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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초와 산나물, 혼동하지 마세요’
  • 안지용 기자
  • 등록 2012-04-17 15:36:25
  • 수정 2016-01-28 1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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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나물 오인 야생식물 섭취에 의한 식중독 4~5월 집중 발생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나물인 줄 알고 먹으면 큰일 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7일 봄철 야산이나 등산로 주변에 자생하는 독성 있는 야생식물류를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하거나, 식용나물이라도 잘못 조리하거나 또는 비(非)식용부위를 먹으면 식중독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봄철 야생식물류에 의한 식중독사고는 주로 4~5월에 발생하며 2007년 이후 매년 20명 이상이 독초 섭취로 식중독에 걸리고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독초와 산나물 구별이 쉽지 않아 산에서 직접 산나물을 채취해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반인들은 여로를 원추리로, 박새를 명이나물(산마늘)로, 동의나물을 곰취로, 삿갓나물을 우산나물로 오인할 수 있다. 여로, 박새, 동의나물, 삿갓나물은 아예 먹을 수 없거나, 조금만 먹어도 몸에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며, 과량 먹으면 치명적인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예컨대 독초인 여로는 잎에 털이 많고 잎맥이 나란히 뻗어 잎맥 사이에 깊은 주름이 있다. 이와 모양이 비슷한 원추리는 잎에 털과 주름이 없다. 동의나물은 잎이 두껍고 표면에 광택이 있는데 비해 곰취잎은 부드러운 털로 덮혀 있다.
여로와 박새는 베라트라민(Veratramine)이란 알칼로이드(질소함유 식물독성물질) 성분이 결절신경절(nodose ganglino) 자극에 의한 구토를 유발하며 강심 작용이 있어 급성 심장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중독됐을 때 중요한 영향으로는 심각한 오심, 구토와 서맥, 실신, 마비, 쇠약, 저혈압, 심전도 변화 등이 나타난다.
동의나물은 잎을 먹으면 아네모닌(anemonine) 성분이 중독을 일으킨다. 아네모닌은 휘발성이 강하므로 오랫동안 저장해 둔 말린 풀은 해가 없다. 아네모닌은 강한 자극성을 가지고 있어 내복하면 오심, 구토 및 설사를 일으킨다.또 신장을 자극해 혈뇨와 단백뇨가 발생한다.
삿갓나물은 뿌리와 줄기에 독성이 많은데 과량 복용하게 되면 구토, 두통, 메스꺼움 등 중독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참당귀와 비슷하게 생긴 개구릿대는 참당귀에 비해 줄기가 갈라지는 부분이 붉고 잎 뒷면이 희뿌연한 녹색인 게 특징이다. 과량 섭취하면 신경계가 마비되고 2시간 이내 사망할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이밖에 초오(투구꽃), 자리공, 천남성, 각시투구꽃이 유독한 식물이다. 초오를 잘못 먹으면 팔다리가 뻣뻣해지고 눈앞이 하얗게 돼 앞이 전혀 보이지 않고 식은땀이 나며 한기가 든다. 맥박이 1분에 30회까지 떨어지면서 동공을 확장시킨다. 구토, 현기증, 강직성경련, 의식장애, 마비 등이 온다. 마비는 처음 입 안과 손발에 오고 차츰 심장 등 한계에 이르면 손발이 차지면서 혼수상태에 이른다. 이런 현상은 3~4시간 지나면 회복될 수도 있지만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
자리공은 유독식물로 식품공전상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분류된다. 과량 복용하면 두통, 구토, 복통, 설사, 헛소리, 손발떨림, 다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토혈, 혈뇨, 혈압강하, 동공확대, 서막, 정신혼미, 대소변실금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 결국에는 호흡장애, 심근마비로 사망한다. 임산부는 유산될 수 있다.
천남성은 예부터 알뿌리를 사약의 원료로 쓸 정도로 독성이 있는 식물이다.비크크린, 프로토핀(protopin) 등의 독성분이 있다. 전초에 독성이 있는데 뿌리의 머리부분에는 알칼로이드가 함유돼 있고 뿌리, 잎, 줄기에는 강한 독소가 들어 있다.독성을 제거한 소량이 알줄기를 구토, 파상풍, 부스럼, 진해, 거담, 진경(鎭痙)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기도 했다.중독 증상은 피부에 접촉하면 가렵고 입에 대면 감각이 술에 취한 것과 같이 된다. 잘못 먹으면 혀, 목구멍이 가렵고 뜨거우며 붓는다. 심할 때는 호흡장애가 일어나고 심장마비가 발생한다. 졸림, 구토, 혈압저하 등의 중독증상을 일으킨다. 치사량은 불분명하지만 비크크린은 강력한 경련을 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각시투구꽃은 아코니틴(aconitine), 히파코니틴(hypaconitine), 제사코니틴(jesaconitine), 메사코니틴(mesaconitine) 등 아코니틴계 맹독성 성분들이 들어있는데, 치사량은 3∼4mg이며, 사람이 0.2mg 이상을 복용하면 중독된다. 그외에도 저독성의 아티신(atisine)계 성분들과 기타 독성성분이 들어 있다. 각시투구꽃은 심각한 부정맥 유발에 의한 사망 위험이 따르는 약재이다. 아코니틴계 성분에 중독되면 사망하게 되는데 원인은 심장방실결절의 심계동 소실에 의한 심한 부정맥 때문이다. 과다복용하게 되면 혀가 마비돼 언어장애가 생기거나 입 마름 증상, 심박동이 느려지고 혈압이 떨어지며 심장이 짓눌리는 느낌이 든다. 의식이 흐려지고 어지러움을 느끼다가 정신착란, 혼수를 거쳐 중독 후 24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각시투구꽃에 함유된 알칼로이드들이 1차적으로는 뇌간과 말초신경 말단부를 흥분시키지만 후에는 마비시키게 된다.
식용가능한 산나물이라하더라도 원추리, 두릅, 다래순, 고사리 등은 고유의 독성분을 미량 함유하고 있어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한 후 섭취해야 한다. 원추리는 식용가능 하지만 충분히 데치거나 익히지 않을 경우 콜히친(Colchicine)성분의 중독으로 설사, 구토, 복통, 근육경련, 저혈압,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과다 섭취시 3일 이내 사망할 수 있다. 특히 원추리는 성장할수록 독성이 강하게 나타나 어린순만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식약청은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은 가급적 산나물을 따지 않고 경험자와 사람과 동행해 산나물을 채취하라고 당부했다. 산나물은 필요한 양만큼만 채취하고, 대체로 자랄수록 독성분이 강해지기 때문에 되도록 어린순을 캐며, 산나물별 올바른 조리방법을 반드시 확인하고 섭취하라고 당부했다. 독초 섭취 후 설사나 복통, 구토, 어지러움, 경련,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손가락을 목에 넣어 먹은 내용물을 토해내도록 한다. 병원으로 이동할 때에는 먹고 남은 독초를 함께 가져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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