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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들의 전쟁 … 그 연원과 푸드파워를 살펴본다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04-15 02:16:29
  • 수정 2020-03-26 15: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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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리 선택시 소문보다도 항산화능력으로 따져야

2009년부터 ‘슈퍼푸드’ 열풍이 불면서 베리(Berry)들의 전쟁이 한창이다.강한 항산화능력으로 베리류가 인기를 끌면서 이미 소비자에게 큰 흡인력을 갖게 된 블루베리에 이어 아사이베리,아로니아베리 등이 도전장을 내고 있다.단 맛에다가 술과 소스 만들기에 적합한 블랙라즈베리와 방광염 및 요로감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크랜베리도 싸움에 합세했다.스트로베리·라즈베리·블랙베리·크랜베리·엘더베리·구스베리… 등등 영어 단어의 끝자리가 베리가 붙는 ‘베리 형제들’이 군단을 이뤄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베리들의 신분증 확인해보니

모든 베리류는 근연식물일 것 같지만 실제는 식물학적으로 많이 다르다.진달래과(철쭉과)부터 장미과,종려나무과(야자나무과),서양까치밥나무과(범귀의과),연복초과(옛 인동과),뽕나무과까지 다양하다.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하는 게 진달래과와 장미과이다.

열매는 장과(berry,수분이 많고 껍질이 얇으며 연화되기 쉬운 조직으로 이뤄진 열매) 또는 취과(aggregate fruit 상대적으로 껍질이 두껍고 수분이 적으며 열매가 송이를 이뤄 남)의 형태를 띤다.
베리류는 대개 공통적으로 강력한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노화방지,동맥경화예방,눈 영양보급,정력증강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보랏빛 또는 자주빛, 어두운 푸른빛, 밝은 흑색을 나타내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항산화능력이 비타민C의 5배 이상인 것으로 연구돼 있다.껍질과 씨를 모두 먹을 수 있어 식이섬유를 섭취하는데도 유용하다.

▷ 블루베리는 진달래과,월귤나무속에 속한다.‘청딸기’라고 직역하면 무식하다는 얘기를 듣기에 알맞다.실제는 진한 보라색에 가까운 퍼플(purple) 푸드다.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10대 슈퍼푸드로 명성이 높다.국내에서는 정금나무나 산앵도나무가 월귤나무속에 들어가는 블루베리와 그나마 가까운 식물이다.미국 농무부(USDA)는 블루베리를 채소와 과일 중 가장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식품이라고 선정했다.

▷ 아사이베리(Acaiberry)는 야자나무의 일종으로 아마존 등 열대우림에서만 자라며 열매는 보라색이고 초콜릿과 딸기맛이 절충된 독특한 단맛을 낸다.연중 내내 열매를 맺는데 나무의 몸통과 가지에 700~900개의 열매가 치렁치렁 매달린 모습을 보면 왕성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요즘 건강식품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는 아로니아베리(Aroniaberry, 학명 Aronia melanocarpa)는 장미과에 속하며 원산지는 북미 동부이다. 19세기말에 서러시아, 동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로 전해져 지금은 전세계 아로니아베리 추출물의 80%가량이 폴란드에서 생산되고 있다.작고 검은 자주빛이 나는 신맛의 열매로 늦여름에 열매가 익는다.블랙초크베리,초크베리,킹스베리로 불린다.초크베리란 이름은 이 나무의 열매가 워낙 수렴성이 강해 날 것으로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고 질식시킬 것 같은 느낌을 준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블랙베리는 장미과의 산딸기(Rubus)속에 속하는 소핵과(drupelets) 열매를 총칭한다.블랙베리와 라즈베리(raspberry) 등 산딸기속에 속하는 취과를 케인베리(caneberry) 또는 브램블(bramble 산딸기속의 검은 딸기)이라고도 한다.이에 속하는 식물은 모두 취과를 맺는다.
블랙베리는 라즈베리와 비슷하게 쓰이면서도 사뭇 다르다.블랙베리의 학명은 Rubus fruticosus(가장 흔함)를 비롯해 Rubus ursinus, Rubus argutus,Rubus ulmifolius 등으로 미국 오리건주가 주산지이다.

▷ 매리언베리(Marionberry)는 블랙베리와 라즈베리를 이종교배시킨 것을 3차례 다른 종과 재교배한 것으로 열매는 반짝이는 검은색을 띤다. 열매는 크기가 비교적 크고 탱탱하며 즙이 많고 매우 진한 과일 향을 풍긴다. 1950년대 미국 오리건주 매리언카운티에서 품종이 개량돼 널리 보급돼 있다.이에 비해 영국과 북유럽에서는 보통 관목숲에서 야생 블랙베리를 딴다.

▷라즈베리(raspberry)는 유럽과 일부 아시아에 많이 재배되고 있는 레드라즈베리(Rubus idaeus)와 북미와 한국에서 주로 재배되는 블랙라즈베리(Rubus occidentalis)를 통칭하는 말로 이해하면 된다.복분자(학명 Rubus coreanus)는 한국 고유의 블랙라즈베리로 볼 수 있다.대체로 곧게 자라는 라즈베리에는 붉은 색 열매가 달리고,가지가 옆으로 처지는 라즈베리에는 흑색이나 자주색 열매가 맺힌다.전세계적으로는 붉은색 열매가 달리는 레드라즈베리가 더 많이 재배된다.고창복분자는 북미의  블랙라즈베리와,한국의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멍덕딸기는 유럽산 레드라즈베리와 유사한 종에 속한다.

▷ 블랙커런트(Blackcurrants,학명 Ribes nigrum)는 범귀의나무과에 속하며 중북부 유럽과 중앙아시아 북부지역이 원산지다.학명의 영향으로 라이비즈베리(Ribesberry)라고 불린다.커런트는 ‘씨 없는 작은 건포도’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블랙커런트는 유럽에서는 주로 잼,주스,젤리로 만들어 먹으며 비타민C와 폴리페놀계 항산화물질이 많다.열매의 색깔은 검정에 가까운 보라색으로 역시 주목받는 퍼플푸드 중 하나다. 강한 레드와인의 향기를 감별할 때 블랙커런트 향을 지표로 삼기도 한다. 레드커런트(Redcurrants,학명 Ribes rubrum)는 구스베리와 같은 서양까치밥나무과에 속하며 서유럽 북부이탈리아 북부스페인 폴란드 등이 원산지다.

▷ 구스베리(Gooseberry,학명 Ribes uva-crispa)는 서양까치밥나무라고도 한다.열매는 장과로서 녹색 또는 연두색이 가장 흔하지만 붉은색 노란색 보라색 등의 변종도 있다.달고 신맛이 있어 날로 먹거나 잼을 만든다.난장이 키위 또는 다래에 비유할 수 있다.

▷ 엘더베리(Elderberry)는 연복초과 삼부커스(Sambucus)속에 속하는 낙엽 관목.열매는 적포도주·과일·주스·잼·파이 등의 원료, 꽃은 화장품 원료나 입가심 재료(구강청량제)로 쓰인다.꽃이 나는 모양이 고대 그리스 악기인 삼부커스와 비슷하다해서 ‘삼부커스’ 또는 ‘엘더’라는 일반명으로 불린다.

▷ 크랜베리는 진달래과에 속하는 월귤류의 난쟁이 상록 교목이다.월귤나무의 학명은 Vaccinum vitis ideae로 같은 진달래과이자 월귤류인 블루베리(북미 원산 Vaccinum corymbosum, 핀란드 원산 Vaccinum myritilllus)와 가까운 종이다.크랜베리는 유럽, 북미에 야생하며 초여름에 꽃을 피우고 가을에 체리와 비슷한 콩만한 크기의 빨간 열매를 맺는다. ‘크랜’은 꽃 피우는 모습이 학(鶴 crane)의 머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빌베리는 월귤나무속에 들어가는 여러 베리류를 총칭하나 대개는 핀란드 원산의 키 작은 블루베리(low bush)의 일종인 Vaccinum myritilllus를 지칭하는 말로도 쓰인다.북미에서는 야생 또는 재배하는 월귤나무속 베리를 블루베리 또는 허클베리(huckleberry)라 한다.또 속명을 공유하는 식물 가운데 Vaccinium uliginosum은 bog bilberry나 bog blueberry 등으로, Vaccinium caespitosum는 dwarf bilberry로, Vaccinium deliciosum은 cascade bilberry, Vaccinium membranaceum은 mountain bilberry로 별칭을 붙인다.

▷ 멀베리는 뽕나무 열매로 흔히 오디라 불린다.전라도 사투리로는 ‘오도개’라고 한다.뽕나무는 열매를 먹으면 소화를 잘 시킨다하여 방귀소리를 의미하는 ‘뽕’이 이름에 붙었다.갈증을 해소하고 간장과 신장에 좋은 강장제로 쓰였다.날로 먹거나 술을 담그거나 잼이나 젤리로 가공한다.
한편 가지과에 속하는 구기자(Lycium chinense)가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는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의 BBC는 가수 마돈나 등 유명연예인들이 다이어트와 항산화효과를 위해 고지베리(Gojiberry,구기자)를 즐겨 먹고 있으며, 구기자가 ‘과실 비아그라’로 불릴 만큼 놀라운 효능을 가진 수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랙체리(학명 Prunus virginiana)는 장미과 식물로 블랙체리의 개량종을 속칭 ‘멜라노카르파(Melanocarpa)’라 부르기도 한다.

베리들의 항산화능력 살펴보면 아로니아베리가 ‘킹’
 
무료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아로니아베리(초크베리)의 안토시아닌 함량은 100g당 1480㎎으로 야생 블루베리(558㎎)의 2.65배 수준이다.블랙라즈베리(589㎎),아사이베리(320㎎),크랜베리(65~100㎎) 등 다른 베리류와 비교해도 최강자다.
또 미국 농무부가 매긴 유해활성산소흡수능력(ORAC: Oxygen Radical Absorbance Capacity)지수를 따져 봐도 아로니아베리가 100g당 1만6062 μmolTEQ(이하 동일 단위)로 야생 블루베리(1만3427),재배 블루베리(9019),라즈베리(6058),아사이베리(3800),크랜베리(8938)보다 우월하다.일상 과일이나 채소 중에서 항산화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딸기(4882),적포도(3277),오렌지(1819)도 이 지수로만 보면 아로니아베리나 야생베리에 비하면 훨씬 못하다.ORAC측정법은 특정 항산화물질이 시험관에서 형광물질이 유해활성산소에 의해 퇴색되는 것을 방어하는 능력을 재보는 것으로 비록 생리학적 개념은 아니지만 널리 이용되고 있다.따라서 근거없이 아사이베리나 블루베리가 안토시안 함량이나 항산화능력 면에서 챔피온이라고 우기는 것은 관련 식품을 유통하는 사람들이 아전인수격으로 우기는 얘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리류의안토시아닌함량그래프와표.png

안토시아닌은 자외선 병균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하는 색소물질로 빨강 노랑 녹색 검정색 등이 혼합된 600여종이 발견됐다.안토시아닌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꽃을 뜻하는 ‘anthos’와 푸른색을 의미하는 ‘kynos(cyan)’이 결합한 것이다.안토시아닌은 안토시아니딘과 포도당이 결합한 배당체이다.비당체(aglycone: 배당체에서 당을 제외한 부분)인 안토시아니딘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아로니아베리는 고유의 붉은 빛을 내는 단일 안토시아닌(시아니딘+포도당) 위주로 구성돼 안토시아닌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항산화효과를 내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안토시아닌은 여러 임상시험 논문에서 유해활성산소에 의한 세포 및 DNA 손상과 이로 인한 노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따라서 뇌세포 손상물질을 제거해 치매와 파킨슨병을 예방하고,피부노화를 촉진하는 유해산소를 제거해 젊은 피부를 유지토록 하며,암세포 생성 및 성장억제·암세포 자살유도 등을 통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도 발휘한다.요즘 블루베리 추출물이 눈 영양보급제로 유행하듯 아로니아베리 추출물은 노인성 황반변성,백내장,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예방과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동맥경화 및 혈전생성 예방제로서의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폴란드 국립 바르샤바 의대의 마렉 나루셰비츠 교수는 “안토시아닌은 체내 혈관내피세포에서 산화질소 합성을 촉진해 말초혈관을 70%이상 확장시키고 혈류를 방해하는 산화적 스트레스를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폴란드인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밝힌 바 있다.동맥경화 유발인자인 C반응성단백(CRP)과 산화된 저밀도지단백(LDL)을 각각 23%안팎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박정의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아로니아베리추출물이 혈관확장, 혈전생성억제, 혈관염증감소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또 한상진 한림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아로니아베리 추출물은 신생혈관억제작용이 뛰어나고,당 대사와 혈당을 조절하는 효능이 밝혀져 향후 혈관신생억제제(암 및 당뇨병성 망막증 치료)나 당뇨병 치료제로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효과는 남성의 성기능 및 전립선기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이들거나 성인병에 걸려 생기는 발기부전은 동맥경화로 인해 음경해면체로 들어오는 동맥혈류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따라서 아로니아베리 추출물의 강력한 혈관확장 작용 및 동맥경화억제 효과가 발기부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또 아로니아베리 추출물은 전립선 주위 및 전신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므로 혈류 저하로 인해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덜어준다.
일반적으로 베리류 식품들은 핵심성분인 안토시아닌을 공유하고 기타 성분에서 차별화되나 결국은 안토시아닌의 여러가지 유익한 작용 중 몇가지만을 부각시키며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예컨대 블루베리는 시력회복,아사이베리는 소화력증진 및 면역증강,블랙라즈베리(복분자)는 정력증강,크랜베리는 요로감염 예방 등을 간판 효과로 내세운다.아로니아베리를 국내선 처음으로 폴란드에서 들여와 임상적 효과를 연구해온 장봉근 JBK면역과학연구소장은 “베리류를 고를 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안토시아닌의 함량과 안토시아닌이 발휘하는 항산화능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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