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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할 듯 고통스런 대장내시경 검사 준비 안녕
  • 안지용 기자
  • 등록 2012-04-18 22:48:23
  • 수정 2020-11-21 05: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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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2잔(300㎖)만 마시면 되는 획기적 장세정제 나와

‘대장내시경’하면 누구나 검사를 받기 위해 전날 밤 꼬박 금식하고 4ℓ나 되는 장세정제(灌腸藥 또는 下劑)를 마셔야 하는 고통을 잊지 못한다. 대장내시경은 대장과 직장의 암을 잡아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장세정의 구역감을 일으키는 좋지 않은 맛과 불편한 복용법, 관장 할 때 장세정제를 먹고 오랫동안 설사를 해야 하는 고통은 환자에게 강한 거부감을 줘 내시경을 꺼리는 원인이었다. 한 대학병원이 장세정제를 복용한 환자 48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98%인 47명의 환자가 참을 수 없는 불쾌감을 호소했고, 13명은 구역감을, 5명은 복통을, 2명은 구토와 어지러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팜비오 ‘피코라이트산’ 두포만 물에 타서 마시면 구역감 없어

이런 대장내시경의 고통을 덜어줄 새로운 장세정제가 나와 ‘대박’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국팜비오가 2012년 1월부터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피코라이트산’은 영국의 다국적 제약사인 페링으로부터 들여온 제품이다. 국내 최초로 소듐피코설페이트(sodium picosulfate)와 경질산화마그네슘(light magnesium oxide), 무수구연산(anhydrous citric acid)을 함유한 복합제(일명 SPS-MC)다. 피코라이트산은 유럽에서 보편적으로 처방되는 약물로 대장내시경 및 대장X선 검사,수술시 전처치 등에 쓰는 하제로 사용되고 있다.

제품 내에 자극성 하제인 소듐피코설페이트, 삼투성 하제인 무수구연산, 염류성(삼투성)하제인 경질산화마그네슘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어 장세척력은 뛰어나면서도 체내 전해질 이상 같은 부작용은 최소화한 매우 안전한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1세 이상의 소아와 노인에게 투여해도 안전하다.구토감과 복부팽만감을 일으키는 기존 장세정제와 달리 알칼리성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처럼 오렌지향이 나고 뒷맛이 개운한 게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을 끄는 장점이다.

피코라이트산은 백색 가루약으로 한포(포당 16g,소듐피코설페이트 10mg·경질산화마그네슘 3.5g, 무수구연산 12g 등)는 150㎖의 물에 타서 저녁 7시에 마시고, 또 한포는 다음날 오전 내시경 검사 4시간 전에 같은 방법으로 복용하면 된다. 모두 300㎖만 먹으면 되는 셈이어서 복용이 훨씬 간편해졌다.

기존 콜론라이트산(4000㎖)에 비하면 마시는 용량이 13분의 1로 월등히 적으면서 장세척 효과는 동등하다.약3시간 안에 원하는 만큼의 장세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환자순응도가 매우 높아지므로 대장내시경의 진단정확도도 높아지는 간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민영일 비에비스나무병원 원장이 ‘설사약을 먹지 않는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


기존약은 4리터를 마시거나 신장 부작용 초래할 문제 잠복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대장내시경 하제 중 주로 쓰이는 것은 태준제약의 ‘코리트산’과 드림파마의 ‘콜론라이트산’으로 성분은 폴리에틸렌글리콜(PEG:Polyethylene Glycol)과 염화칼륨 탄산수소나트륨 염화나트륨 염화나트륨 무수황산나트륨 등으로 동일하다.이밖에  ‘솔린액오랄에스’(한국파마, 인산2수소1나트륨 및 인산1수소2나트륨),‘프리트액’(유니메드제약,인산2수소나트륨 및 인산수소2나트륨)이 쓰인다.

그러나 코리트산이나 솔론라이트산은 가루를 물에 타서 4ℓ나 되는 장세정제를 복용해야 했고, 프리트액(100㎖)은 그 절반인 2ℓ의 물에 타서 마셔야 했다.

콜론라이트액의 주성분인 폴리에틸렌글리콜은 기실 따지고 보면 화장품이나 플라스틱제품의 원료로 역한 맛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솔린액오랄에스내복액은 마시는 액이 500㎖에 불과하지만 장을 비우는 효과가 미흡해 거의 쓰이지 않는다.

프리트액은 물을 2ℓ만 마신다는 상대적 장점이 있어 대장내시경에 사용됐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인산2수소1나트륨과 인산1수소2나트륨 등의 성분이 혈중 인산농도를 높이고 드물게 만성신부전증 또는 영구적 신장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최근엔 사용빈도가 크게 줄었다.

병원마다 대장내시경 환자 불편 해소책 내놨지만 한계 

이 같은 불편함 때문에 일부 소화기전문병원에서는 이를 해소하려 노력해왔다.비에비스나무병원에서는 ‘설사약을 먹지 않는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 위ㆍ대장내시경 검사를 동시에 받는 사람에 한해 실시한다. 오전에 위내시경을 받을 때 내시경으로 약을 소장 입구까지 밀어 넣어 장세척을 한 뒤 오후에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방법이다.

위시경을 하는 도중 장세정제인 코리트산이나 콜론라이트산 희석액을 입으로 먹지 않고 입을 통해 소장으로 직접 주입해 환자에게 장세정제 복용의 고통을 줄여준다. 마시는 물의 양도 4ℓ에서 2ℓ로 줄어들어 장세정제를 먹어야 하는 환자에게는 부담이 덜하다. 장세정제가 소장으로 직접 들어가기 때문에 구강 복용할 때 느끼던 불쾌한 맛이나 구역질 등이 확연하게 줄어든다.

검사 시간도 크게 줄어든다. 과거 대장내시경 검사는 장세정제를 먹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장세척이 되려면 약5시간이 소요됐다.하지만 ‘설사약을 먹지 않는 대장내시경’은 소장에 직접 장세정제를 넣기 때문에 검사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2시간30분 정도로 단축시킬 수 있다.이 때문에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거나,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싶어도 4ℓ의 물과 장세정제를 복용하기 힘들거나,장세정제에 민감해 구토를 일으키는 사람에게 호응을 얻었다.

기쁨병원에서는 프리트액 45㎖와 물 1ℓ정도만 마시고 수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원래 2ℓ를 복용해야 하지만 검사당일 새벽시간에 깨어서 먹으면 그 절반인 1ℓ만 먹어도 된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다만 신장에 장애가 있거나 전해질 이상에 취약한 중증 환자들에겐 이 방법을 쓰기 어렵고 완벽한 장세척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는 한계도 있다.

최동현 안산한사랑병원 원장은 “‘피코라이트산은 거부감을 줄이고 고통없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준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며 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서는 연간 230만회 정도의 내시경 검사용 하제 투여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 중 170만건이 대장내시경용이고 시장규모는 80억원에 달한다. 태준제약의 코리트산은 연간 50억원 정도로 이 시장의 매출을 쓸어담다시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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