는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재발 후 10년 이상 방치한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72.58%인 53명이 30PD(프리즘디옵터, Prism diopter) 이상의 큰 편위각을 보였다. 전체 사시각 평균은 40.68PD이었으며 26%가 55PD 이상, 46.58%가 30~50PD의 외사시를 보였다.
소아 외사시 환자의 사시각이 11~25PD이고 평균 외사시각이 20PD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매우 큰 사시각 수치다. 유아기부터 간헐외사시를 방치되면 사시각 크기가 증가하고 시력도 저하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검사와 함께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방치하면 기능적 문제 생기지만 환자는 미용적 문제 더 중시 

간헐외사시를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게 된 이유는 자각증상 때문 치료하기 위해서가 42명(57.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현상 때문이라는 응답이 8명(11%), 시력저하 5명(6.8%), 양안시력 저하 3명(4.1%), 눈 피로 3명(4.1%), 불빛에 한 눈 감음 1명(1.3%), 고개를 돌리고 사물을 보는 이상 두위(異常 頭位)가 1명(1.3%)이어서 시력저하와 같은 기능적인 부분에서의 불편함보다도, 대인관계에서 부정적으로 보이지 않으려는  미용적 측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간헐성 외사시 환자는 안경착용 시 각각의 눈을 측정한 단안시력은 최대 1.0 이상이어서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두 눈의 시력을 동시에 측정하는 양안 최대교정시력은 0.8로 20%이상 낮아졌다.
운동 및 감각기능(기능적) 이상은 원거리 억제가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가성 사근 기능 항진의 모습을 보이는 외직근경축증후군 17명, 양안시력 저하 12명, 이상 망막대응 6명, 파노라마 시기능이 4명 있었다. 복시와 가성근시의 원인이 되는 조절연축, 사시성 약시가 있는 경우도 각각 2명씩이었다.


취학전 소아기에 주로 발견

외사시를 인지한 시점은 25명이 취학 전이라고 답해 어릴 때부터 외사시를 겪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때 알게 된 이는 8명, 중·고등학교 6명, 1세 이하라 답한 사람도 2명에 달했다. 특히 20~30대에 자각한 뒤 최근 상태가 심해진 응답자가 32명으로 가장 많았다. 즉, 부모 또는 환자 자신이 외사시 증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상태가 심각해질 때까지 방치했다가 현상이 자주 또는 심하게 생기자 병원을 찾은 셈이다. 또 환자 자신은 외사시 자체를 자각하지 못해 성인기에 들어서 나빠졌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부모들이 자녀의 간헐성 외사시의 심각성을 간과하여 치료를 지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병원 진료 및 수술을 받게 해야 성인기에 이런 미용적, 기능적, 심리·정서적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수술 14개월 후 77%이상 회복

이후 73명 중 수술한 53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평균 14개월의 기간 경과 후에 재조사한 결과 이들의 사시각은 41명(77%인)이 10PD(외사위)~5PD(내사위) 사이로 정위(정상범위)를 보였다. 10PD를 초과하는 외편위 재발환자는 12명(23%)이었다. 특히 수술 전 평균 외사시각이 40.68PD였던 것에서 6.73PD로 대폭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73명 중 22명이 200초각보다 좋지 않았던 근거리 입체시 역시 수술 후 13명이 20~140초각으로 호전됐다. 원거리 억제 역시 78.58%가 좋아졌다. 이상망막대응을 보였던 환자들 역시 6개월 이내 워쓰네등 검사, 프리즘 융합검사 등에서 정상으로 측정됐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간헐성 외사시 재발

간헐성 외사시는 한쪽 눈이 밖으로 치우친 상태로 이러한 증상이 가끔 발생한다는 점이 불변사시와는 다르다. 유전이 크게 작용하지는 않지만 가족력과 연관될 수 있어  부모가 다른 자녀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주로 유아기 때 나타나지만 느끼지 못하다 청소년기나 성인이 돼서 증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특히 평상시에는 괜찮다가 몸이 피곤하거나 감기, 발열, 잠이 덜 깬 아침이나 졸릴 때 증상이 심해지며, 한쪽 눈이 밖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심하게 야단을 맞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군 입대 후 갑자기 심해져 성인이 돼서 발견되기도 한다.
이주연 교수는 “간헐성 외사시는 한쪽 눈이 밖으로 치우친 탓에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두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재발할 우려가 큰 탓에 치료를 꺼리는 이들이 많지만 적정한 시기에 치료를 받아야 미용적인 부분 외에도 훼손된 양안 시기능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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