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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치료계획 전용 MRI, 세계 최초 상용화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04-17 11:46:11
  • 수정 2016-01-28 13: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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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환자 방사선치료시,방사능 피폭 줄여

세계 최대 미국 시장에서 첫 수주, 세계적인 병원들과 임상시험 추진

방사선 치료시 방사능에 노출되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사선치료계획 전용 MRI(자기공명영상촬영)장비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다.
사이메딕스(대표 장용주)는 2010년 착수한 방사전 전용치료 계획 MRI 개발을 최근 마치고 다음달부터 시판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이 장비는 방사선 치료계획을 수립할 때 사용돼 온 기존 CT(컴퓨터단층촬영)장비를 MRI로 대체함으로써 방사선 피폭의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암 환자가 약2주간 매일 방사선치료를 받을 경우 암에 방사선을 쪼이는 본 치료에 앞서 수분간 암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CT촬영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방사선 강도나 방향을 수립하는데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로 정상조직이 피해를 입어 가뜩이나 쇠약해진 건강이 더 악화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방사선치료 중에는 종양이 작아지거나 환자의 체형이 변화될 수 있어 매번 CT를 촬영해 이를 바탕으로 치료계획을 수정해왔다.하지만 방사선과 무관한 MRI를 이용한 치료계획 설계 장치가 출시됨으로써 방사선 피폭을 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 원전사고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졌다시피 CT의 방사선 피폭량은 X-레이의 100배에 달한다.가슴 X-레이 1회 촬영시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0.1~0.3 mSv(밀리시버트)인데 비해 복부 CT는 10mSv 수준으로 훨씬 높다.이 때문에 CT는 어린이, 임신부 환자를 대상으로 반복 촬영하는 게 불가능하고 의학계에서는 CT촬영의 방사선 피폭 부작용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방사선이용의료장비의방사선피폭량.png
이번 개발된 방사선치료계획 전용 MRI는 방사선 피폭량 감소 외에도 많은 장점을 가졌다. 우선 MRI의 특성상 연조직(Soft Tissue: 뼈를 제외한 조직)에 대한 대조도가 CT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암의 모양을 좀더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CT는 뼈조직에 대한 대조도는 높은 반면 연조직에 대한 대조도는 MRI에 크게 뒤진다.
특히 이 장비는 두뇌, 복부 등 종양 부위를 파악한 RF(고주파 Radio Frequency)코일이 환자 인덱스 테이블과 연계돼 종양의 크기,형태,위치를 정확하게 표시해준다.치료부위를 표시하는 이동식 레이저 장치가 부가적으로 탑재됐다.파악한 종양 정보를 방사선치료기(LINAC)에 전송하면 그대로 치료에 반영되도록 설계됐다.
또 신체 여러부위를 16채널(방향)로 병렬 촬영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셀프 캘리브레이션(Self-calibration)기술을 도입,영상 오차를 최소화시켰다.광(光)링크를 이용한 디지털 RF시스템을 탑재해 하여 영상처리 속도를 2배 이상 단축시킨 첨단기술을 접목했다.이같은 두 기술은 2012년 1월 국내서 특허로 등록됐고 현재 미국과 유럽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보건복지부로부터 보건신기술 인증도 받았다.
사이메딕스는 미국 세인트주드병원(테네시주 멤피스),UCLA대학병원(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등 세계적인 병원과 임상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며 최근 시제품 납품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사이메딕스는 2010년 국제 표준 규격의 1.5T(테슬러) 16채널 병렬영상 촬영용 MRI(SM-160)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MRI 전문 벤처기업이다.GE,필립스,지멘스 등 다국적 거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검진용 MRI시장에서 자체 개발한 방사선치료계획용 MRI 특허 2건을 확보함으로써 도전장을 내미는 동시에 국내외 후발 기업의 추가 진입을 차단할 수 있는 성과를 얻었다.2011년 11월엔 지식경제부 신성장동력과제 수행 기업으로 선정돼 가톨릭대 의대,고려제강과 함께 차세대 암치료 장비인 MRI-LINAC 융합기기 개발에 착수했다.이번 방사선치료계획용 MRI 장비개발은 국내 보건의료 상품의 미국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보건복지부 ‘콜롬버스 프로젝트’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사이메딕스는 현재 국내 대기업 2곳, 해외기업 1곳으로부터 사업 제휴 및 투자 제안을 받고 있다.지난해 10여대의 MRI를 판매해 8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총 40여대의 MRI를 수주해 3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2014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미국내 방사선치료계획 장비는 약2000대가 설치돼 있고 연간 150~200대의 신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미국을 포함해 연간 500대의 신규 수요가 창출돼 연간 5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장용호 사이메딕스 연구소장은 “2016년에 세계적으로 연간 1000대(약1조원) 규모의 방사선 치료계획 장비시장이 이뤄지면 이 중 30%가량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놨다”고 말했다.
금기창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그동안 LINAC으로 방사선치료를 하려면 CT 방사선 치료계획기 사진과  MRI사진을 함께 얹혀 다소 불완전하게 합성한 이미지로 치료계획을 수립했다”며 “사이메딕스 제품은 이런 단점을 극복해 보다 선명한 영상을 바탕으로 치료계획을 짜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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