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시범사업으로 구축한 글로벌 u헬스시스템이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중동까지 의료한류를 일으킬 전망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3일 오후 7시 본원 국제진료센터에서 아부다비보건청과 함께 원격진료상담 시연회를 가졌다. 자이드 다우드 알 식섹 아부다비보건청장, 임채민 보건복지부장관, 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권태균 한국대사와 아부다비보건청 관계자 등이 참관한 이번 시연회에서 글로벌 u헬스시스템을 이용해 한국에 있는 의료진이 국내에서 수술을 받고 돌아간 UAE 아부다비 현지 환자 2명에 대한 원격진료상담을 진행했다.
권균택 이비인후과 교수는 지난 3월 성대 마비로 후방성대 자가근막 이식술을 받은 바야트 씨(29)를 원격진료상담하며 수술 뒤 지속적으로 큰소리를 내지 말고 목이 건조하지 않도록 충분히 물을 섭취하도록 안내했다. 바야트 씨는 오는 6월 추후 진료를 위해 다시 서울대병원을 찾을 예정이다.
원태빈 이비인후과 교수는 지난 4월 희귀질환인 비인두 혈관섬유종으로 수술받은 무함마드 군(17)을 원격진료상담 했다. 무함마드는 코 뒤 쪽에 7㎝ 크기의 종양이 생겨 자칫 시력을 읽거나 뇌손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혈관색전술을 시행해 먼저 종양의 크기를 줄였고 피부 절개 없이 비강을 통한 내시경적 접근법으로 혈관섬유종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원 교수는 무함마드의 코 및 양쪽 얼굴 부위에 부종은 없는지 u헬스시스템 화상화면을 통하여 관찰했고 불편한 사항은 없는지 확인했다. 무함마드 오는 7월 추후 진료를 위해 다시 서울대병원을 방문할 계획이다.
지난 해 11월부터 아부다비보건청과 환자송출계약을 체결한 서울대병원은 이래 5명의 환자를 성공적으로 진료했고, 현재 2명 환자가 입원 진료중이다. 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관계자는 “아부다비 현지에 있는 환자와 담당 주치의에게 중증전문진료 의뢰 및 치료 후 상담 원활을 위해 원격진료상담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u헬스시스템은 보건복지부가 2010년부터 30억을 지원하고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7개 병원과 소프트넷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원격화상진료 등이 가능하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해외진출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2009년과 2010년에 걸쳐 서울대병원 고위관계자가 서너차례
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방문해 국제당뇨전문병원 설립을 추진했으나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UAE는 경제수준에 비해 의료시설이 열악,급증하는 당뇨병 심장병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2010년 10월에는 중국 옌지중의병원과 프리미엄 건강검진 시스템을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국내 검진시스템이 외국에 수출되는 첫번째 사례로 중국내 검진센터의 안정적 운영과 검진 상품 설계에 관한 자문을 통해 5년간 20억여원을 로열티로 받고 있다.
이에 앞서 2008년 11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해외지사를 개설한 것을 계기로 해마다 2000명이 넘는 재미교포 및 현지 미국인 환자들이 센터를 찾는 등 의료관광 활성화에 물꼬를 텄다.지난 2월 28일에는 미국에서 두번째로 뉴욕 맨해든에 뉴욕오피스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