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현철씨(35)는 팔이나 손가락이 자주 저리고 뒷목과 어깨 부위에 지속적인 통증을 느꼈다. 피로 때문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냈는데 최근 목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불편하고 통증도 더욱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X-레이 검사와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은 결과 목디스크였다. 4번과 5번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손상되면서 새어나온 수핵이 신경을 눌러 감각이상과 통증을 일으킨 것이다.
평소 헬스클럽에서 꾸준히 운동하고 남들보다 건강하다고 자부했던 터라 자신이 목 디스크에 걸렸다는 사실은 다소 의외였다.하지만 그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목 디스크로까지 이어진 것이다.김씨를 진료한 군포병원(경기도 군포시 당동)의 배중한 척추센터 소장은 “김씨는 높은 베개를 쓰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하고 고양시(일산)에서 서울(혜화동)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동안 내내 스마트폰으로 웹서핑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목디스크가 온 것 같다”며 “디지털·스마트시대를 맞아 잘못된 생활습관이 목뼈까지 영향을 미쳐 목디스크로 발전된 경우가 적잖다”고 말했다.
단시간내에 안전하고 통증없이 치료하는 플라즈마 감압술
김씨는 이 병원에서 플라즈마감압술을 받고 증상이 사라졌다.수술할 정도의 중증은 아니어서 지금은 이렇다할 증상없이 걸어다닐 수 있게 됐다.플라즈마감압술은 끝을 뭉뚝하게 만든 0.4㎜의 가는 광섬유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즈마광(光)을 문제가 되는 수핵에 접근시킨 후 순간적으로 수핵을 태워없애는 방법이다. 이 치료는 2006년 일본에서 스포츠스타 등을 대상으로 시행되기 시작해 현재 연간4000여명에게 적용되고 있다.국내서는 2007년 배중한 소장이 국내에 처음 도입해 현재까지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과 관련한 500여건의 시술을 했다.
이 치료를 시술할 의사는 활모양으로 휜 방사선 진단기(C-ARM) 속에 들어간 환자의 척추 상태를 관찰하면서 플라즈마광 발사 지점을 선정하므로 정밀한 시술이 가능하다.통증을 유발하는 척추추간판(디스크)의 후측방 45도 방향으로 바늘을 꽂고 환부에 플라즈마광을 도달시켜 튀어나온 디스크 및 이를 둘러싸고 있는 외곽의 섬유륜을 열로 수축ㆍ응고시킴으로써 척추신경을 누르는 디스크의 압력을 줄인다.
이 방법은 기존 레이저 시술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플라즈마광은 직진성이 5%이하이고 순간적인 에너지 응집력이 강해 디스크질환(척추간판수핵탈출증) 수술에 유리하다. 광섬유 말단의 중앙은 2000도의 열을 발산하는 반면 말단에서 4㎜떨어진 부위의 온도는 40도 미만의 열이 미치는 특성을 가진다. 광섬유의 열에너지가 직진성이 거의 없어 주변조직에 열손상을 가하지 않고 문제가 생긴 부위만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플라즈마감압술은 밀려나온 디스크는 물론 이를 둘러싼 섬유륜까지 동시에 응고시켜 수핵의 2차 탈출 현상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목디스크에 의한 급성통증, 방치하면 더 큰 통증에 대수술까지
목디스크 초기의 급성증상을 피로나 스트레스 때문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통증이 신체 각 부위로 확대되거나 심한 경우 척추를 손상시켜 더 큰 질환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목 부위의 급성 통증은 휴식을 하거나 물리치료 등을 하면 좋아진다. 하지만 짧게는 한두 달, 길게는 수개월 이상 뒷목이 뻣뻣하거나 찌릿한 통증이 지속되고 팔과 손이 모두 저린 증상, 칼로 베는 듯한 통증, 한쪽 팔의 특정 부위에만 저린 증상이 있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통증이 있어도 참고 지내면 통증이 각 부위로 퍼지면서 척추가 구조적으로 손상돼 결국 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심하면 하반신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속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수술의 두려움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통증을 참는 경우가 다반사다.배중한 소장은 “목디스크 초기에는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으로 통증을 관리하되, 지속적으로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척추질환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