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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지방간 예측에 체질량지수(BMI)보다 ‘허리-엉덩이 비율’(WHR) 지표가 더 정확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10-14 11: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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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산백병원, 국내 첫 다기관 연구결과 … WHR 남아 0.825, 여아 0.875 초과 시 지방간 위험 뚜렷

최유진 인제대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국내 6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허리-엉덩이 비율(WHR, Waist-to-Hip Ratio WHR)이 소아·청소년의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을 예측하는 데 기존 체질량지수(BMI)보다 더 효과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2~2023년에 병원에서 비만, 체중 증가, 간기능 이상 소견으로 진료를 받은 10~19세 소아·청소년 78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대상자의 39.6%(309명)가 지방간으로 진단됐다. 남아(51.1%)의 발병률은 여아(23.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연구팀은 남아 0.825, 여아 0.875를 허리-엉덩이 비율의 기준치로 산출했으며, 이 수치를 초과할 경우 지방간 발생과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방간 환자 중 BMI가 95백분위수 이상인 경우보다 허리-엉덩이 비율이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체중과 키의 비율을 계산하는 BMI보다, 복부 지방 분포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허리-엉덩이 비율이 지방간 위험 예측에 더 적합함을 시사한다.

 

실제 임상 사례에서도 이런 차이가 확인됐다. 예를 들어, BMI는 정상 범위였지만 허리-엉덩이 비율이 기준치를 넘은 12세 남아에게서 지방간이 발견된 반면 BMI는 비만 수준이었으나 허리-엉덩이 비율이 기준치 이하였던 여아는 지방간이 나타나지 않았다. 최유진 인제대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어린이의 허리와 엉덩이 둘레를 측정하고 있다. 

최유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단한 신체 계측만으로도 소아 지방간 위험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학교검진이나 정기 건강검진에서 허리와 엉덩이 둘레를 함께 측정한다면, 소아 지방간을 효과적으로 조기 발견·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지방간으로 인한 만성 간질환 악화와 사회적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악타 바이오메티카’(Acta Bio-Medica, IF=3.768)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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