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글로벌뉴스
로슈, 89바이오 35억달러에 인수 … 항섬유화 FGF21 유사체 MASH 후보 ‘페고자페르민’ 확보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9-19 09:31:37
  • 수정 2025-10-10 12:16:43
기사수정
  • 현재 3상 진행 중, CVRM(심혈관‧신장‧대사) 질환 포트폴리오 강화 … 아케로테라퓨틱스 ‘에프룩시페르민’이 라이벌

스위스 제약사 로슈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레호보트에 근거지를 바이오기업 ‘89바이오’(89bio)를 최대 3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스위스 로슈(위), 이스라엘 기반 89바이오 로고

로슈는 계약을 통해 89바이오의 섬유아세포성장인자(FGF21) 유사체 계열 MASH 치료 신약후보물질인 페고자페르민(pegozafermin)을 손에 넣게 됐다. 이 후보는 FGF21의 글리코페길화 유사체로서 중등도~중증의 MASH에 대한 최고의 치료제가 될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중등도 및 중증 섬유화 환자(F2 및 F3)와 간경변 환자(F4)의 MASH 치료제로서 후기 개발(3상) 단계에 있다.

 

로슈는 이번 인수가 심혈관‧신장‧대사질환(CVRM)과 과체중 또는 비만. MASH 등 관련 건강 문제를 겪는 환자를 위해 혁신적인 치료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페고자페르민은 차별화된 작용 기전을 통해 향상된 효능 및 내약성을 제공할 잠재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향후 인크레틴 치료제(GLP-1, GIP)와의 병용 개발 기회를 제공해 로슈의 기존 CVRM 포트폴리오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로슈는 89바이오 인수가 대사 질환의 추가적인 원인을 표적으로 하는 강력하고 차별화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활동을 더욱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 조건에 따라 로슈는 주당 현금 14.50달러에 보통주 전부를 인수하고, 매매가 불가능한 주당 최대 6달러의 조건부 가격청구권(CVR)을 기존 주주에게 지급한다. 이에 따라 주식대금 약 24억달러에 CVR 행사 비용을 포함해 최대 35억달러에 89바이오를 인수하게 된다.

 

주당 인수 가격은 9월 17일까지 89바이오의 최근 60일 거래일수 종가의 가중평균치에 약 52%의 프리미엄이 붙은 조건이다. 양사 이사회는 이런 인수합병 조건을 만창일치로 승인했다.

 

인수 절차는 올해 4분기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89바이오 직원들은 로슈 제약사업부의 일원으로 로슈그룹에 합류하게 된다.

 

로슈그룹 토마스 쉬네커(Thomas Schinecker) CEO는 “이번 인수는 우리의 CVRM 질환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기존 파이프라인 프로그램과의 병용 가능성을 탐색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비만의 가장 흔한 동반 질환 중 하나인 MASH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고 이 복잡한 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환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페고자페르민의 잠재력에 매우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페고자페르민은 항섬유화 및 항염증 기전을 통해 중등도~중증 MASH 환자에게 질환 내 최고의 효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고자페르민은 2023년 89bio가 MASH 환자에서 간 흉터 감소와 FGF21 유사체의 연관성을 밝힌 2b상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아케로테라퓨틱스(Akero Therapeutics)는 2022년, 주 1회 투여하는 후보물질인 에프룩시퍼민(efruxifermin, EFX)이 섬유증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입증한 2b상 데이터를 도출함으로써 FGF21 유사체를 MASH 치료에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를 조기에 검증한 바 있다. 에프룩시페르민은 이듬해 1차 평가지표를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2025년 1월에 96주차 MASH 관련 2가지 주요평가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며 만회했다. 현재 3상 ‘SYNCHRONY’ 임상을 진행 중이다.

 

간조직 생검을 마친 4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EFX 투여군의 29%가 MASH 악화 없이 간경변증이 호전된 반면 위약군은 12%에 불과했다. p값이 0.031로 높은 통계적 유의성을 부였다.

 

MASH는 효과를 입증하기 어려운 까다로운 적응증으로 악명 높지만, 최근 몇 년 새 신약이 등장했다. 2024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마드리갈파마슈티컬스의 제 ‘레즈디프라’(Rezdiffra, 성분명 레스메티롬 Resmetirom)을 미국 최초의 MASH 치료제로 승인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8월에 블록버스터급 비만치료제인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Semaglutide)를 MASH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MASH 분야에서 마드리갈이 선두주자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위고비의 진입에 따라 레즈디프라는 위협을 받는 동시에 후발 제품과 경쟁사의 노력으로 관련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FDA는 지난달 27일, 사망을 앞두거나 중증인 특정 환자에 대해 기존의 침습적인 간조직생검을 MASH의 증상 호전 또는 악화의 평가기준으로 고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대리(surrogate) 평가지표로 초음파 기반의 간 섬유도 측정장비인 파이브로스캔(FibroScan), 혈액 바이오마커 검사 등 비침습적 간 측정 수단을 고려하기로 수락한다는 의견서를 발표함에 따라 향후 MASH 신약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1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동화약품
한국얀센(존슨앤드존슨)
동국제약
정관장몰
탁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인하대병원
중앙대의료원
아주대병원
애브비
화이자
부광약품
동아ST
신풍제약주식회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