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비영리 단체 폰다치오네텔레톤(Fondazione Telethon)은 치명적 면역결핍증 희귀질환인 ‘비스코트-올드리치증후군’(Wiskott-Aldrich Syndrome, WAS) 환자를 위한 생체 외 세포기반 유전자 치료제 ‘와스키라’(Waskyra, etuvetidigene autotemcel)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생물의약품으로 승인받았다고 10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와스키라의 적응증은 WAS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고 조혈모세포이식(HSCT)이 적합하지만 적절한 HLA 일치 혈연 공여자가 없는, 생후 6개월 이상 소아 및 성인 비스코트-올드리치증후군 환자의 치료를 위한 자가 조혈모세포 기반 유전자 치료다.
와스키라는 기능성 WAS 유전자 사본을 포함하도록 유전적으로 변형된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로 구성된다. 저강도 전처치 이후 유전자 교정된 세포를 정맥 주입해 혈액세포 생성을 회복시킨다. 영향을 받은 세포에서 기능성 WAS 단백질 발현을 회복시켜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
비스코트-올드리치증후군은 거의 남성에서만 발생하며 혈액세포와 면역체계 세포에 영향을 미친다. 혈액세포와 특정 면역세포에서 발견되는 WAS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 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기능성 WAS 단백질이 결핍돼 면역세포와 혈액세포가 정상적으로 발달 및 기능하지 못한다.
현재 치료법은 임상 증상을 관리하고 예방하기 위한 지지요법을 포함한다. 잠재적으로 완치 가능한 유일한 옵션은 조혈모세포이식인데 적합한 공여자가 없을 수 있으며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
알레산드로 아이유티(Alessandro Aiuti) 폰다치오네텔레톤의 연구소 부책임자(밀라노 소재 Vita-Salute San Raffaele대학병원 소아과 교수)는 “이번 승인은 결정적인 진전이자 환자들의 요구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이라며 “수년간의 과학 연구와 헌신이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기회로 이어지는 것을 보니 우리의 연구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와스키라는 지난 11월 14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 권고 의견을 제시받았다.
FDA에 따르면 와스키라의 안전성 및 유효성은 중증 비스코트-올드리치증후군 환자 27명을 대상으로 한 공개라벨 단일군, 다국가 임상시험 및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평가됐다. 와스키라는 중증 비스코트-올드리치증후군 환자에게 상당하고 지속적인 임상적 혜택을 제공했고 이환 및 사망을 초래하는 주요 질환 증상을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입증됐다.
치료 후 6~18개월 동안의 중증 감염 발생률은 치료 12개월 전 대비 93% 감소했다. 치료 후 첫 12개월 동안 중등도~중증 출혈 발생률은 치료 전 1년 대비 60% 감소했다. 대다수 환자들은 치료 후 4년이 지난 시점까지 중등도에서 중증의 출혈을 보고하지 않았다.
와스키라와 관련된 가장 흔한 부작용은 발진, 호흡기감염, 열성호중구감소증, 카테터 관련 감염, 구토, 설사, 간 손상, 점상출혈 등이었다.
앞서 FDA는 와스키라를 희귀의약품, 희귀소아질환, 첨단재생의료치료제로 지정한 바 있다. 와스키라는 미국에서 비영리 단체가 신청해 승인된 최초의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 최고의학과학책임자 비네이 프라사드(Vinay Prasad)는 “이번 승인은 비스코트-올드리치증후군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이정표로, 환자 자신의 유전적으로 교정된 조혈모세포를 활용해 질환을 치료하는 최초의 FDA 승인된 유전자 치료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이어 “FDA는 희귀질환에 대한 규제 접근 방식에 계속해서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으며 과학적 요건을 충족시키면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치료법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적절한 경우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에서 얻은 데이터를 포함한 모든 가용한 데이터 소스를 심사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