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안지오텐신계 차단제, 베타차단제, 알도스테론 길항제, SGLT2 억제제 등을 현재의 1차 치료제로 포함한다. 기타 치료제 중 2차 표준약물로 꼽히는 것은 대략 다음과 같은 약물이다.
한국세르비에 ‘프로코라란정’(PROCORALAN, 성분명 이바브라딘, ivabradine)
만성 안전형 협심증의 증상적 치료, 만성 심부전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만성 심부전에선 ‘좌심실 수축기능이 저하된 만성 심부전 환자 (NYHA Class II-IV) 중 안정 시 심박수가 분당 75회 이상이고 동리듬(洞律動)을 가진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만성심부전 악화로 인한 입원 위험성 감소’ 목적으로 투여할 수 있다. 다만 베타차단제를 투여할 수 없거나, 내약성이 좋지 않은 환자 또는 표준요법(베타차단제 포함)과 병용 투여하는 환자여야 한다.
이 약은 If 채널 차단제(If channel blocker)로서 베타차단제와는 다르게 혈압을 낮추지 않고, 심박수를 낮춘다. 심장박동 조절 전기신호를 만드는 이온채널(If채널)을 특이적으로 억제해 심장 박동의 빈도를 조절하는 ‘음성 시간 운동성’(negative chronotropy) 효과를 유도하여 심장 박동수를 낮춘다. 이에 따라 심장의 부담이 줄어들고, 협심증 증이 완화되며, 심부전 환자의 사망 및 입원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한다.
바이엘(국내 유통사 종근당)의 ‘베르쿠보’(Verquvo, 성분명 베리시구앗, Vericiguat) 
베리시구앗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 또는 심부전 재입원율을 감소시킨다. 베르쿠보는 좌심실 박출률이 45% 미만으로 저하된 증상성 만성 심부전 치료제로, 수용성 구아닐산 고리화효소(sGC, soluble Guanylate Cyclase) 자극제 중 세계 최초의 만성 심부전 치료제로 허가된 약물이다. 산화질소–sGC–cGMP 경로를 직접 자극해 혈관 기능 개선과 심장 구조·기능 개선에 효과를 나타낸다. 혈관을 확장하는 체내 천연 화학물질인 일산화질소의 양을 증가시켜 심장의 부담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이 약물은 표준치료(레닌-안지오텐신계 차단제, 베타 차단제, 미네랄 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 SGLT2 억제제 등 최대 4가지 병용치료)에도 불구하고 심부전 악화를 경험한 고위험성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 감소 효과를 글로벌 및 국내 임상을 통해 확인했다.
국내 적응증은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외래 정맥용 이뇨제 투여를 경험한 좌심실 박출률이 45% 미만으로 저하된 증상성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 감소’ 목적이다. 다른 심부전 치료제와 병용해 투여해야 한다.
바이엘의 비스테로이드성 MRA 제제 ‘케렌디아정’(Kerendia 성분명 피네레논 finerenone) 
케렌디아는 2025년 10월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좌심실 박출률(LVEF)이 40% 이상인 성인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및 긴급 병원 방문(응급실 이용) 위험을 감소시키는’ 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 이 약은 심부전, 당뇨병,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심장과 신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로써 케렌디아는 2형 당뇨병 동반 만성콩팥병 환자뿐만 아니라 성인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비 스테로이드성 선택적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non-steroidal selective mineralocorticoid receptor antagonist)가 됐다.
스테로이드 선택성인 스피로노락톤은 미네랄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에 작용할 때 2형 당뇨병 유발, 신장 조직 손상, 염증과 섬유화를 유발하는 데 비해 비 스테로이드 선택성인 케렌디아는 이같은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심장 및 신장을 보호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만성 신부전 환자에서 스테로이드성 MRA에 비해 고칼륨혈증 위험이 낮은 게 큰 장점이다.
케렌디아는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MR)와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renin-angiotensin-aldosterone system; RAAS)의 과활성을 동시에 표적함으로써, 혈역학적 요인과 염증 및 섬유화 등의 특징을 가지는 만성콩팥병과 좌심실 박출률(LVEF) 40% 이상인 만성 심부전을 해결할 수 있는 소질을 갖추고 있다.
기타 보완적 약물
칼슘채널차단제(칼슘길항제)
암로디핀(amlodipine), 펠로디핀(felodipine)과 같은 장기간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디하이드로피리딘(dihydropyridine: DHP) 계열 약물이 심부전이 동반된 고혈압에 주로 쓰인다. 이들 두 가지가 심장 수축력을 과도하게 감소시키지 않아 주로 쓰인다.
다른 단기 작용형 칼슘채널차단제의 경우 협심증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심장수축기능을 억제하기 때문에 심부전을 악화시키거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베라파밀(verapamil), 딜티아젬(diltiazem) 등 비 DHP 계열의 칼슘길항제는 심장 수축력을 감소시켜 수축성 심부전에 해로울 수 있어 삼가는 게 일반적이다. 초기의 DHP 계열 칼슘길항제인 니카르디핀도 비슷한 이유로 수축성 심부전에선 사용이 제한된다.
따라서 현재는 암로디핀, 펠로디핀 등 두 가지 칼슘길항제만이 심부전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암로디핀이나 펠로디핀은 ACEI나 이뇨제와 병용할 경우 협심증과 고혈압 치료에 안전하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혈관확장제
혈관확장제는 혈류를 원활하게 하고 심장의 부담을 줄여준다. 직접 혈관에 작용해 혈관을 이완시키는 약으로 하이드라라진(hydralazine)이 있다. ACEI제제나 베타차단제, 알파차단제 등을 쓰지 못하는 환자나 이들 약을 썼어도 효과가 없을 때 사용한다. 하이드라라진의 경우 하루 최대 300㎎을 투여할 수 있다.
이소소르바이드디니트레이트(isosorbide-5-dinitrate)를 주로 쓰며 하루 최대 160㎎을 투여한다. 혈압이 아주 높거나 일상생활에서 고혈압 또는 심부전으로 지장을 겪는 사람은 하이드라라진+질산염제제를 병용 투여하게 된다. 그 효과가 입증돼 있으나 혈압이 지나치게 떨어질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협심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이 있으면 질산염제제를 투여해야 한다.
혈관확장제는 사망률 또는 입원율 감소, 아프리카계 인종을 비롯한 심장박출률 감소 심부전이 있는 환자에서의 삶의 질 개선 목적으로 표준치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연구돼 있다.
항응혈제 제제
심부전 환자에서 혈전색전증의 연간 발생빈도는 1.6~3.2%에 달한다.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은 혈액흐름이 빠른 동맥계 혈관에서 혈소판이 엉키지 않게 하여 혈액을 묽게 만들고, 항응고제인 와파린은 혈액 응고 과정을 전반적으로 억제한다.
이에 따라 아스피린은 급성 심근경색 등의 예방과 치료, 와파린은 혈액 흐름이 느린 부위의 혈전색전증이나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심장에서 생긴 혈전이 뇌로 이동해 막힘) 등을 대처하는 데 장점을 갖는다.
저용량 아스피린을 심혈관계 질환 예방용으로 사용할 경우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8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따라서 심근경색, 고지혈증, 흡연, 고혈압 등으로 혈전 생성 위험이 높은 사람은 아스피린 사용이 권장된다. 그러나 부정맥이 없는 심부전 환자(동성 빈맥·서맥 포함)에서 아스피린의 사용은 혈전색전증을 예방하지 못하고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와파린은 구혈량(심장수축지표)이 정맥 또는 심장내 혈전으로 인해 유발된 폐색전증에 의해 감소되거나, 울혈성 심부전이 심방세동을 동반하였거나, 뇌경색 등 색전증 발병경험이 있거나, 심장판막수술을 받았거나, 심장초음파검사 결과 심실내 혈전이 있는 경우에 투여한다. 적절한 용량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항혈소판제제인 클로피도그렐(clopidogrel)은 심장마비, 뇌졸중,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경험한 심부전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혈소판 내의 포스포디에스테라제(PDE) 억제제로서 항혈소판 효과와 확장 효과를 겸비한 디피리다몰(dipyridamole)은 심부전의 표준치료법이 아니지만 경증에서 중등도의 만성 심부전 환자의 심장 상태와 신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방형으로 투여했을 때 효과가 더 두드러졌다. 아데노신 수치를 증가시켜 심근 혈류와 좌심실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심부전에서의 장기적인 효능과 광범위한 사용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다.
신경구용항응혈제(novel oral anticoagulants, NOACs)는 심부전(HF) 환자, 특히 심방세동(AF)을 동반한 환자에게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런 환자군에서 와파린과 같은 기존 항응고제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대안으로 여겨지며, 현재 지침에서도 사용이 권장된다. NOAC은 정상 동율동을 가진 심부전 환자에게도 유리한 위험-편익 프로파일을 보일 수 있지만, 현재 추가 연구가 진행 중이다. NOACs으로는 아픽사반(Apixaban), 리바록사반(Rivaroxaban), 에독사반(Edoxaban), 다비가트란(Dabigatran) 등이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스타틴 계열)
심부전 환자 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심장마비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경우에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치료제가 추천된다. 심부전을 직접 개선하는 것은 아니며 혈관내 플라크 형성을 예방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산소요법
산소요법은 폐에 농축된 산소를 공급한다. 는 혈액으로 흡수되는 산소량을 증가시켜 호흡곤란을 개선하고 신체 활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