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제약기업인 제일기린약품이 오는 6월 1일자로 사명을 ‘한국쿄와하코기린’으로 변경한다.
권태세 제일기린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사명변경에 대해 “혈액·암·신장 분야를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특화제약사(Grobal Speciality pharma)로 재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한국쿄와하코기린은 6월부터 제일약품과 제휴하고 있는 항생제 ‘그라신’을 포함, ‘네스프’ ‘레그파라’ ‘부설펙스’ 등 혈액·암·신장 분야에서 시장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제품들을 바뀐 본사명(쿄와하코기린)으로 통일해 마케팅할 예정이다.
1991년도부터 제일약품과 일본 기린사가 49대 51로 합작 출범한 제일기린약품은 기린사가 쿄와하코(협화발효)를 흡수합병하면서 쿄와하코기린으로 변경됐다. 21년간 제일약품과 합작 인연을 이어왔던 제일기린약품은 이제 제일약품 측 지분이 10%로 줄어 사실상 거의 외자제약사가 됐다. 이 10% 지분도 머지않아 쿄와하코기린에 흡수될 전망이다.
제일기린약품은 지난 20여 년간 국내 혈액·암·신장 치료제 분야에서 각각 시장 1위를 고수하며 독보적인 역할을 해왔다. 워낙 전문성이 강한 제품이라 지난해 매출액이 크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4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약가일괄인하로 타격을 입는 가운데 ‘플러스 성장’으로 결산하겠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특수분야에서 명성을 잃지 않고 시장을 리드해온 권태세 사장(사진)은 동화약품 출신으로 1995년부터 제일기린과 인연을 함께 해왔으며 뛰어난 업적을 인정받아 올해 전무이사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권 사장은 “신제품 출시가 다소 지연됐다. 올해 말 내년 신약을 각각 1개씩 출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혈액·암·신장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