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50대를 넘겨 생기는 눈밑지방은 심술맞고 나이들어이고 피곤한 인상을 준다.우리나라에서는 눈밑지방을 ‘심술단지’,서구에서는 무기력하고 고단해 보인다고 해서 ‘피곤한 눈(fatigue eye)’이라고도 부른다.눈밑지방으로 인해 눈밑이 어두워 보이는 것을 ‘다크서클’이라고 한다.
눈밑이 불룩한 눈밑지방의 주된 원인은 노화와 피곤이다.피부노화로 눈 아래 근막이 늘어지면서 그 위에 지방이 고이게 된다.보통 50대가 넘어야 눈밑지방이 생기지만 최근에는 30대 후반부터 눈밑지방과 다크서클이 생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잠을 잊고 밤새도록 인터넷 서핑,온라인게임에 빠지거나 TV를 장시간 시청하면 피로가 축적돼 노화로 인한 눈밑지방 형성시기가 앞당겨지게 된다.여기에 지나친 열량섭취로 지방이 과잉축적되는 것도 한몫한다.
눈밑지방은 또래보다 5~10살 더 먹어보이게 만들어 속상하게 한다.동안(童顔)이 대접받는 시대라 당연히 눈밑지방 제거술을 받으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자기 나이보다 10~20년 젊어보이려면 사람들은 쌍꺼풀수술이나 안면 피부레이저 치료는 기본이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눈밑지방제거술까지 받는 게 요즘 추세다.한번 수술을 받은 후 지방이 다시 차올랐거나,지방이 비대칭적으로 제거됐거나,일명 ‘애교살’을 만들기 위해 눈밑에 필러를 주입하거나 또는 미세지방을 이식했다가 나중이 탈이 생겨 이를 제거하고 재수술받으려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눈밑지방제거수술은 크게 눈꺼풀 바로 아래쪽 피부를 절개하고 그 안의 지방을 메스로 떼어내는 외과적 수술과 메스 대신 레이저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뉜다.외과적으로 피부를 절개해 눈밑지방 제거수술을 할 때에는 눈꺼풀이 뒤집혀보이는 하안검외반증과 애교살이 없어져서 인상이 바뀌는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드물게 메스 자국이 남게 되고 수술 뒤 멍이 생겨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하기 힘들다.
레이저 시술은 눈 안쪽 결막을 1∼1.5㎝가량 이산화탄소 레이저로 절개한 뒤 그 열에 의해 튀어나온 지방을 걷어낸다.어느 정도 이상으로 지방을 제거한 뒤에는 남아 있는 좌우 지방을 균형있게 바로잡아 재배치함으로써 외관상 보기 좋게 한다.눈밑지방은 아무리 잘 제거해도 좌우 균형이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재배치가 필수적이다.
이같은 레이저 눈밑지방 ‘재배치술’은 외과적 수술보다 효과적이고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레이저 시술은 메스를 쓰지 않으므로 흉터가 남지 않으며 시술 당일만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다음날부터 세안,화장 등을 할 수 있다.시술엔 약40분이 걸린다.레이저로 눈밑지방과 이를 둘러싼 막을 깔끔하게 제거할 수만 있다면 지방제거 효과는 반영구적으로 지속된다.
외과적 수술을 주로 하는 의사들은 결막 아래엔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동안근)이 있어 레이저를 함부로 쐈다간 큰일날 수 있다고 폄하하지만 경험많은 의사에겐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막 아래엔 몇개층의 근막층이 더 있어 동안근을 건드릴 위험이 거의 없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김성완피부과는 1996년부터 2012년까지 16년간 눈밑지방 및 다크서클로 내원한 환자 1만5000여명을 레이저 시술로 치료한 전문병원이다.오랜 연륜 덕분에 한번 눈밑지방 제거수술을 받았다가 다시 지방이 찬 환자도 가장 많이 재수술하는 병원으로 손꼽힌다.이 병원은 재수술을 받은 278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80%이상이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성완 원장은 “눈밑지방은 한번 수술해도 지방이나 지방을 감싸고 있는 막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지방이 다시 차올라 재수술하는 경우가 20~30% 정도”라며 “특히 아래쪽 속눈썹 주위를 메스로 절개한 뒤 지방을 제거하는 외과적 수술법은 눈밑지방 맨 아래까지 메스가 닿기 어렵기 때문에 재수술 비중이 더 높다”고 말했다.그는 또 “한번 절개했던 속눈썹 부위를 다시 메스로 절개하고 꿰매면 속눈썹 안쪽이 뒤집혀 겉으로 나오는 ‘하안검외반증’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나,레이저 시술은 눈 안쪽의 결막을 절개한 뒤 그냥 두면 피부가 저절로 붙어 흉터가 남지 않고 하안검외반증의 위험이 덜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