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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노비바 단회 투여 경구용 액제 임질 치료 신약 ‘누졸벤스’(졸리플로다신) FDA 승인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12-15 19:59:19
  • 수정 2025-12-15 23: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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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피로피리미디네트리온 계열 최초, 항생제 내성 해결, 페니실린 알레르기 회피
  • 매년 8200만명 감염되는 임질 치료를 위해 수십년 만에 등장한 신약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섬(Waltham)의 이노비바스페셜티테라퓨틱스(Innoviva Specialty therapeutics)는 계열 최초의 1회 복용 경구용 항생제 ‘누졸벤스’(Nuzolvence 성분명 졸리플로다신, zoliflodacin, 액제)가 임질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고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누졸벤스는 12세 이상이면서 체중이 최소한 35kg에 해당하는 소아 및 성인 단순 비뇨생식기 임질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사용을 승인받았다. 이번 신약개발은 누졸벤스’의 개발은 민간, 비영리 협력기구 ‘글로벌 항생제 연구‧개발 파트너십’(Global Antibiotic Research and Development Partnership, GARDP)의 지원을 통해 성공했다.

 

GARDP는 벨기에 앤트워크대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소아건강 시민단체인 펜타(PENTA), 영국 세인트조지대 및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등이 참여하고 있다. GARDP는 3상을 주도했다.

 

임상 3상 시험을 후원‧주도해 이번 FDA의 허가를 뒷받침했다. 3상에서 졸리플로다신 단회 경구 투여는 비뇨생식기 감염 부위의 미생물학적 치유 면에서 세프트리악손 500mg 단회 근육 주사 후 아지트로마이신 1g 경구 투여요법과 비교했을 때 비열등하지 않음이 입증됐다. 졸리플로다신은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우수했으며, 임상시험 기간에 심각한 부작용이나 사망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노비바스페셜티테라퓨틱스의 데이비드 알타랙(David Altarac) 최고의학책임자는 “이번 누졸벤스 승인은 환자뿐만 아니라 임질 감염증을 관리하는 의료진을 위해 중요한 순간을 맞았음을 의미한다”며 “수 십년 만에 처음으로 단순 비뇨생식기 임질을 치료하기 위한 1회 복용 경구제 대안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임질은 전 세계에서 클라미디아(Chlamydia, 매년 약 9200만건 발생)에 이어 두 번째로 빈도높게 발생하는 세균감염성 성병이다. 임질로 매년 세계 각국에서 8200만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100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이 중 54만3000건 정도가 보고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성적으로 왕성한 20~24세 연령대 남성들에게서 발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보호조치를 강구하지 않고 성생활을 하면 누구라도 감염될 수 있다. 임질은 시의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중증 합병증뿐만 아니라 영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합병증이 수반될 수 있다.

 

누졸벤스의 3상 임상을 총괄한 앨라배마대학 의과대학의 에드워드 훅(Edward Hook) 명예교수는 “전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임질은 중대한 공중보건 이슈가 됐다”며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시급성이 부각돼왔다”며 “누졸벤스는 기존 표준요법 주사제들과 비교해 비열등성이 입증됐을 뿐만 아니라 약물내성균에 감염된 환자에서도 예외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1회(단회) 복용하면 되는 누졸벤스의 복용 편의성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사할 필요가 없는 새로운 항생제가 페니실린 또는 관련 약물들에 알레르기를 나타내는 환자들에게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임질 치료에서 크게 충족되지 못했던 두 가지(항생제 내성 및 알레르기)를 충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물내성균의 발생과 확산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항균제 내성을 전 세계 10대 최대 보건 위협요인들 가운데 하나로 지정했을 만큼 심각하다. 

 

임균은 세프트리악손 주사제와 같은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들을 포함해 임질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대부분 계열의 항생제들에 내성을 보이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세프트리악손은 현재 단순 비뇨생식기 임질을 치료하기 위한 1차 약제로 사용이 권고되고 있다.

 

졸리플로다신은 스피로피리미디네트리온(spiropyrimidinetrione) 계열의 항생제로, 세균의 기능과 재생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는 세균내 효소인 2형 토포이소머라제(type II topoisomerase)를 억제하는 독특한 약리기전을 갖고 있다. 이 약은 오로지 단순 임질을 위한 치료제로 개발됐다. 이는 역설적으로 다른 병원체를 치료하다가 내성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유용성을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졸리플로다신의 원 개발사는 월섬의 엔타시스테라퓨틱스(Entasis Therapeutics)이다. 엔타시스는 2022년 5월, 50%의 프리미엄을 받고 주당 2.20달러에 미국 캘리포니아부 샌프란시스코 인근 벌링게임(BURLINGAME)에 소재한 제약기업 이노비바(Innoviva)에 매각됐다. 인수 직후 이노비바의 엔타시스 주식지분 점유율은 약 60% 수준이었다. 이노비스페셜티테라퓨틱스와 엔타시스테라퓨틱스는 이노비바의 100% 자회사다. 

 

이노비바스페셜티테라퓨틱스는 내년 하반기에 누졸벤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현재 파트너를 통한 판매와 독자 판매를 놓고 고민 중인데 전자에 더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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