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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진료서 진료 시간보다 대화 방식이 환자중심성 좌우”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9-30 09: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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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보라매병원 연구팀, 외래 진료 커뮤니케이션 패턴 규명
  • 의학적 맥락과 환자정서 설명하는 면담 유형 48.9% 차지 … 4.07분 소요

외래진료 시 진료시간이 길다고 해서 소통의 질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보라매병원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공동 연구팀은 실제 외래진료 면담의 대화를 분석한 결과, 짧은 진료 시간 안에서도 환자 중심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6~2018년에 보라매병원 외래에서 녹음된 의사-환자 대화 510건을 수집, 국제적으로 검증된 분석 도구인 RIAS(Roter Interaction Analysis System)를 활용하여 발화를 ’기능적 대화‘(검사·치료 등 과업 중심)와 ’정서·관계 지향 대화‘(공감·격려 등)로 분류했다. 이후 클러스터 분석을 통해 대화 패턴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외래 진료 대화는 △Biomedical(의사 중심·질병 설명 위주) △Consumerist(환자 주도·질문 중심) △Biopsychosocial(의학적 과제와 정서·생활 맥락을 균형 있게 다루는 유형)으로 분류됐다. 이 중 Biopsychosocial 패턴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8.9%로 가장 많았으며, 평균 진료시간은 4.07분으로 세 유형 중 가장 짧았다.

 

Biopsychosocial 패턴은 환자에게 단순히 약 처방이나 검사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스트레스·가족력·걱정과 같은 정서적 요소까지 함께 다루는 대화가 특징이다. 연구팀은 “짧은 시간에도 환자의 상황과 감정을 함께 고려하는 환자 중심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왼쪽부터), 오범조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민정 박사 

이 연구의 교신저자인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단순히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것만으로는 환자-의사 간 소통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진료시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 및 공동의사결정과 같은 소통의 질 개선 전략 개발과 현장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오범조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임상 현장의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의사 소통 패턴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첫 시도”라며 “환자만족도 향상과 의료정책 개선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성과는 국제학술지 ’BMC Health Services Research‘(IF=3.0) 2025년 9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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