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는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의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 전문기업인 사이뉴로파마슈티컬스(SciNeuro Pharmaceuticals)로부터 알츠하이머병 치료용 아밀로이드 베타 표적항체를 도입키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사이뉴로파마슈티컬스가 독자 보유한 혈액-뇌장벽(BBB) 왕복기술(shuttle technology)이 적용된 신규 설계(de novo) 항체 후보물질들을 확립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유효물질을 모듈라 셔틀(modular shuttle)에 담아 화물차(항체)에 적재(결합)시킴으로써 중추신경계에 대한 전달성을 높여 기존의 아밀로이드 베타 표적 항체치료제와 차별성을 기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계약에 따라 사이뉴로파마슈티컬스는 1억6500만달러의 선불 계약금을 받는다, 이와 함께 연구비 지원, 개발‧허가‧발매 관련 성과금으로 최대 15억달러를 지급받을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별도의 순매출액 단계별 로열티를 수수할 수 있는 권리도 보장받았다. 거래 후속 절차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노바티스는 후속 단계의 개발과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키로 했다.

사이뉴로파마슈티컬스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민 리(Min Li) 박사는 “신경퇴행성 질환을 표적하는 항-아밀로이드 프로그램은 우리의 핵심적인 전략적 연구개발 우선과제”라며 “차세대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들을 개발하는 역량과 의지를 가진 노바티스와 협력하게 돼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제휴로 사이뉴로파마슈티컬스의 병리학 및 초기개발 단계 전문성이 노바티스가 임상개발‧발매 부분에서 보유한 글로벌 리더십과 결합돼 최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바티스의 로버트 발로(Robert Baloh) 글로벌 신경과학‧생물의학 연구 담당대표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이 파괴적인 신경계질환들에는 새롭고 차별화된 의료 수요가 크다”며 “아밀로이드 베타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표적화하는 독자보유 기술을 보유한 사이뉴로파마슈티컬스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2020년 설립된 사이뉴로는 Lp-PLA2 억제제인 ‘SNP318’을 임상시험(1/2상) 단계로 진입시켰다. SNP318은 혈액뇌장벽과 혈액망막장벽(blood-retinal barrier)의 손상을 복구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p-PLA2 억제제는 지질을 분해하여 산화된 인지질 및 기타 염증유발물질을 생성하는 ‘지질단백질 관련 인지질분해효소 A2’(Lipoprotein-associated phospholipase A2, Lp-PLA2)를 표적해 억제한다. Lp-PLA2는 저밀도지단백(LDL) 입자의 지질을 분해하여 혈관을 손상시키고 플라크를 형성하는 염증성 분자를 생성함으로써 염증과 동맥경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퇴행성 뇌질환에서 약물이 BBB를 통과하는 것은 관련 신약개발의 관건 중 하나다. 로슈는 2008년부터 자체적인 BBB 셔틀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25년 9월에 3상 임상(TRONTIER 1 & 2) 단계에 진입한 이중특이성 2+1 아밀로이드 베타 표적 단일클론항체인 트론티네맙( trontinemab)이 개발됐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로슈는 2025년 11월 미국 보스턴의 매니폴드바이오(Manifold Bio)와 더 나은 셔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20억달러 규모(선불금 5500만달러 별도)의 라이선스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노바티스는 이전에도 BBB 셔틀 기술에 관심을 보인 바 있으며, 작년 7월초에 시로낙스(Sironax)와 계약을 체결해 BBB 통과 신경퇴행성질환 및 면역/염증성질환 관련 프로그램을 독점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최대 1억7500만달러의 선불금 및 단기 지급금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중국 베이진(BeiGene, 현재 비원메디슨) 공동 창업자인 샤오둥 왕(Xiaodong Wang)은 2018년 시로낙스를 공동 창업했으며, 노화 관련 질병 치료법 개발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