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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高)카페인 음료 어린이ㆍ청소년 성장발육 악영향
  • 안지용 기자
  • 등록 2012-04-18 11:18:29
  • 수정 2016-01-28 13: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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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인,성장기 어린이의 칼슘ㆍ철분 흡수 방해 … 과량 섭취시 불면증ㆍ신경과민으로 학업 지장

학교수업을 마치고 영어ㆍ수학학원 등을 오가며 공부하는 청소년들은 과중한 학습 부담과 수면부족에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를 입에 달고 산다.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 1학년 오모 군(16)은 학원에서 이동하는 도중이나 수업시간이 끝난 후 친구들과 R브랜드의 에너지드링크를 하룻밤 사이에 서너캔 마신다.졸음도 쫓고 쉬는 시간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려면 이 드링크를 마셔줘야 ‘폼’이 난다고 생각한다.
성장기 어린이의 카페인 섭취량이 적당량을 넘어서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18일 어린이ㆍ청소년들의 무분별한 고카페인 음료 섭취를 예방하고 안전한 카페인 섭취요령을 알리기 위해 홍보용 포스터를 제작, 전국 중ㆍ고교 등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스터는 △식품 속의 카페인 함량 △카페인 섭취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 △고카페인 음료 확인 방법 등의 내용으로 어린이ㆍ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됐다.
카페인은 커피나무, 찻잎 등에 함유된 성분으로 어린이ㆍ청소년 등이 즐겨먹는 콜라, 초콜릿, 에너지드링크 등에 광범위하게 함유돼 있다. 이 때문에 요즘 어린이ㆍ청소년은 카페인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2002년 12월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초ㆍ중학생의 50.9%가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들 중 6.6%는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학년이 높을수록 커피를 마시는 비율이 증가해 초등학교 5학년은 26.9%, 6학년은 50.0%, 중학교 1학년은 58.9%, 2학년은 65.7%, 3학년은 67.1%였다.이후 점차 증가해 최근에는 커피를 마시는 청소년이 75% 안팎에 이르고 있다(2010년 경희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

커피뿐 아니라 과자나 빙과류, 탄산음료 등에도 놀랄 만큼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어 이들을 중복 섭취하게 되면 카페인 과다 복용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성은 더 증가하게 된다. 콜라ㆍ사이다 등 탄산음를 마시면 탄산음료 속 카페인이 뼈 속 칼슘을 몸 밖으로 내보내 뼈가 약해지면서 골절 위험이 커진다는 게 몇몇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됐다.카페인 함유 음식을 어린이가 섭취하면 키가 크지 않는다. 콜라와 사이다가 칼슘 배출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커피,녹차,홍차,코코아,허브차 등에 포함된 폴리페놀 성분은 철분 흡수를 50~70% 저하시키는데 이는 카페인 자체가 성장을 억제하기보다는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다른 음식에 함유돼 있는 칼슘 및 철분 흡수를 방해,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음을 뜻한다.성인의 경우도 식후에 곧바로 커피를 마시는 것을 가급적 삼가고 식사와 식사 중간에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박경희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이들에게 무심코 먹이는 초코아이스크림, 초코케이크 등에서 아이들이 하루 동안 섭취해도 되는 카페인 함유량을 훌쩍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며 “초코우유가 아닌 흰우유, 초코아이스크림을 먹었다면 과자는 초콜릿이 없는 과자를 선택하도록 하는 등 생활 속에서 카페인 함량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캐나다는 성인 400mg, 임산부 300mg, 어린이 체중 1㎏당 2.5mg을 카페인 하루섭취권장량으로 제시하고 있다.미국과 EU는 임산부에 대해서만 300mg을 카페인 하루섭취권장량으로 제시하고 있다.
통상 체중 50㎏ 청소년의 카페인 하루섭취권장량은 125mg으로 하루에 커피 한잔(69mg)과 에너지드링크 한캔(62.5mg)만 마셔도 권장량을 초과한다. 카페인을 과량 섭취하면 불면증ㆍ신경과민ㆍ메스꺼움ㆍ구토ㆍ빈맥ㆍ정신착란ㆍ식욕부진ㆍ불안ㆍ근육경련ㆍ심계항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카페인은 체내흡수속도가 매우 빠르다. 혈관을 통해 5분 이내에 우리 몸 전체에 확산된다. 카페인이 체내에 흡수되면 부신을 자극해 부신수질호르몬인 아드레날린(adrenalin)과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을 분비시켜 뇌, 심장, 골격근, 신장활동이 저하된다. 먼저 심장근육이 자극을 받으면 심장 수축력이 높아지고 심박수가 늘어난다. 혈압이 오르고 맥박도 빨라진다. 카페인은 위에 작용해 위산분비를 자극하고 소화기관근육 및 혈관이 이완될 수 있다. 카페인을 250mg 이상 과다 복용할 경우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불안, 초조함, 신경과민, 흥분, 불면증 등의 증상을 나타내거나 근육운동과 관련해 호흡이 가빠지며 심장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은 성인보다 심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학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잠을 쫓기 위한 목적으로 커피나 에너지드링크를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들 음료들이 고(高)카페인 음료이기 때문에 지나친 음료섭취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너지음료는 에너지를 높여주는 음료로 알려졌지만 카페인이 중추신경을 자극해 각성효과를 내는 것에 불과하다.
식약청은 현재 카페인이 1㎖ 당 0.15mg 이상 함유된 액상음료(차, 커피 제외)에는 ‘고카페인 함유’ 표시를 해야 하며 어린이나 임산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섭취를 자제하라는 주의 문구를 자율적으로 제품에 표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2013년 1월부터는 고카페인 함유 음료에 총 카페인 함량 및 주의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변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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