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는 중국 상하이 포선파마슈티컬스(Shanghai Fosun Pharmaceuticals‧復星醫葯)의 계열사인 야오파마(YaoPharma‧葯友制葯)과 경구용 저분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GLP-1) 수용체 작용제 ‘YP05002’의 개발, 제조, 상용화의 글로벌 독점적 제휴 및 라이선스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미국 화이자(위)와 중국 포선파마 로고
계약에 따라 야오파마는 호주에서 1상을 진행 중인 YP05002 완료한 뒤 글로벌 전권을 화이자에 이양할 계획이다. 야오파마는 1억5000만달러의 선불 계약금을 받기로 했으며, 향후 개발‧허가‧발매 관련 성과에 도달했을 때 최대 19억350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지급받게 된다. 이와별도로 순매출액 대비 단계별 로열티를 수수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화이자는 향후 현재 2상 단계인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 수용체(GIPR) 길항제 ‘PF-07976016’ 또는 기존의 파이프라인 내 다른 저분자 물질들과 ‘YP05002’를 병용하는 요법제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화이자의 크리스 보쇼프(Chris Boshoff) 최고과학책임자 겸 연구‧개발 담당대표는 “우리의 전문성과 물적‧인적 자원을 아오야마의 GLP-1 저분자 치료제의 개발에 활용하면서, 비만 및 연관질환 치료용 신약후보물질들의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비만 및 대사질환 신약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으나 고배를 마시고 있다. 화이자는 경구용 GLP-1 계열 치료제 후보물질 2개의 개발을 중단한 적이 있다. 2023년에는 임상시험에서 관찰된 간 효소 수치 상승 때문에 로티글리프론(lotiglipron)의 개발을 중단했고, 올해 4월에는 간 손상 위험 때문에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 개발을 중단했다.
화이자는 최근 노보노디스크의 태클을 뿌리치고 지난 11월 중순에 비만 치료제 개발사 멧세라(Metsera)를 100억달러에 최종 인수하면서 GLP-1 주사제인 ‘MET-097’(주1회 또는 월1회 피하주사)와 췌장 호르몬 아밀린 유사체인 ‘MET-233’(주 1회 피하주사)를 확보했다. 이번에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을 확보함으로써 릴리와 노보노디스크에 밀린 경쟁력을 만회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