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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 국내 최초 시판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05-21 14:24:09
  • 수정 2012-05-29 14: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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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약청, 한국노바티스 ‘멘비오’ 수입 허가

수막구균에 의한 뇌수막염 감염을 예방해주는 백신이 국내에 처음 도입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한국노바티스 ‘멘비오’ 백신의 국내 수입을 허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뇌수막염은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 인플루엔자간균(Hemophilus influenzae), 결핵균, 기타 세균, 장(腸)바이러스 등에 의해 유발되는데 주요 위험균인 수막구균성을 예방하는 백신은 그동안 국내에 없었다.

멘비오 백신은 세균성 뇌수막염을 패혈증(혈액에 균이 침투해 심한 염증을 일으키는)의 주 원인이 되는 수막구균(Neisseria meningitidis)에 의한 침습성 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수막구균 중 A, B, C, Y 및 W-153의 5개 혈청군이 전세계 수막구균성 질환의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멘비오 백신은 수막구균 이 중 4가지(A, C, Y, W-135 혈청군)를 방어할 수 있는 다당질 단백결합백신이다.

이 제품은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 식약청(EMEA)에서 허가를 받았고 국내서는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으며 금주 중 시판허가가 나올 예정이다.

식약청은 “지난해 군인이 1명 사망하는 등 2001년부터 현재까지 수막구균에 의해 11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이나 군인 등 고위험군에서 예방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수막구균성 수막염은 발병 후 첫 번째 증상이 나타난 뒤 24-48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 급성질환이다.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아무런 예고 없이 쉽게 감염될 수 있는 예측불허의 전염성을 가졌다.

두통이나 고열 등 인플루엔자(독감)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의료진의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어렵다. 또 여행이나 흡연, 키스, 식기와 컵을 나눠 쓰는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 호흡기로 전염되기 때문에 생활환경의 작은 변화가 수막구균에 노출되고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에 따르면 전체 인구 10명 중 2명이 코 뒤와 목구멍의 뒤 등에 수막구균을 가지고 있는 보균자다. 이 중 면역력이 약해 수막구균이 뇌로 침투할 경우 치료를 받더라도 10명 중 한 명이 사망한다. 생존하더라도 5명 중 한 명은 사지절단, 뇌 손상, 피부 괴사, 발작, 마비 등과 같이 삶에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는다. 실제로 전세계에서 매년 50만 명 이상이 수막구균에 감염돼 이 중 5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국내서도 2001년부터 현재까지 129명의 감염자 중 11명이 사망에 이르렀다.

질병관리본부는 수막구균성 수막염을 제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감시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사우디아라비아, 아프리카 중부 국가 방문자에게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수막구균성 수막염은 계절적으로 12월에서 6월까지의 건조한 시기에 많이 발생하며, 차가운 밤기온으로 인해 호흡기의 감염과 손상이 있을 경우 발병률이 더욱 높아진다. 또 면역력이 저하되면 누구나 감염되기 쉬우므로 면연력이 약한 영유아,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이나 군인 등 고위험군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수막염(Meningitis)은 뇌를 싸고 있는 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뇌막염, 수막염, 뇌수막염 등으로 불리고 있으나 모두 같은 질환이다. 발생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원인균에 따라 증상 및 예후도 다양하다.

세균성이나 결핵성인 경우는 사망률도 높고 치유된 후에도 인지기능장애, 뇌혈관장애 혹은 반복적인 경련발작 등 후유증이 남는 수가 많다. 세균성 수막염 중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간균(Hemophilus influenzae type B, Hib)성 뇌수막염은 국내에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위험성이 높아 최근에는 예방접종을 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폐렴구균은 평소 코와 목 등의 점막에 상주하는 균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뇌에 수막염, 혈관에는 패혈증 또는 균혈증, 귀에는 급성 중이염, 호흡기에는 폐렴 등을 일으킨다. 폐렴구균성 질환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하다. 면역력이 약한 5세 미만 소아의 사망 원인 1위로 꼽혀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Hib백신은 악티브주(한국사노피파스퇴르,한독약품) 등 6개 제품이 허가돼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뇌수막염, 패혈증, 중이염과 폐렴 등을 예방할 수 있으며 국내에는 뉴모23(한국사노피파스퇴르,한독약품) 등 성인용 2개 제품과 프리베나(한국화이자) 등 소아용 4개 제품이 나와 있다.

무균성(비세균성) 뇌수막염의 80% 이상은 장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대개 감기가 걸리는 전후에 걸린다. 드물게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7~10일이면 거의 완전히 회복되는 양성(良性)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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