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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12명은 검사해도 이상 없는 전신통증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05-23 14:24:51
  • 수정 2012-07-05 09: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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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섬유근통증후군 의심해봐야

명확한 원인도 없이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1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아 한림대 성심병원(안양) 류마티스내과 교수팀은 아주대 임상역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농촌(안성시) 및 도시(안산시) 두 집단에서 총 4800명(40~79세)을 대상으로 코호트연구(특정그룹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추적조사)를 시행, 한국인 전신통증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12%에서 전신통증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전신통증이란 척추를 포함해 신체의 좌우와 허리를 중심으로 상하 모두에 통증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특히 명확한 원인질환을 동반하지 않고 검사상에 이상 소견도 나타나지 않으나 삶의 질 저하와 일상생활에 기능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섬유근통증후군으로 진단된다. 외국 연구에 따르면 전신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동반질환 없이도 수명이 짧아지고 암의 발생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김 교수는 안산 및 안성에 거주민을 대상으로 나이, 체지방지수, 비만, 결혼여부, 교육정도, 음주, 흡연, 운동, 고혈압, 손·발관절염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전신통증과의 연관관계를 설문조사했다.그 결과 남자 5.5%, 여자 16.2% 등 전체의 12%에서 전신통증이 나타났다. 여성에서 유병률이 훨씬 높았고, 남녀 모두 나이가 증가할수록 높았다. 손이나 무릎에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사람에게서 전신통증이 더 흔하게 나타났다.
전신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은 신체적 기능, 신체적 역할 제한, 육체적 고통, 일반건강, 활력, 사회적 기능 등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현저하게 삶의 질이 낮고 일상생활에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신통증 환자는 온몸 이곳저곳이 아프면 힘든 일을 하지 않아도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고, 심지어 통증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기 못하고 우울해지는 등 정서적인 문제도 나타나게 되므로 일반인에 비해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연구에서는 삶의 질과 일상적 기능측정을 위해 SF-12라는 척도를 사용했다. SF-12는 12-item short form Health Survey의 약자로서 지역사회 주민들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척도로 전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 인구 집단에서 전신통증의 유병률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Korea Medical Science) 2월호에 실렸다.이번 연구는 전신통증의 유병률을 파악하는 아시아 최초의 인구집단 대상의 대규모 연구로서 전신통증의 위험인자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현아 교수는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불면증, 우울증,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전신통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아무 이유 없이 온몸이 쑤시고 아픈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 심각한 동반 질환이 없는지 확인하고 수면개선, 운동요법 등으로 약제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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